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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성지여행-교회당

이동간

춥지 않은 어둠 속을 지나와서
매화 향기 속에 교회당 문을 열고
주님께 머리 숙여 인사드리는 사이
하루분의 태양 빛이 찾아온다.


교회당 지붕 시멘트 기와 사이에 세 들어 사는
참새들이 아침 찬송을 부르며 날고
교회당 복도에 피기 시작한
수선화의 노랑과
흰 화분에 핀 라벤더의 보라가
아름다워지기 시작한다.


지붕에는 일 년을 기다려온 영산홍과 장미가
제각각 꽃을 피울 준비를 하고 있다.
벽에는 기도 등이 손을 모아 빛나고
강단에는 소박한 십자가가 빛 속에 있다
지하이기도 하고 아직은 난로를 피워야 할 때다.


등유 날로가 소리를 내며 발갛게 타오르고
원적외선 히터의 붉은 불빛에
필경대 옆 분홍 튤립 세 송이 잎이 벙글어진다.
열두 개의 장의자 중 맨 앞줄에 앉아
기도를 드리고 큐티를 하고
주님 주시는 기쁨으로 가슴이 젖으면
지하 예배당은 에덴의 풀꽃 냄새로 가득해진다.


빛도 없는 곳에서 겨울을 나며
다섯 달을 함께 예배하고 기도해 온, 그러느라
기다랗게 잎이 두 개만 남은 여윈
글라디올러스, 어여쁘다.
주님이 찾아오시는 이곳, 모든 것이 복스러워라.


땅속 이곳, 이 시간,
아래로도 위로도 옆으로도 막힌 것 하나 없이
은총과 영원이 성운처럼 흐른다.


/ 시인인 시집 ‘끝없는 비상’을 발표했으며 현재 마산 꿈의교회 담임목사로 사역하고 있다.



총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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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의 복음을 전하는 침례교회로 세워지길”
기독교한국침례회 115차 정기총회가 9월 22일 전주새소망교회(박종철 목사)에서 “일어나 함께 가자”란 주제로 1581명의 대의원이 등록한 가운데 개회했다. 오후 3시부터 시작된 개회예배는 총회 전도부장 이황규 목사(주우리)의 사회로 호남제주침례교연합회 회장 장길현 목사(성광)가 대표로 기도하고 총회 교육부장 김성렬 목사(만남의)의 성경봉독, 새소망교회 청년들의 특송(소프라노 이주영, 플롯 이용희, 피아노 안인경)이 있은 뒤, 우리교단 74대 총회장을 역임한 박종철 목사(새소망)가 “생명의 말씀을 전하라”(빌 2:14~18)란 제목으로 설교했다. 박종철 목사는 설교를 통해, “우리의 복음 사역을 통해 많은 생명들이 살아나는 역사가 일어나기를 소망하며 거룩한 성령의 역사가 일어나야 할 때”라며 “침례교회의 목회자와 성도들이 헌신하고 희생하며 오직 생명을 다해 복음을 전하는 사역에 매진하며 하나님 앞에 죽도록 충성하는 교회가 되기를 소망한다”고 전했다. 이어 우리교단 77대 총회장을 역임한 고명진 목사의 축도로 개회예배를 마쳤다. 2부 환영 및 축하는 총회 총무 김일엽 목사의 사회로 이욥 총회장(대전은포)이 환영사를, 미남침례회 한인교회 이태경 총회장과 문화체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