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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화탕

로뎀나무아래서-16

모르던 것을 하나씩 알아가는 것은 상당히 흥미로운 것입니다. 가끔은 스스로 대견스럽게 느껴지게 하기도 하고, 자신감을 갖게 해주기도 합니다. 사실은 신앙생활도 그런 것 같습니다. 처음에는 정말 은혜로 복음과 성경의 진리 말씀이 믿어지는 바람에 구원에 이르고 감격이 넘치는 신앙생활을 시작합니다.

하지만 이 전적 은혜의 기간이 지나고 나면 공짜로(?) 믿음이 성장하지는 않습니다. 이제는 말씀도 좀 규칙적으로 읽고, 기도도 정한 시간 드리고, 믿음의 지체들과 적절한 교제의 대가를 치러야 은혜의 삶이 마르지 않게 되는 것입니다. 그러면서 하나님 말씀의 참된 의미도 하나씩 깨달아 가고, 무턱대고 믿어 넘기던(?) 진리의 말씀이 이해되어지는 경험을 하게 될 때, ‘이런 게 믿음이 성장한다는 것이구나하는 생각이 들면서 큰 기쁨을 누리게 되는 것입니다. 오직 믿음으로 구원받는 것은 확실한 진리의 말씀이지만, 지식은 그 구원받은 믿음을 더욱 견고하게 만들어주는 것입니다.


언젠가 어떤 강사에게 이런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그 강사는 강의를 시작하면서 대뜸 감기에는 어떤 약을 먹어야 하나요?”하고 질문을 던졌습니다. 청중들은 나름 먹어본 감기약 이름들을 앞다투어 불러댔습니다. 그런데 강사님은 청중들이 한참 동안 떠드는 얘기를 잔잔히 웃으면서 쳐다보다가, “그건 쌍화탕입니다라고 스스로 대답하셨습니다. 이 대답은 누구나 답할 수 있는 평범하기 그지없다는 생각이 들게 했습니다. 그런데 이 답에 대한 설명이 너무 근사했습니다.


강사는 감기는 원래 느낄 감()에 기운 기()를 써서 한기를 느낌으로 오는 질병을 말하지만, 덜 감()에 기운 기()를 써서 기운이 덜해졌다” “기운이 감하다는 의미로도 이해할 수 있겠다고 했습니다. 그러니까 사람들에게는 원래 양기(陽氣)와 음기(陰氣)가 균형을 맞추고 있는데, 그 어느 한 쪽이나 두 쪽 모두가 기운이 약해지는 것을 감기(減氣)라고 한다는 것입니다. 기운의 균형이 깨지고 기가 감해지면서 우리가 아는 감기 증상이 생겨난다는 얘기였습니다. 그래서 이 기운의 균형을 다시 맞춰주면 감기에서 회복되는데 그 때 사용하는 약이 쌍화탕이라는 것입니다. 이 쌍화탕은 쌍 쌍()에 화목할 화(), 국물 탕()자를 쓰는 말로 피로회복과 허한을 거두는데 쓰는 한방약의 한 가지라는 설명이 붙은 약입니다. 그러니까 한자대로라면 두 기운을 서로 화목하게 해줌으로써 균형을 회복하게 해주는 약이라는 것입니다.


이 강사의 설명이 정말 정통적이고 전문적으로 맞는 이야기인지는 비전문가인 저로서는 판단할 수 없는 일이지만 참 일리가 있는 해석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그 강의는 아주 인상적으로 내 기억에 남게 되었습니다. 여기서도 알아감의 즐거움을 경험할 수가 있었던 것입니다.

그러면서 한 가지 더 배운 것이 있습니다. 그것은 적절한 긴장상태는 오히려 활력을 준다는 것입니다. 사람마다 가진 양극의 기운을 최상의 균형으로 유지하는 정도는 다 다를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런 균형을 유지하는 것이 그냥 되는 것은 아니고 규칙적인 생활과 적절한 영양의 보충과 원만한 인간관계 등 나름의 대가들이 지불되면서 가능해진다는 것을 아마 대동소이할 것입니다.

우리가 하루 저녁 좀 춥게 자거나 지나치게 피곤한 하루를 보냈거나 견디기 힘든 심리적인 충격을 받았을 때도 다양한 형태의 감기(減氣)에 걸릴 수 있습니다. 그 만큼 우리가 가진 컨디션은 사소한 흐트러짐에도 바닥에 떨어질 수 있을 만큼 민감한 부분이 있는 것입니다. 그런데 그건 그럴 수 있는 것입니다. 누구나 그럽니다. 그럴 때는 자기에게 적합한 쌍화탕을 먹고 회복해서 다시 정상적인 삶으로 돌아오면 되는 것입니다.


지금의 우리는 양극단의 사회현상 앞에 많은 혼란을 경험하고 있습니다. 어디에 진실이 있는 것인지 아무도 알 수 없는 것 같아 보입니다. 찬송가 4903절에 보면 이런 가사가 나옵니다. “세상 풍조는 나날이 변하여도 나는 내 믿음 지키리니지금의 성도들에게 너무나 중요한 자세가 아닌가 생각이 됩니다.

화목할 줄 모르는 세상은 누가 언제 어떤 쌍화탕으로 치유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적어도 그리스도인들이 속한 공동체라면 성도들이 이 쌍화탕의 역할을 해주어야 할 것입니다. 왜냐하면 로마서 12:18절 말씀처럼 성도들은 할 수만 있으면 모든 사람과 더불어 화목해야할 사명이 있는 사람들이고, 그럴 때 혼란과 정처 없음에 허덕이는 인생들을 하나님과 화목하게 인도할 수 있는 기회를 얻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배동훈 목사 / 남성대교회, 침례교 군목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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