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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의 창

황진수

 당뇨가 심해지면서 실명이
시작되었다 어느 날
날파리 날아다닌다고 파리채를 들고
다니셨다
비문증이란다

백내장 수술을 하고 열심히
치료해도
상차림의 반찬 구별을
못했다
혼자 계실 수 없을 때쯤 병원에서
퇴원하셨다

형제들이 모여
요양원으로 가야하는가를
의논하면서 마지막 길
내가 함께해야 한다는 생각을
했다
남편이 떠난 후
주님이 맡겨주신 작은 시골 교회에

어머니를 모셨다

아침저녁 부르는
찬양
늘 외우던 곡조는
작은 방으로 가득하고
몸도 못가누던
어머니
한달 만에 회복되셨다

철없는 나를 신학교 보낸 후
늘 목회자로 섬겨주시던
작은 개척교회
그 찬양소리
아침마다 새로운
어머니의 창

밤새 더위에 시달린
새벽
하늘이 열리면

하늘 나라
거기 선 그림자 눈에 선한데

땅을 딛고 서서
하늘을
호흡한다
오늘을 살아갈
영성



시인은 목산문학회 회원이며  자유교회 전도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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