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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목 농사 - 조영순


가난한 살림살이 드러난 모퉁이

흙 그리운 사람들

채전과 꽃밭을 가꾸고 있다

스티로폼 상자, 겨우

봉숭아꽃 고추모종이 자라고

방울토마토 붉게 익어간다

먹고 사는 일이 급했던 시절

큰 솥 가득 밥을 짓고

작은 솥 가득 국을 끓일 때

부러운 것 없었던 어머니

배고픈 숟가락 부딪치며

밥상머리 한가득 둘러앉았던 형제들

모든 것은 뒤돌아 볼 때 의미를 얻는다

농사짓는 것 말고는

땅의 가치를 모르는 사람들

가꿀 땅 한 평 없는 도시로 밀려와

자꾸만 아래로 쳐지는 나팔꽃

휘청거리는 가는 줄기를 올려주며

어둑어둑 터지는 분꽃 농사를 짓는다

쟁기질 할 농토를 잃은 아버지

굽은 등과 거친 생애의 수고가

아직은 더 깊게 갈아엎어야 하기에

씨앗 한 알 심으면

오래 바라던 둥근 열매를 돌려주는

생의 비밀을 알았기에

분내 쏟아지는 골목은 늘 풍년이다

 

조영순 사모는 좋은책터 굿글로벌 대표다. 현대시학으로 등단,

시집 등이 있다. 남편 박영 목사와 기독교문화사역에 힘쓰고 있다.

 

 



총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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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목회의 긍정적인 협력자로 활용하라’
115차 총회(총회장 최인수 목사)는 교회가 직면한 위기와 기회를 함께 고민하며 미래를 준비하자는 취지로 지난 12월 1일부터 3일까지 미래교회 목회세미나를 개최했다. 12월 3일 세 번째 주제는 ‘AI와 목회 적용’으로 세종꿈의교회(안희묵 대표목사)에서 교단 주요 목회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세미나는 총회 전도부장 박한성 목사(세종꿈의)의 사회로 시작됐으며, 최인수 총회장(공도중앙)이 환영사를 전했다. 이어 우리 교단 제73대 총회장을 역임한 안희묵 목사(세종꿈의)가 ‘내 인생을 망치러 온 나의 구원자’(롬 12:2~3)라는 제목으로 설교를 전했다. 최인수 총회장은 “오늘은 인공지능이라는 문화 혁명의 시대에 목회자들이 이를 수용하고 활용해야 할 때”라며 “우리 목회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세우는 귀한 시간이 되기를 소망한다”고 인사했다. 안희묵 목사는 “시대의 변화를 민감하게 읽고 변치 않는 복음을 시대에 맞게 전하기 위해서는 이를 받아들이고 활용할 수 있는 지혜가 목회자에게 필요하다”며 “AI가 우리를 위협하는 도구가 아니라 목회의 새로운 잠재력을 여는 조력자로 바라본다면 오늘 세미나는 큰 힘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세상적으로 보면 예수님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