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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무화과나무

김승환

그날 밤 그가 왕으로
제자들과 친교를 나누고
다음날 아침
예루살렘 성으로 들어가시며
열매를 찾으셨다
어둔 밤 지나고 봄기운 아래
그가 시장기를 느꼈다
잎이 무성해지기 전에
열매가 맺힌다는
팔레스타인
봄은 이제 막 생명력을 불어 넣어
푸른 잎사귀를 펼친 그 나무는
그의 시선을 끌기에 충분했다
감람산 어귀
잎사귀만 무성할 뿐
땅만 차지할 뿐
열매 없는 무화과나무
이스라엘, 그 벌거벗음을
잎사귀로 가렸을 뿐


시인은 ‘창조문예’로 등단했으며
서망교회를 담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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