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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창1:2~2:3)

유수영 목사와 함께하는 창세기 여행 ③

 

창세기 1장 1절부터 2장 3절까지 하나님이 세상을 창조하신 이야기들이 보다 구체적으로 이어집니다. 성경은 이 과정을 7일로 나눠 각각의 날에 무엇을 창조하셨는지를 기록하고 있죠. 하나님이 어느 날 무엇을 창조하셨는지는 우리에게 큰 의미를 주지 않습니다. 다만 이 구절들을 통해 하나님이 어떤 방식으로 세상을 만드셨는지를 살피는 일은 큰 의미가 있습니다. 


창조는 7일로 끝나지만 하나님이 일하시는 방식은 오늘날까지도 동일하게 우리에게 적용됩니다. 
창세기 1장에 제시된 7일 동안의 창조 과정을 읽어보면 매우 규칙적이면서도 질서가 있음을 알게 됩니다. 모든 과정이 하루 단위로 끊어서 진행되는 것이 대표적입니다. 완벽한 작품을 만들기 위해 조금씩 단계를 두어 진행하신 것이죠. 만화나 영화에 등장하는 마법사들은 뭔가를 만들 때 단계를 거쳐 만들지 않습니다. 요술봉을 휘두르거나 주문을 외우기만 하면 완성된 작품이 순식간에 등장하니까요. 하나님은 그러실 수 없었을까요? 물론 하실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이렇게 단계적으로 창조하신 것은 하나님이 그렇게 하길 원하셨기 때문이라고 생각할 수밖에 없습니다. 왜 그러셨을까요? 하나님이 그렇게 하기를 원하셨다는 것이 부정할 수 없는 하나의 이유이고 이렇게 함으로써 우리에게 하나님의 질서를 알려주시고자 함이 또 다른 이유입니다.


하나님은 질서의 하나님입니다. 어떤 경우에도 자신의 계획을 세우고 계심은 물론 그 계획을 이루시는 과정에서 사람이 깨닫고 믿음을 가지길 원하시죠. 계단을 하나씩 올라가듯 7일 동안 단계적으로 세상을 창조하신 것, 그리고 그 과정을 창세기의 섬세한 기록으로 우리에게 주신 것은 세상이 완벽하게 하나님의 섭리 아래 있음을 우리에게 알려 주시려는 의도입니다. 첫째 날에 하나님은 혼돈과 공허에 빛을 비춰주셨죠. 빛이 생김으로 말미암아 자연스럽게 밝음과 어둠이 나뉘게 됐고 보이는 곳과 보이지 않는 곳으로 공간이 나누어짐은 물론 밝음과 어둠이 순환하는 시간의 질서가 생기게 됐습니다. 요한은 요한복음 1장 1절에서 태초에 말씀이 있었고 그 말씀으로 모든 것이 지음 받았다고 했는데, 창조 과정이 곧 하나님의 질서를 세우는 과정이었음을 정확하게 묘사하는 구절입니다. 질서가 유지되기 위해서는 두 가지가 필요합니다. 하나는 빈틈없는 설계고 다른 하나는 질서가 유지되게 하는 지속적인 의지입니다. 창세기 1장의 창조 이야기는 이 두 가지에 대한 하나님의 계시를 매우 정확하게 담아내고 있습니다. 그 계시는 섭리라는 이름으로 오늘날까지도 이어지고 있고요. 


둘째 날에는 물을 하늘(궁창, 창공) 위의 물과 하늘 아래의 물로 나누셨고 셋째 날에는 하늘 아래 물을 한 곳으로 모으셔서 육지와 바다를 구분 지으셨죠. 이날 육지에는 각종 식물이 자라게 됐습니다. 넷째 날이 되면 해와 달, 별을 만드셨고 이들이 움직이도록 하셔서 낮과 밤, 한 달, 일 년 등의 시간 순환이 생겨납니다. 이렇게 동물들이 살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된 후인 다섯째 날에 물과 하늘에서 살아가는 각종 어류와 조류가 창조되고 번성합니다. 여섯째 날에는 이렇게 번성하게 된 식물과 조류, 어류들과 함께 살아가는 동물들이 나타났고 이 모든 것들을 다스릴 존재로 사람이 창조됩니다. 그리고 일곱째 날 하나님이 안식함으로써 창조 과정이 끝나게 되죠. 하루의 창조가 끝날 때마다 나타나는 ‘하나님 보시기에 좋았다’라는 표현은 이 모든 일이 하나님의 계획과 방식에 조금도 어긋남이 없음을 확인해 주시는 것입니다. 자신이 만든 세계를 다시 한 번 검증하고 평가하셨다는 것은 매우 흥미로운 일이네요. 


창조 이야기를 읽으며 놀라게 되는 또 한 가지는 이토록 장엄한 스토리를 어떻게 이런 평범한 단어들과 문장만으로 쓸 수 있느냐는 점입니다. 사람을 통해 쓰였기 때문에 당연하게 받아들일 수도 있겠지만 인간의 지성으로 하나님을 이해하게 해 주시려는 배려라는 생각도 듭니다. 창조 이야기는 매우 직관적입니다. 어린아이도 읽고 이해할 수 있을 만큼 쉽고 분명하게 쓰였죠. 문제는 이토록 분명하게 쓰인 구절들을 읽으면서 불필요한 잣대로 평가하고 분석하려는 태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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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의 유산을 넘어 다시 희망의 깃발을 듭시다!
존경하는 침례교 동역자 여러분! 그리고 전국의 3500여 교회 성도 여러분. 주님의 이름으로 평안을 전합니다. 저는 교단의 내일을 가늠할 중요한 길목에서, 우리가 걸어온 길과 걸어가야 할 길에 대해 나누고자 합니다. 역사는 기억하는 자에게 미래를 열어준다고 했습니다. 우리는 지금, 30년 전 우리 선배들이 눈물로 심었던 그 거룩한 씨앗을 기억해야 합니다. 30년 전, 우리에게는 ‘거룩한 야성’이 있었습니다. 바로 ‘3000교회 100만 성도 운동’이었습니다. 그 시절 우리가 외쳤던 구호는 단순한 숫자 놀음이 아니었습니다. 그것은 “침례교회가 한국 교회의 희망이 되겠다”는 당찬 선언이었으며, 복음의 능력으로 시대를 돌파하겠다는 영적 결기였습니다. 그 뜨거운 구령의 열정이 있었기에 우리 교단은 한국 교회사에 부흥의 이정표를 세울 수 있었습니다. 그 열정의 거룩한 불씨는 꺼지지 않고 이어져 왔습니다. 우리는 104차 총회에서 ‘부흥협력단’이라는 아름다운 동역의 저력을 통해, 개교회주의를 넘어 ‘함께하는 부흥 목회’의 가치를 배웠습니다. 서로가 서로의 울타리가 되어주고, 강한 자가 약한 자를 담당하며 우리는 ‘상생’이라는 침례교만의 독특한 저력을 확인했습니다. 이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