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기독교언론포럼(이사장 지형은, 한기언)은 지난 10월 29일 아현감리교회 소예배실에서 “국가조찬기도회 어떻게 할 것인가?”를 주제로 가을 정기포럼을 열었다. 사회는 변상욱 공동대표가 맡았고, 김철영 목사(기공협 상임대표), 이상민 변호사(기윤실 공동대표), 정재영 교수(실천신대), 권혁률 장로(전 교회협 언론위원장)가 차례로 발제했다.
김철영 목사는 1966년 3월 8일 구 조선호텔에서 열린 1회 국가조찬기도회와 그 전신인 1965년 국회조찬기도회 출범 배경을 짚었다. 그는 1980년 8월 6일 보안사 군목 문만필 목사의 주도로 열린 ‘국가와 민족을 위한 조찬기도회’에 대해 국가조찬기도회와 무관하다고 선을 그었다. 원래 국가조찬기도회는 국회조찬기도회가 중심이 돼 준비와 진행을 했는데 이 기도회는 그렇지 않았다는 것이다. 또한 최근 불거진 국가조찬기도회 임원진의 비리 의혹에 대해서는 “국가조찬기도회의 문제라기보다 개인적인 일탈이어서 확대 비판은 지나치다”고도 언급했다.
김 목사는 국회조찬기도회 중심’의 원형을 회복할 것과 설교 논란을 방지하기 위해 설교 기획위원을 선정해 균형잡힌 메시지를 전달할 것, 각계각층에서 고루 참석할 수 있도록 대상자를 선정할 것, 한국교회가 공감할 수 있는 임원진을 선임할 것 등을 해법으로 제시했다.
이상민 변호사는 폐지론을 폈다. 그는 국가조찬기도회가 박정희, 전두환 시절 독재정권을 정당화했고, 정교유착의 온상이 됐다고 비판했다. 특히 지난해인 2024년 56회 행사의 구성과 발언 성격, 관련 인사들의 수사 상황을 언급하며 ‘대통령 비초청’과 형식·장소·참여자의 전면 재설계를 요구했다. 아울러 ‘세월호·이태원 참사 유가족, 산재 희생 노동자 유가족, 이주노동자, 빈곤층 어르신’을 우선 초청하는 ‘눈물의 자리’로 바꾸는 등 환골탈태 수준의 변화가 없다면 한국교회에 유해한 행사로 전락하고 말 것이라고도 했다.
정재영 교수는 종교사회학의 시선을 더했다. 국가조찬기도회가 의도와 달리 정경유착의 채널로 기능해 왔다는 다수 연구 경향을 소개하고, 보수 개신교의 근본주의적 성격과 ‘민족 복음화’ 담론이 정치적 동일시를 낳을 위험을 지적했다. 그는 교회의 공적 참여는 ‘창조적 긴장’ 위에 서야 하며, 공공성 없이 권력과 밀착하면 사회 신뢰를 잃는다고 강조했다.
권혁률 장로는 사단법인화 이후 상설·대형화가 ‘사유화·로비창구’ 논란을 키웠다고 진단하며, 폐지와 환골탈태 두 경로를 병행 검토하자고 제안했다. 개선을 택한다면 행사 명칭 변경, 대통령 ‘별도 입장’ 등 권위주의적 의전을 폐지하고, 국회조찬기도회와 교계 연합기관이 공동으로 주관하는 방식 등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범영수 부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