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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충인간(食蟲人間)

“하늘 붓 가는대로”-88

옛날 어르신들께서 젊은이를 보고 던지는 한탄스러운 말이 있다.

이 식충아, 그것도 못하느냐? 이 식충아, 그러면 어떻하노?”

너무도 한심스러운 젊은이의 행동을 목격하고 답답해서 던진 어른들의 말이었다. 마땅히 생각해야 할 생각을 못하고, 마땅히 해야 할 행동을 못하는 젊은이들을 보고 밥만 먹어치우는 벌레들이라는 말이다. 사람이 밥 먹어 치우는 벌레라고? 그게 식충(食蟲)이다. 말하자면 밥값을 못 하는 사람들에 대한 모독적인 호칭이다. 식충인간은 입으로 넘어간 밥에 부끄러운 인생살의 주역들이다.

밥을 먹었으며 밥값을 하라는 것. 불교의 수행 중에 매끼마다 밥그릇을 향해 부끄럽지 않은 삶을 살았는지 자성하는 관례가 있다고도 한다.


식충인간들은 밥값을 못하는 인간 일뿐만 아니라 한편 밥 찾아 하루 하루를 보내는 삶이 그들 삶의 전부라는 것이다. 평생 사는 것이 밥을 구하는 일, 그리고 그 밥을 먹고 배설하는 일, 그게 식충인간의 삶의 전부이다. 벌고 떠 벌어도 밥값에 다 들어가는 수입을 엥겔계수가 높다고 하는데 정말 작은 수입 때문에 밥 타령하는 것도 인간의 비극이고 엥겔계수 걱정 안해도 될 사람이 밥 타령하면서 사는 것은 더욱 비극이다.

이래저래 밥 밖에 아무런 생각도 못하는 사람은 식충인간이다. 국익과 공익도 모르고 정신문화생활에 무지한 채, 단지 밥, , 밥하는 사람은 아무것도 모르고 먹이만 찾는 미물식충 아니라 할 수 있을까? 나는 식충인간을 식기(食器)인간이라고도 부른다. ()보다 기()가 좀 더부드러운 인간평가 아닐까? 밥그릇 인간. 그렇다. 밥벌레보다는 훨씬 인격존중(?) 말이 아닐까.


시내 공원에 가보면 비둘기 떼들을 흔히 볼 수 있다. 이놈들은 공원풍경을 즐길 줄도 모르고 관광객과 친한 줄 모르고 해가 떠서 해가 질 때까지 계속 먹이 찾기에만 골몰한다. 그놈들은 주둥이로 괜히 땅을 쪼아 보기도 하고, 조그만한 부스러기라도 일단 주둥이로 쪼아 보고 먹을 것은 먹고 못 먹을 것은 버린다. 관광객이 새우깡이나 땅콩을 후유하고 던지노라면 파리떼처럼 놈들은 몰려와서 주어먹기에 싸움판을 이룬다. 관광객의 손이 가만히 있으면 놈들은 찾아와서 왜 주지 않냐하는 식으로 고개를 갸우뚱한다. 놈들의 하루 공원생활은 그 작은 창자 채우기에 다 보내고 만다.


성경은 제발 식충인이 되지 말라고 말하고 있다.

그러므로 내가 너희에게 이르노니 목숨을 위하여 무엇을 먹을까 무엇을 마실까 몸을 위하여 무엇을 입을까 염려하지 말라 목숨이 음식보다 중하지 아니하며 몸이 의복보다 중하지 아니하야 공중의 새를 보라 심지도 않고 거두지도 않고 창고에 모아들이지도 아니하되 너희 천부께서 기르시나니 너희는 이것들보다 귀하지 아니하냐, 그러므로 염려하여 이르기를 무엇을 먹을까 무엇을 마실까 무엇을 입을까 하지 말라 이는 다 이방인들이 구하는 것이라 너희 천부께서 이 모든 것이 너희에게 있어야 할 줄을 아시느니라 너희는 먼저 그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라 그리하면 이 모든 것을 너희에게 더하시리라”(6:25~26, 31~33)


사람은 그 나라와 그 의를 구하는 특권을 부여받은 자들이다. 사람들은 하나님 앞에서 이방인이 되지 말고 친 백성이 돼야 한다. 그래야만 식충인간을 벗어날 수 있다. 사람은 떡으로만 살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입으로부터 나오는 모든 말씀으로 살 것이라 했다(4:4). 밥 죽이는 정도의 사람, 밥을 썩히는 정도의 사람, 그 밥맛이 인생의 전부인 사람은 자기의 존귀성에 무지한 것이다. 그래서 성경은 그런 사람들은 금수라고 했다. “존귀에 처하나 깨닫지 못하는 사람은 멸망하는 짐승 같도다”(49:20) 전도는 식충인간을 정상적인 사람으로의 초대활동이고 그것이 그리스도인의 사명인 것이다.

/ 水流(수류) 권혁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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