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얇지만 두꺼운 바울 신학에 대한 소고

 

단숨에 읽는 바울┃존 M. G. 바클레이 지음 ┃김도현 옮김

┃156쪽┃9000원┃새물결플러스


단숨에 읽는 바울, 이 얇은 책 한권으로 바울을 읽어낼 수 있을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그것은 가능한 일이었다. 독자는 이 책을 통해 책 제목처럼 바울이란 인물과 그의 사상, 그리고 그의 서신이 남긴 2000년 해석의 유산을 한눈에 훑어보는 특권을 누리게 된다.
저자 존 바클레이는 국내에는 아직 널리 소개되지 않았지만, 현재 바울연구의 최고봉에서 최신 연구를 주도해나가고 있는 세계적인 바울 학자이며 바울신학을 바울의 은혜 신학의 관점에서 새롭게 해석함으로 바울신학 연구에 새지평을 열었다는 평을 받고 있다.


책의 전반부는 바울의 역사적 핵심 사실들을 먼저 되짚어 보는 것으로 시작한다. 바울이라는 이 흥미로운 인물은 2000년 기독교 사상과 서구 문화에 막대한 영향을 끼쳤다. 그는 그리스도교 운동 초기 30년간 매우 중요한 역할을 감당했다. 뿐만 아니라 그가 남긴 편지들을 통해 2000여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무수한 영향을 끼치고 있다. 저자는 바울이 세웠던 교회, 그의 유대적 뿌리, 그리고 그가 살았던 시대에 대해 두루 서술하며 그의 편지들에 담긴 신학적 핵심 맥락을 설명한다.  


바울은 그가 활동했던 시기부터 지금까지 논란이 많은 인물이었다. 그는 날카로운 논쟁가였고 그가 가는 곳마다 항상 비판과 언쟁이 있었다. 심지어 베드로를 대면하여 맞서기도 했다(갈 2:11~14) . 저자는 오랜 세월에 걸쳐 그리스도교 신학과 역사를 통해 존재감을 드러내는 바울의 유산에 대해 균형 있게 서술한다. 아우구스티누스의 바울 신학 해석부터 16세기 종교개혁가들로 이어지는 바울의 은혜 신학, 그리고 현대 복음주의의 바울 해석까지 아우르는 정통한 바울학자인 저자의 서술을 따라 바울에 대한 우리의 이해가 한층 넓어진다.


최근 바울에 대한 해석은 급진적인 성향을 보이고 있는 경향이 있다. 저자는 이에 대해서도 소개하며 바울신학에 대한 다양한 관점들을 보여준다. 프리드리히 니체(1844~1900년)는 예수의 가르침을 왜곡시켰다며 바울을 고발했고, 그에 반해 칼 바르트(1886~1968년)는 자유주의 신학을 비판하며 제1차 세계대전을 불러온 유럽의 교만을 치료할 길을 바울에게서 찾았다. 


저자는 바울이 활동했던 시기부터 현재까지 그의 영향력과 유산을 리드미컬하게 소개한다.
바울은 늘 논란의 중심에 있었다. 이전부터 그래왔듯이 신학은 바울의 메시지를 새로운 세대와 각기 다른 상황에 맞게 해석해 낼 것이다. 저자는 이러한 바울신학에 대한 기대감으로 책의 끝을 맺는다.

바울 연구에 정통한 학자의 지식과 혜안이 응축돼 있는 책에 담긴 글 하나하나의 의미를 짚어가며 읽는다면 바울신학에 대해 더욱더 깊은 맛을 음미할 수 있을 것이다. 얇지만 결코 가볍지 않은 이 책을 통해 바울을 다시금 만나며 하나님을 향한 그의 열정이 우리 안에도 찾아오길 기대한다.


글로벌비전교회 부설 도시사역연구소 정혜인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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