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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학교, 위기를 위대한 기회로 만들겠습니다”

한국침신대 김광수 총장직무대행· 학교법인 한국침례신학원 김병철 이사장

지난 112차 경주총회에서 학교법인 이사장의 인준이 부결된 후 여러 사건들이 연달아 터지며 한국침례신학대학교(한국침신대)는 다시금 침례교회의 뜨거운 감자로 부상했다. 이와 함께 총회 의장단과 임원회는 지난 10월 9일로 예정됐던 한국침신대 기관순방을 연기하기에 이르렀다. 


이에 본보는 김광수 총장직무대행을 만나 현재 학교의 상황과 직무대행으로서의 각오를 듣는 한편, 그동안 언론은 물론이고 어느 곳도 제대로 조명하지 않았던 학교법인 한국침례신학원 김병철 이사장의 입장을 들어보았다. 

 

● 오늘 총회의 기관방문을 위해 여러모로 준비하셨을텐데 연기가 되고 말았습니다. 어려운 시기 총장 직무대행의 직임을 맡으셨으니 그 각오도 남다를 것이라 생각이 됩니다.


김광수(김)=지난 10월 25일자로 침신대 총장 직무대행으로 임명받은 김광수 교수입니다. 총장직무대행을 시작하면서 해야 할 일을 제 나름대로 2가지로 봤습니다. 첫째는 입시를 잘 치러내는 것이고, 두 번째는 우리 학교가 영적인 사관학교로서 영적 각성을 하고 영적인 무장의 시간을 가지는 것입니다.


전임 총장 시절 학교 입학 정원이 많이 축소된 상황입니다. 2020년에 360명으로 시작해서 2021년 345명으로 줄었고 2022년은 265명, 2023년은 182명으로 입학 정원 자체가 360명에서 182명으로 절반이나 줄어든 이런 상황입니다. 그런 가운데 입학생도 2020년에 287명에서 2021년 188명이 됐고, 또 2022년에 182명이 됐습니다. 2023년에 182명을 입학 정원으로 충원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한국침신대가 원래 학부 정원이 400명이었는데 182명으로 이렇게 급하게 줄어드는 상황인 것을 파악하게 됐습니다. 그런 가운데 올해 봄학기에 국가재정지원제한대학에 선정돼 이것이 전국 일간지로 전국 부모들에게 전달됐고 고등학교에도 이 사실이 통보돼 학생모집이 어려운 상황에 직면하게 됐습니다. 그래서 이런 어려운 상황을 어떻게 해결하고 어떻게하면 182명의 정원을 확보할 것인지를 놓고 학교 전체가 지혜를 모으고 있습니다.


학교 현황에 있어서 가장 큰 것이 재정지원제한대학이라는 부분입니다. 이번에 입학 정원을 채워야 2024년에 교육부에서 재정지원제한대학 평가를 계속 유지한다면 2025년 재정제한대학 평가에서 벗어날 수 있습니다. 평가에 중요한 항목으로 신입생 충원율, 재학생 충원율, 전임교원 확보율, 법인 책무성 등이 있습니다. 


2가지 지표만 통과해도 다음 평가에서는 재정지원제한대학에서 탈출할 수 있습니다. 신입생 충원율은 입학정원을 낮췄기 때문에 어느 정도 해결을 할 수 있지만 교원 확보의 경우 인건비 문제가 있습니다. 학생 수는 감소하는데 정해진 교직원의 인건비는 지출이 돼야 하고 즉 수입과 지출의 타산이 맞지 않습니다. 그리고 교원의 확보의 문제도 신중하게 결정해야 합니다. 교원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한 만큼 확보된 교원을 함부로 해임할 수도 없기 때문입니다. 만약 교원이 확보되면 법인에서 부담해야 하는 법정 부담금 또한 더 늘어나야 하는 상황입니다.


그동안 한국침신대가 지난 4년 학교정책 사업을 진행하기 위해서 기금을 사용한 것이 2018년 결산부터 2022년 예산까지 116억원을 인출해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 금액은 환경 개선 부분도 있고 장학금 부분도 있고 학생 지원, 그 다음에 인건비 등 여러 가지 항목으로 사용했습니다. 그동안 건물(리모델링)에 많은 부분들을 썼다면 이제는 장학금으로 기금 써야 하지 않느냐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새로이 선출 되어질 총장이 이사장을 포함한 이사들과 이러한 부분들을 서로 잘 협력해서 변화된 정책을 세워나가면 좋을 것 같습니다.


제가 와서 보니깐 한국침신대가 116억원 정도의 기금을 사용하고 있지만 또한 기금 적립도 있었습니다. 지난 4년간(2018년 결산부터 2022년 예산까지)의 기금에서 나온 이자와 후원금, 건축물 감가상각비, 그리고 여러 잉여금들을 통해 적립한 금액이 한 66억원 정도입니다.


두 번째는 우리가 복음주의 영적 사관학교로 재무장하기 위해 지난 11월 3일을 침신대 회개 기도의 날로 선포하고 강신정 목사(논산한빛)와 황일구 목사(물댐)와 함께 기도회를 진행했습니다. 앞으로 매주 화요일 저녁 7시 30분부터 8시 30분까지 침신대의 회개와 재건을 위한 카이로스 화요 성령기도회라는 이름으로 교수와 직원, 학생 전체, 더 나아가 우리 동문 목회자들이 함께 참여하는 회개 합심 기도회를 진행할 예정입니다. 우리의 기도를 받으시고 긍휼히 여기시고 소명받은 일꾼들이 많이 와서 교육과 훈련을 통해 복음의 전사들이 배출되도록, 학교의 신입생 충원과 영적 재무장을 위해 특별히 우리 침례교단의 모든 교회 목회자들에게 호소합니다. 


이 학교는 침례교단의 모체이기 때문에 다음세대의 일꾼들을 길러내기 위해서 이 학교를 반드시 다시 살려내야 합니다. 그것을 위해 침례교단 모든 목사들이 한국침신대가 복음주의 영적 사관학교로 재건되기 위한 노력을 아끼지 않아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모든 교단 동문 목사들이 우리 학교에 주인 의식을 가지고 자기 교회에서 소명자들을 잘 길러내서 신학교에 보내는 일에 힘써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또 그런 차원에서 총회에서도 적극적으로 함께해 주시기를 요청드립니다.


지금은 위기 상황을 잘 대처하기 위해서 할 수 없이 대행체제로 임하게 됐으니 하루속히 이 체제를 마감하고 후임 총장을 잘 선정해서 학교가 안정되고 발전할 수 있도록 부탁드립니다.

 


● 학교 법인도 직무대행 체제에서 입시를 치러야 하는 상황입니다. 특히 현재 학교의 위기를 타개하고 해결책을 마련하기 위한 대안이 있으시다면.


김병철 이사장(병)=학교 신입생 입학 조정에 대한 부분은 올해 4월에 교육부에서 입학정원 유보제를 실시했는데 우리 법인 이사회에서는 학교가 요청한 대로 입학정원 204명 중 22명을 유보한 182명으로 입학정원을 조정해서 채우도록 협조했습니다. 


교원 확보율에 대한 부분들도 퇴임하거나 사임 또는 계약종료 등으로 교원의 공석이 발생하고 있으나 입학정원이 줄어들면서 기존의 교원확보율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고 있어 교원확보율 미충족으로 입학정원의 조정을 받는 일은 없는 것으로 보고받고 있습니다.


지금 제일 중요한 것은 이사회에서 빠르게 신임 총장을 선출하는 것입니다. 두 번째는 급변하는 4차 산업 혁명 시대에 건물에 투자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에게 투자하는 학교로 정책을 변화시키는 것입니다. 이를 통해 학교의 현 위기 상태를 빨리 해결해서 정상적인 학교 운영이 되도록 돕는 것입니다.


이사회가 우선적으로 해야 할 일은, 운영을 위한 자금을 마련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이사회가 그동안 노력해 왔던 것은 학생들에게 중심을 두는 정책을 만들고 조성해 교단 장학금을 주는 학교가 되는 것입니다. 서울신학대학교는 이미 이를 시행했고, 한신대학교도 기장총회에서 교단 장학금으로 신대원생을 키우자는 결의를 했다고 들었습니다. 


우리도 교단 장학금으로 우선 신학대학원생을 키우는 방안을 제시하고자 합니다. 신대원 학생이 300여 명 정도 되는데 한 학생당 1년에 약 600만 원의 학비가 필요합니다. 그러면 약 18억 정도가 되는 것이죠. 신대원생 약 60여명과 면담을 하면서 신대원생들이 학비 융자를 받고 그것을 갚아가기에 버거워하며 이로인해 개교회 사역을 이어가지 못하는 일들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개교회 사역을 하는 사람들을 먼저 장학금을 지원해주는 것입니다. 그렇게 된다면 교회 입장에서도 부교역자를 구하는 일에 숨통이 트일 것으로 보여집니다.


장학금을 모금하는 일환으로 이사회에서 논의되던 것들은 이사 후원금과 함께 교단 교회 성도들 3000명에게 매월 3만원씩 10년정도의 후원을 요청하는 것입니다. 더불어100여 개 지방회에서 학교를 개척교회라고 생각하고 10년간 10만 원씩만이라도 후원해 주면 좋겠다는 것입니다. 교단에서도 혹시 이익금이 남으면 다음 세대를 위한 것으로 일부를 보내주면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왜 이런 고민을 했느냐면 지난 2021년 교단발전협의회에서 보고된 우리 교단 전도사 인준 수가 6000여 명입니다. 그런데 현재 현장에서 뛰고 있는 전도사들은 1600여명이라고 이야기 합니다. 지금 신대원생들이나 학부 학생들도 개교회의 전도사로 잘 안 갑니다. 학생들을 면담해 보니 보통 한 교회에서 80만 원을 주는데 교통비 식비 월세를 내면 약 20만원 정도 남는데 그 나머지 돈으로 학비 대출을 갚는다고 합니다. 이것으로는 생활이 어렵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신대원을 졸업하고 나올 때 이미 약 2000여 만원의 빚을 안고 졸업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개교회에서는 전도사를 모집하려 해도 사람들이 오지 않습니다. 앞으로 5년 정도 후면 어느 교회든지 교육 전도사가 없어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당연히 교단에서 젊은 목사들을 찾기란 더욱 힘들어질 것입니다. 신대원 쪽으로 교단 장학금을 먼저 줘서 사람을 키우는 방법으로 모금 운동을 하려는 것입니다. 


지난 4년 동안의 정책은 학생 복지를 위한 시설에 투자를 했는데 아쉽다는 생각이 듭니다. 학생들에게 투자를 했더라면 학생들이 더 올 수 있었을 것입니다. 그러면 입학 인원이 모자라지 않는 가운데 재정지원제한대학에서 탈피할 수 있었을 것입니다. 정책에 대한 방향이 서로 좀 달라서 여기까지 온 것 같습니다. 후임 총장님이 오셔서 학생들을 후원하는 방향으로 정책을 시행한다면 우리 이사들도 적극적으로 협력해서 교단이 주는 장학금으로 학생을 키워가도록 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합니다.


또한 2년 전부터 이사회가 계속 주장했던 것 가운데 하나가 인원 감소에 따르는 그 대안으로 특성화 작업이나 학과의 변화를 만들어야 한다는 제안입니다. 우리 대학과 유사한 대학들도 인원 감축을 했지만 줄어든 만큼 채워지지 않는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여러 이유로 인원 감축과 함께 학과들의 특성화 등으로 함께 풀어야 한다고 분석했고 제안을 드렸습니다. 


문제는 이사회의 한계인데 학사 운영에는 이사들이 간섭할 수가 없습니다. 학교를 살리기 위해 이사회 쪽에서는 계속 간담회를 통해서 분석하고 자료를 드리며 정책변화를 요청드렸지만 제대로 받아들여지지 않았던 것이 많았습니다.

 


● 지금 뜨거운 논란이 일고 있는 것 중에 하나가 이사장님의 신상과 관련된 부분이 아닐까 합니다. 그동안 말씀을 많이 아껴오셔서 오히려 무엇이 진실인지 가늠하기 어려운 지경까지 오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이사장님의 입장은 무엇인지 듣고 싶습니다.


= 저는 이사장으로 섬기는 2022년 3월까지 여비를 받지 않았습니다. 자비로 이사들 간담회도 섬겼습니다. 그러다 1월 달 구정을 앞두고 이사장의 임기를 마치면서 도와준 이사들에게 감사한 마음과 함께 이사들이 하나가 되어 학교가 잘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 있어 선물을 했던 것입니다.


이사장의 구정 선물이 뇌물이 된 시점은 총장 중임 부결 이후부터 시작됩니다. 이사장이 뇌물을 주면서 부정 청탁을 했다고 하면서 6월 10일경 카톡으로 “불미스러운 이야기를 들었는데 답변을 하라”는 것이었습니다. 지난 2020년 3월에 이사장이 되면서 학교를 위해 수고하는 이사들을 위해 올해 구정까지 매번 명절마다 그리고 올해 추석에도 선물을 보냈는데 갑자기 올해 1월에 했던 구정 선물이 뇌물로 바뀐 것입니다. 원활한 이사회 운영을 위해 사비로 섬긴 것이지만 사실 관계를 확인해야 해명을 하든 어쩌든 할 것 아닙니까. 그런데 감사가 그 내용을 볼 수 있게 해 준 것이 지난 10월 5일입니다. 그것도 제가 과태료에 대한 법적 답변을 위해 보여달라고 하니 그제서야 확인시켜줬습니다. 그 내용을 보니 지난 1월 27일 이사장이 선물을 전했는데 2월 15일 전화를 하고 문자를 해서 이사장을 뽑아달라고 하는 이야기를 했다는 것입니다. 저는 제 통화목록을 확인했습니다. 확인한 결과, 전화나 문자를 한 적도 없었습니다. 


감사들은 사실 확인을 위한 조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음에도 6월 14일 학교 이사들에게 공문을 보내 마치 이사장을 조사하고 결론을 내린 것처럼 뇌물 부정 청탁으로 보인다는 의견서를 보냈습니다. 정식으로 저를 조사하거나 진행한 적이 없는 상황에서 이런 결과를 공문으로 이사회에 보고한 것입니다.


처음 모 언론에 보도가 된 내용도 사실관계에 어긋난 부분이 많이 있어 답답한 마음입니다.
국민권익위도 우리 학교 감사들이 상주 감사인 줄 알고 이분들에게 조사를 시켰습니다. 그런데 그중에 한 분이 모 언론에 뇌물청탁이라고 인터뷰를 했습니다. 


지난 정기총회 때 감사에게 이야기하라고 했을 때 감사는 조사 중에 있다고 답변했습니다. 즉, 결론 난 것이 없습니다. 결론도 내려지지 않았는데 총회에서 뇌물로 청탁을 해서 부정하게 이사장이 됐기에 인준을 못한다고 결론을 내린 것입니다. 


과태료 문제도 한 분이 뇌물청탁이라고 스스로 법원에 주장하면서 과태료를 받으셨습니다. 저와 나머지 이사들은 현재 진행 중입니다. 그리고 과태료는 행정상의 문제입니다. 뇌물은 형법상의 문제입니다. 즉, 사법적으로 뇌물이 아니었다는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총장 연임을 주장하는 이사 한 분은 지난 10월 25일에 이사회를 할 때 그 앞에서 뇌물 청탁인 것 같은 부정 청탁이라는 글귀가 적힌 피켓을 걸고 시위를 하셨습니다. 아직 계류 중에 있고 법적인 결론도 나오지 않은 문제입니다. 


더구나 지금까지 기관 이사장에 대해 인준을 한 적이 없습니다. 제가 2020년 3월에 이사장이 됐을 때도 정기총회 인준은 없었습니다. 그리고 이번에 인준을 요청했으면 인적 사항을 보내라든지 학교에서 인준을 요청하는 공문을 보낸다든지 하는 이런 행정적인 절차들이 있어야 하는데 이러한 행정적 조치가 하나도 없었습니다. 몇몇 사람이 여론을 호도하며 대의원들이 뇌물 청탁이라고 단정하도록 감정을 부추겼습니다. 국민권익위와 국민권익위로부터 조사를 의뢰받은 감사도 뇌물청탁이 아니라고 했습니다. 이러한 사실확인을 위한 행정절차가 빠진 채 대의원들에게 왜곡된 사실로 진실을 호도하며 감정적인 판단을 하도록 현장에서 결의를 해버린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총회의 인준에 관련한 총대들의 결의에 대해 존중했습니다. 예전에 제가 신학교 관련 조사위원회에 활동했고 학교가 자꾸 총회를 존중하지 않는 것을 보고 좋지 않게 여겼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저는 총회의 규약도, 사립학교법의 정관도 존중해야 하기 때문에 10월 14일 이사회를 소집하면서 10월 25일 24시에 이사장직을 사임하겠다는 사임서를 법인에 제출을 했습니다. 회의를 끝내야 학교가 혼란에 빠지지 않기 때문입니다. 저는 총회 인준에 대한 부분을 존중했기 때문에 그렇게 한 것입니다. 하지만 이사들은 이것이 뇌물이 아닌 선물이었는데 이 부분을 뇌물로 몰고 가서 총회에서 결의한 것에 대해 이사장의 명예를 회복하고 학교를 정상화시켜 달라며 저를 다시 이사장으로 선출해서 다시 이사장이 된 것입니다.  


안타까운 것은 주님의 몸된 교회에 주일 아침 피켓을 든 1인 시위자도 보냈습니다. 심지어 학교와 법인에 3년간 해마다 1000만원씩 헌금을 한 근거자료를 제출하라는 내용증명도 받았습니다. 이 모든 일들이 총장 중임이 부결된 이후부터 벌어진 일들입니다. 


그러나 지금까지 제가 이런 이야기를 하지 않은 이유는 학교를 살려야 하기 때문입니다. 싸우는 모습을 보이면 학교를 살리는 데 무슨 유익이 있겠습니까? 


총장 중임에 대한 내용을 말씀드리면 어느 이사분이 지난해부터 총장 중임을 지지해 달라고 하셨습니다. 또 다른 이사는 올해 이사들에게 총장의 중임의 건을 다루게 된다고 말씀하였습니다. 그리고 올해 입학식 후 총장이 중임을 물어 줄 것을 요청합니다. 총장 중임을 물어달라고 하지 않았다고 사실을 부인했지만 당일 이사회와 이번 총회에서 두 분의 이사가 총장은 중임을 물어달라고 했다는 것이 사실임을 증언했습니다. 개인이 요청했다고 중임의 의제를 다룰 수는 없는 것입니다. 중임을 다룰 수 있는 정관이 있었습니다. 또한 전례가 있어야 하는데 94차 이사회에서 10월부터 시작되는 허긴 총장의 중임 안건을 다뤘던 전례가 있었습니다. 


이사회 회의록 문제로 조사위원이 내려온다고 하는데 모 이사가 112차 정기총회에서 이렇게 발언을 하셨습니다. 우리는 법을 존중하고 법대로 이사회를 하고 결의를 했다고 말입니다. 회의록 중간에 간 서명을 하는데 안하신 분들이 두 분 계십니다. 이유가 무엇이냐면 지난 5월 26일에 열렸던 183차 이사회에서 총장 중임 부결에 대한 이야기가 있었습니다. 이사회에서 한 분이 이사들이 단합된 마음으로 간다는 것을 나타내기 위해 이것이 가결이 되든 부결이 되든 만장일치로 썼으면 좋겠다고 이사들의 동의와 재청을 받고 회의록을 기록하기로 해서 이사들이 그렇게 하자고 결의를 했습니다. 총장 중임 여부에 대한 투표 결과, 6대 4로 부결이 됐습니다. 그런데 회의록에는 6대 4, 만장일치로 써달라고 합니다. 6대 4도 숫자이고 만장일치도 숫자이니 회의록에 둘 중 하나는 없어져야 맞습니다. 회의록을 바꾸려면 다음번 회의에서 이사들이 있는 상태에서 신상 발언을 하고 바꿔 달라고 해야 합니다. 그래야 가능한데 무작정 회의록을 바꿔서 올리라고 합니다. 그런데 만약 그렇게 하면 나쁘게 말해서 변조가 되는 것이기에 안된다고 했습니다. 그때부터 간서명을 안하기 시작한 것입니다. 185차 이사회에서 183차 이사회 회의록과 184차 이사회 회의록을 통과시키려고 그러는데 이것이 안 됩니다. 185차 이사회 회의록도 서명이 안되니까 못하는 것이죠. 총회에다 회의록을 보내야 하기 때문에 우리는 회의록을 보냈습니다. 나머지 부분은 이사들이 결의된 상태에서 하자를 치유하면서 올려드린 것입니다. 이것이 185차까지의 회의록입니다. 이것을 놓고 마치 이사회가 불법을 저지른 것처럼 총회 석상에서 불법이사회 회의록으로 만들어 조사위원을 구성하여 내려보내는 일들이 발생하였습니다. 


나는 최대한 빠른 시일 내 총장을 선임해 현 다툼이 중지되고 학교 정상화에 집중할 수 있는 상황이 되기를 원합니다. 학교가 후임 총장을 선출하면 새로운 이사장이 학교를 이끌어 갈 수 있도록 뒤에서 도우려고 합니다.


● 끝으로 교단을 향해 하고 싶으신 말씀이 있으시다면 말씀 부탁드립니다.


=우리 한국침신대는 침례교단 전체의 학교이고 또 앞으로 침례교회를 이끌어갈 미래 지도자들을 길러내는 학교입니다. 이런 ‘위기’가 ‘위대한 기회’가 될 줄로 믿습니다. 제가 수요 정오 기도회를 시작하고 16년 4개월 동안 한 주도 쉬지 않고 안식년도 포기하고 여기에 모든 것을 헌신하고 매달려 온 사람입니다. 그 과정에서 하나님이 주시는 환상과 확신이 있는데 그것은 하나님께서 한국교회에 다시 한 번 큰 부흥을 주실 것과 그 부흥의 진원지로 한국침신대를 사용하신다는 그런 환상과 확신입니다. 그런데 쓰시려면 먼저 회개가 있어야 하고 또 회개에 합당한 삶이 이뤄져야 합니다. 앞으로 이제 한국침신대가 재건될 것이니까 침례교회 모든 목사님들이 학교의 재건을 위해 관심을 가지고 또 참여해 주시고 또 도와주시면 얼마든지 이 상황을 돌파하고 오히려 더 하나님께 쓰임 받을 수 있는 그런 학교로 만들 수 있겠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어려운 상황 가운데 김광수 교수님께서 총장 직무대행직을 맡아주셨습니다. 너무 감사했던 것은 그날 학교의 예배는 물론이고 기도하는 어떤 영적인 무브먼트가 많이 일어나고 있다는 것입니다. 기도회에 참석하신 목사님 중에서 감동이 되어 그 자리에서 장학금 5000만원도 후원하시고 더 많은 목회자와 교회들에게 뜻을 모아 학교의 회복을 위한 기도 운동 확산시켜주고 있습니다. 


김광수 총장직무대행께서 어려운 상황이지만 그래도 학교를 회복시켜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시고 흔쾌히 허락해 주셔서 개인적으로 감사한 마음이 앞섭니다. 지금 학교 내에서도 기도회를 인도해 주시면서 계속 영적으로 학교와 교단의 목회자들과 학생들의 마음을 모아주시는 것에 대해서는 저는 아직 희망이 있다고 생각이 됩니다. 


김광수 총장직무대행께서 공적인 예배를 드릴 때마다 기도하시는 것이 있습니다. 이 학교가 선지 동산으로서의 사명을 다시 회복할 수 있도록 기도해달라고 부탁하셨고, 이사들이 마음을 모아서 빨리 총장을 선출할 수 있게 해달라고 기도를 요청하셨습니다. 


그래서 이사들도 마음을 많이 움직여 가고 있습니다. 다음 이사회에서 총장 선출에 대한 로드맵을 정하고 될 수 있으면 12월 전까지는 총장을 선임하려고 합니다. 무리 없이 이 일을 진행하여 학교가 정상적인 궤도에 올라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대전=범영수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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