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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현숙 교수의 문화나누기>가을이 오면…모차르트의 클라리넷 협주곡의 단상

아침저녁으로 느껴지는 제법 서늘한 기운은 이제 가을이 깊어가고 있음을 알려준다. 가을이 되면 누구나 철학자가 된다고 했던가? 가을은 뒤를 돌아보게 하고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보게 하는 이상한 힘을 가진 계절이라는 의미라는 뜻인 것 같다. 아무튼 가을이 오면 우리는 뭔가에 이끌리듯 감성적인 많은 일들을 하려고 한다. 올해도 어김없이 가을이 거는 마법과 같은 지극히 개인적인 의식을 치르며 조금 씩 가을이 물들어간다.


누구나 조금은 쓸쓸해지고, 또 조금은 차분하게 가라앉는, 이런 가을을 위해 작곡된 것 같은 음악이 있다. 바로 모차르트((Wolfgang Amadeus Mozart, 1756~1791)의 클라리넷 협주곡 K. 622번이다. 이 작품의 2악장은 시드니 폴락 감독의 1985년 영화, “Out of Africa”의 배경음악으로 등장해 더 유명해 진 음악이다.


클래식 작곡가 중에서 가장 유명한 인물 중에 한 사람인 모차르트는 질풍노도의 시기였던 18세기에 오스트리아에서 태어난 신동 음악가라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우리는 그가 지나치게 열성적인 아버지와 음악에 재능을 나눈 누나가 있었고 4살의 어린 나이에 대중 앞에서 연주를 하였을 뿐 아니라 작곡까지 했을 정도의 보기 드문 신동이었다는 사실 앞에 압도되곤 한다. 그리고 지극히 평범하고 일상적인 다른 어떤 것과도 모차르트를 연결하지 않고 마치 피아노 앞에 앉기만 하면 선율이 샘물처럼 솟아 나와 너무도 쉽게 작곡을 하고 공연을 했다고 단정한다.

이것은 그의 생애를 그린 영화가 남긴 폐해일 수도 있지만 그러나 모차르트에게는 음악적 천재성과 비범함과 함께 너무나 인간적인 면면이 있었다는 것을 간과해서는 안 되겠다. 그는 아버지를 사랑했지만 지나친 간섭과 억압을 거부하기도 하고 그의 어머니의 죽음 앞에서 슬퍼하며 좌절하는 아들이기도 했다. 자신이 살고 있는 세상의 부당함에 대해 분노하기도 했고 이것을 음악적 풍자를 통해 고발하기도 했다. 그는 죽음을 두려워하기도 했고 병마와 싸우며 힘겨워하기도 했지만 이런 것들도 그의 음악적 창의력을 소멸하지는 못했다. 그만큼 음악에 대한 필연적 열정을 가졌던 인물이었다는 뜻이기도 하다.


결코 행복했었다고는 할 수 없는 35년의 짧은 생을 통해 모차르트는 상상을 초월한 어마어마한 양의 작품을 남겼다. 그의 작품 수만 보아도 모차르트가 얼마나 탁월한 능력을 가진 사람이었는지를 알 수 있을 뿐 아니라 그가 얼마나 열심히 음악을 만들었나를 짐작하게 한다. 보통을 초월한 모차르트의 많은 작품 중에서 그의 마지막 불꽃같은 음악이 바로 클라리넷 협주곡이다. 우수에 찬 듯 하지만 영롱하고 맑은 클라리넷의 음색은 모차르트가 자신의 마지막 이야기를 하기에 아주 적절한 악기였다.


이 작품이 모차르트의 마지막 협주곡이라는 이유 때문에 음악이 어둡고 슬플 것이라는 편견을 갖게 되는데 작품을 들어보면 그것이 잘못된 속단이었음을 바로 알게 된다. 작품 전체에 흐르는 밝고 활기 찬 기운은 클라리넷의 차분한 음색으로 절제되어 표현된다. 2악장에 흐르는 고즈넉한 선율도 슬프고 어둡다기보다 맑고 깊은 심연의 소리처럼 마음에 울림을 전해준다. 삶의 마지막에서도 모차르트는 자유와 평화의 희망, 그리고 생명의 귀중함을 포기하지 않았음을 느낄 수 있는 음악이다.


주위를 둘러보면 그리 긍정적이지 않은 서글픈 현실과 만나는 것이 우리들의 삶의 모습일 수도 있다. 불의와 부조리, 비상식과 비정상 속에서 미래에 대한 희망을 찾아보기 힘들 때도 있다. 그런 우리에게 모차르트의 마지막 음악은 좀 더 맑은 영혼을 가지라고, 적극적으로 희망의 실마리를 찾아보라고 촉구하는 듯하다. 이 가을, 모차르트가 세상에 남긴 마지막 선물을 다시 풀어보며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서만 만날 수 있는 자유와 평화를 지금의 삶의 자리에서 되찾을 수 있기를 소망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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