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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이 주는 새해의 단상

최현숙 교수의 문화 나누기

최현숙 교수
침신대 피아노과

2019년 새해를 시작하고 이제는 날짜를 기입하는 것에 적응이 되고 있는 것을 보면 이제는 새해라고 하기 조금 어색한 시기가 됐나보다. 그래도 1월 한 달간은 새로운 한해를 시작하는 설렘과 기대감을 갖는 것이 올해에 대한 예의라는 생각이 들어 1월 한 달 만이라도 새로운 마음, 새로운 생각, 그리고 새로운 각오로 살아야 할 것 같다.


새해에 대한 기대와 각오를 다짐하고 응원하기 위해서일까? 1월이 오면 특별히 많아지는 행사가 신년음악회라는 이름으로 행해지는 다양한 음악회들이다. 그래서 해마다 신년음악회에서 연주되는 음악들을 살펴보면 그 연주회가 대중들에게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와 의도를 짐작할 수 있다. 전통적으로 신년음악회에서 가장 많이 연주되는 음악이 바로 스트라우스의 월츠곡들이다. 아름다운 선율과 우아하고 고상한 왈츠 리듬이 주는 편안한 경쾌함이 새해의 기운과 닮아 있어서인 듯해서인지 지난 반세기 동안 각 연주단체들이 즐겨 연주하는 단골 레퍼토리가 됐다.


빈 왈츠의 전통과 대중화를 만들어낸 스트라우스는 한 사람이 아닌 두 사람이 있다. 바로 아버지 요한 스트라우스와 아들인 요한 스트라우스 2세이다. 이 두 부자는 대를 이어 비엔나 왈츠의 부활과 부흥을 만들었고 독일 춤의 계보를 세웠으며 오늘날에는 클래식 음악의 대중화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작곡가들이다. 먼저 아버지 요한 스트라우스(Johann Baptist Strauss, 1804~1849)는 “왈츠의 아버지”라는 별칭이 아깝지 않은 인물로 원래는 현악 오케스트라를 만들고 활동한 작곡가이다. 그는 빈의 궁정 무도회 지휘자로 선정될 만큼 왈츠 음악을 작곡하고 전파하는데 큰 역할을 한 음악가이다. 그러나 요한 스트라우스의 성품이나 사생활은 그리 모범적인 것이 아니었다고 하니 그가 가장 잘 한 일은 어쩌면 아들이 한발 더 앞서간 음악가로 성장할 수 있는 방향을 만들어 준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물론 당시에는 그다지 큰돈을 벌 수 없었던 음악가의 길을 가는 것에 반대하며 자신의 아들만큼은 의사가 되기를 원하며 음악 공부를 하는 것을 적극적으로 반대하고 구박까지 하는 상황이었으니 직접적으로 영향을 준 것은 아니겠지만 어린 시절 아버지의 음악 활동을 보고 자란 아들 요한 스트라우스 2세(1825~1899)는 결국 아버지의 족적을 따라 비엔나 왈츠의 계보를 이었고 아버지보다 더 큰 왈츠의 지평을 열수 있었다. 아들인 요한 스트라우스 2세는 우리 귀에 익숙한 “아름답고 푸른 도나우 강”을 비롯해 500여곡이 넘는 왈츠를 작곡하는 등, 사교춤곡이었던 왈츠를 예술적 경지에 올려놓은 작곡가로 “왈츠의 황제”라는 별명을 얻었다.


“아름답고 푸른 도나우 강”은 1866년 오스트리아가 프로이센과의 전쟁에서 패배하고 온 나라가 실의에 빠져 있을 무렵, 국민의 어두운 마음을 위로하기 원했던 한 시민이 의뢰해 작곡된 곡이라고 한다. 이런 분명한 목적을 가진 음악을 위해 스트라우스는 당시 무명 시인, 카알 베크의 시구절을 떠올렸고 그 시를 영감으로 바로 음악을 붙였다고 한다.


괴로움 많은 그대여, 그대는 젊고 다정하구나.
금광의 황금처럼. 거기에는 진실이 되살아난다.
도나우 강변에 아름답고 푸른 도나우 강변에


패배감과 좌절로 어두워진 나라에 위안과 희망을 주기 위한 이 음악은 그 후, 여러 사람들에게 아름다운 희망의 빛을 주었고 150년이 넘는 세월을 건너 지금까지도 신년의 희망을 상징하는 음악으로 사랑받고 있다.
올 한해도 힘들고 어려운 일들을 만날 때마다 절망하고 좌절하지 말고 하늘 저편의 아름답고 푸른 강을 바라보며 소망을 가질 수 있으면 좋겠다. 도나우 강보다 더 아름다운 하나님 나라를 소망하며 감사로 새해를 열어본다. 스트라우스의 음악에 기도를 담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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