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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례교인의 신앙적 정체성-1

김승진 명예교수(침신대) / 예사침례교회 협동

기독교에는 통일성(unity)과 함께 다양성(diversity)이 함께 존재한다. 모든 건강한 교회들과 그리스도인들은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이면서 동시에 이 지상에서는 다양하게 각 교파와 각 교회가 독특한 특징을 가지고 존재하고 있는 현실도 받아들여야 한다. 본고에서는 통일성의 가치와 함께 침례교 신앙이 다른 교파 교회들의 신앙과 어떻게 다른지 그리고 침례교인들이 특별히 강조해서 믿고 있는 신앙의 내용이 무엇인지를 살펴본다. 필자는 침례교인들은 다음과 같은 신앙적인 정체성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1. 성경

침례교인들은 구신약(Old Testament and New Testament) 성경 66권을 최종적이며 유일한 권위라고 믿는다. 교리나 전통이나 헌법이나 어떤 탁월한 지도자(개혁가나 신학자나 목회자)의 신학적인 체계가 성경의 권위를 대신할 수는 없다고 믿는다.

침례교인들은 인간들이 만들어낸 신조들(Creeds)를 배격하며, 일정한 시대에 일정한 지역에서 한시적으로 유효한 신앙고백들(Confessions)을 만들어서 진술해 왔다. 침례교인들은 그 책의 사람들”(People of THE BOOK)이다. “그 책즉 성경만을 최종적인 권위로 여기며 그 가르침에 순종하고자 하는 사람들이다.


침례교인들은 인간들이 만들어 낸 신조들을 배격하는 비신조의 사람들”(Non-creedal People)이다. 신조 혹은 신경이란 너희는 이렇게 이렇게 믿어야 한다고 당위(must)를 규정한 강제성 있는 글귀이다. 일반적으로 침례교회에서는 주일예배나 공예배에서 사도신경”(Apostles’ Creed)을 암송하지 않는다. 초대교부들이 약 4세기경에 지중해 연안에서 만들었다고 간주되는 사도신경이, 성경처럼 시대와 장소를 초월하여 오늘날 대전에 사는 그리스도인들의 영혼을 구속한다는 것은 구신약 성경만을 유일한 권위로 믿는 신앙을 훼손하는 것이다. 사도신경은 영감받은 무오한 하나님의 말씀이 아니다.


인간들이 복음의 내용과 삼위일체 하나님에 관해서 잘 요약해서 진술한 글귀이긴 하지만, 사도신경은 성경도 아니고 성경과 대등한 권위를 가지는 글귀도 아니다. 그것은 인간의 발명품(human invention)일뿐이다. 사도신경을 열두제자들이 한 문장씩 썼다는 전설적인 이야기도 전해져 내려오고 있지만 이 주장에 문헌적인 역사적 증거가 전혀 없다. 사도신경 자체에 오류가 있다거나 신학적인 문제가 있어서라기보다 인간들의 글귀에 항구성 있는 성경적인 권위를 덧입히는 것은 상대적으로 성경의 권위를 실추시키는 것이기 때문이다.


신앙고백이란 우리는 이러이러한 것들을 (강조해서) 믿는다는 인간적인 신앙진술(human statement of faith)이다. 따라서 그것은 오류가 있을 수도 있는 것이고, 따라서 차후에 수정할 수도 있는 것이고, 그 당대에 그 지역의 사람들이 자신들의 믿는 바를 진술한 것이다. 신앙고백은 시대와 장소를 넘어서서 모든 그리스도인들의 영혼을 속박하는 것이 아니다. 침례교인들은 신조 혹은 신경을 배격하지만 신앙고백들을 작성하여 대내외에 선포해 왔다. 침례교인들은 신앙고백들의 사람”(People of Confessions of Faith)이다. 신앙고백은 무오류성, 영원성, 지역적인 보편성, 강제성 등을 주장하거나 강요하지 않는다.


침례교인들은 위대한 개혁가나 신학자나 교회지도자 등 어떤 걸출한 인물이 만들어낸 신학체계나 교리적 진술에 최종적인 권위를 부여하지 않는다. 특정 교단총회가 만들어낸 헌법이나 법규가 교회들과 교인들을 구속한다고도 믿지 않는다. 오직 구신약 성경 66권만이 신자들의 신앙과 삶의 규범이라고 믿는다. 또한 침례교인들은 창세기로부터 요한계시록까지 하나님은 자신의 뜻을 점진적으로 계시하셨다(점진적 계시, Progressive Revelation)고 믿는다. 구약은 옛 약속이고 신약은 새 약속인데, 구약과 신약의 가르침이 서로 충돌할 때에는 보다 최근의 계시요 새로운 약속인 신약성경이 구약성경에 비하여 보다 더 우선적인 권위(Priority of the New Testament over the Old Testament)를 갖는다고 믿는다. 10년 전에 한 약속과 1년 전에 한 약속이 충돌한다면 당연히 1년 전에 한 약속이 더 우선적인 권위를 가지는 것이 아닌가? 그리고 1년 전에 한 약속의 관점에서 10년 전에 한 약속을 재해석해야 하는 것이 아닌가?


구신약 성경 66권 모두가 하나님의 말씀이긴 하지만, 성경해석에 있어서 신약이 구약보다 더 우선적인 권위를 가진다는 것에 관한 예를 하나 든다면 다음과 같다. 침례교인들은 구약성서의 십계명”(출애굽기 20:1~17)보다 신약성서의 예수님의 새 계명”(마태복음 22:37~40)이 더 중요하다고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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