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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있음에 감사하며 주님의 은총에 찬양하며

인생 강하고 슬픈 그래서 아름다운


변상욱 지음 / 레드우드 출판사 / 288/ 13,900

요즘 연예계 대박이라는 사건·사고를 접하는 이들 가운데에는 정치·경제 이슈를 덮기 위한 여론몰이 아니냐고 의혹을 제기하는 사람들이 있다. 즉 음모론이라는 것. 옥시 전 대표의 구속영장 기각, 롯데 비자금 사건, 홍만표 변호사 법조비리사건, 세월호 관련, 제주해군기지 철근 적재 논란 등의 첨예한 이슈를 희석시키려는 의도가 있지 않느냐며 의혹을 제기하고 있는 상황이다. 과거와는 달리 실시간 뉴스보도, 범람하는 매체들로 인해 언론과 정부는 한통속으로 질타와 의심을 받고 있다.


한 사건, 한 사고 보도에도 독자들은 이미 다른 것을 염두 할 만큼 똑똑해져 있다. 신뢰를 바탕으로 관계 맺어야 할 언론과 독자의 사이에서 특히 기자의 자질과 윤리적 잣대는 갈수록 더 커지고 있다.

송구하게도 나는 아직 살아가는 것의 이유를 모른다고 겸허히 자신을 소개한 변상욱 저자. 그는 CBS(기독교방송)에서 35년간 저널리스트로서 재직하는 동안 수많은 취재원들과 이웃들 그리고 독서를 통해 얻은 재료를 가지고 자신이 비벼졌다고 고백한다.

각기 다른 재료의 화합의 향연이 되기까지 때로는 맛나게, 맵게, 짜게만 한 그의 보도와 자성이 낙심보다는 기대와 희망을 저버리지 않도록 독자를 응원하고 있다.

 

# 사람으로 산다는 것

병원에 들어서니 널찍한 병원 대기실에 할머니들로 붐빕니다. 병원에서 서비스로 돌리는 미숫가루 한 잔씩 받아들고 할머니들과 저자의 팔자타령이 오고 갑니다. 너무 아프답니다. 손가락 마디마디가 바늘로 찌르듯 아프고 무릎을 움직일 때마다 뼈와 뼈가 소리를 내며 부스러지듯 아프고, 허리를 펴려면 펴는 건지 꺾는 건지 분간할 수 없을 만큼 아프답니다. 한숨 돌릴 겸 주위를 돌아보니 커다란 안내문이 눈에 띕니다.

손발 저림, 신경통 주사 2500, 어지럼증 혈액순환 주사 8000, 몸살 주사 1000, 영양 수액제 1만원-3만원, 무릎 연골 치료 2(보험 됨)


주사 한 대 맞고 나면 그 손발을 잠시 쉴 수 있는 게 아닌 것이 모두의 사정일 것입니다. 온몸의 뼈며 관절이며 몸뚱이에 성한 곳이라고는 남아있지 않게 된 몸을 이끌고 주삿바늘을 찌르고 찔러 더 꽂을 자리가 없다 한들 할머니들의 나날을 달라지지 않습니다.


늘 그렇게 목구멍은 포도청이고 일터와 병원을 쳇바퀴 돌 듯 돌아야 하는 것이 숙명입니다. 평생 뼛속에 채운 고통을 주사 한 방으로 완치시킨다고 떠벌리는 기만이나 여러분의 고통을 잘 알고 있다며 외교적 협상과 정치적 수식으로 때워 넘기는 기만이나 저자로선 전혀 달라 보이지 않습니다.

사람으로 산다는 건 사람들 속을 누비는 것입니다. 그들의 슬픔과 고통에 할 수 있는 한 가까이 다가가 공명해 울리는 것입니다. 지도자가 되려면 더 많은 사람들 속을 더 속속들이 누비며 울어야 합니다.

그래야 합니다.”

 

# 난 무엇을 부끄러워 했던가

80년대 중반의 어느 겨울입니다. 주위에서 한두 번 칭찬을 들을 일로 우쭐해하던 철없던 시절 신촌역 부근 분식집에서 언 발을 녹이며 만둣국을 시켜 먹고 있었습니다.

민완기자면 뭐해 허름한 곳에서 만둣국이나 들이키고가난한 기자생활이 지겨웠고 자존심도 상했던 거죠. 그 때 채소장수 할아버지가 들어와 라면을 시켰습니다. 그 할아버지가 라면을 다 먹어갈 즈음 또 다른 야채 행상 할아버지가 들어왔습니다.


반주 한잔하세’, ‘그럴까?’, ‘뭐래도 시켜야지. 뭘 할텨?’, ‘아녀, 라면 국물이 저렇게나 남았는데 무슨 안주를마치 막 끊여낸 찌개라도 되는 양 앞에 놓인 라면국물을 두고 소주잔을 기울이는 모습을 보며 저자는 자리에서 일어서야 했습니다. ‘난 무엇을 부끄러워했던가, 저분들이 느낄 삶의 무게에 비한다면 나의 부끄러움은 얼마나 유치하고 호사스러운 것인가


그 덕분에 노조위원장을 하면서 기능직 처우 개선이나 승진제도 신설에 집착하며, 어려운 후배 살림을 안쓰러워하고 기자건 경영진이 되었건 시내버스, 마을버스 타고 다니며 남의 눈을 의식 하지 않게 됐습니다.

어쩌면 그때 두 할아버지가 제 목을 꺾어 주지 않으셨다면 지금의 제 모습은 참으로 꼴불견이었을 겁니다.

/ 이한나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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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의 유산을 넘어 다시 희망의 깃발을 듭시다!
존경하는 침례교 동역자 여러분! 그리고 전국의 3500여 교회 성도 여러분. 주님의 이름으로 평안을 전합니다. 저는 교단의 내일을 가늠할 중요한 길목에서, 우리가 걸어온 길과 걸어가야 할 길에 대해 나누고자 합니다. 역사는 기억하는 자에게 미래를 열어준다고 했습니다. 우리는 지금, 30년 전 우리 선배들이 눈물로 심었던 그 거룩한 씨앗을 기억해야 합니다. 30년 전, 우리에게는 ‘거룩한 야성’이 있었습니다. 바로 ‘3000교회 100만 성도 운동’이었습니다. 그 시절 우리가 외쳤던 구호는 단순한 숫자 놀음이 아니었습니다. 그것은 “침례교회가 한국 교회의 희망이 되겠다”는 당찬 선언이었으며, 복음의 능력으로 시대를 돌파하겠다는 영적 결기였습니다. 그 뜨거운 구령의 열정이 있었기에 우리 교단은 한국 교회사에 부흥의 이정표를 세울 수 있었습니다. 그 열정의 거룩한 불씨는 꺼지지 않고 이어져 왔습니다. 우리는 104차 총회에서 ‘부흥협력단’이라는 아름다운 동역의 저력을 통해, 개교회주의를 넘어 ‘함께하는 부흥 목회’의 가치를 배웠습니다. 서로가 서로의 울타리가 되어주고, 강한 자가 약한 자를 담당하며 우리는 ‘상생’이라는 침례교만의 독특한 저력을 확인했습니다. 이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