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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 밤을 그리며

정명진

시내 산 일출을 보겠다고 새벽에 오를 때
아침 햇살에 붉게 빛나던 바위가 인상적이었지만
그보다 기억에 남는 건
손에 잡힐 듯 반짝이던 별이었다

미세먼지와 도시조명으로
잃어버린

오늘 밤 여름 대 삼각형은 혹시 보일지 몰라도
은하수 강 흩뿌려진 별들의 향연은 없다

꽃보다 청춘들이 여행한 아이슬란드
황홀한 오로라 커튼보다 아름다운
거기
TV 화면에
눈에 익은 별자리

크리스마스 카드에 빛나는
탄생 별
아기 예수가 오늘 한국에
오셨다면
동방박사는 별을 보지 못해
경배할 수 없었겠지

별이 없는 하늘 아래
조명은 빛나고

길을 묻는다
우리가 경배해야 할 왕은
어디에~!


시인은 ‘한맥문학’으로 등단했으며 현재 자유교회를 담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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