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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의 ‘황금률’, 분열의 시대 해법

권수경 교수, 신간 ‘황금률’ 통해 복음의 윤리 회복 제시

 

정치와 이념, 진영 논리가 뒤엉킨 한국 사회와 교회 현실 속에서, 예수가 가르친 ‘황금률’이 다시 소환됐다.
권수경 교수(일원동)는 지난 12월 19일 자신의 저서인 “황금률”의 출간을 기념하는 기자간담회를 열고 분열과 갈등의 시대를 관통하는 기독교 윤리의 본질에 대한 문제의식을 나눴다.


이날 간담회에서 권 교수는 “황금률은 동서고금 어디에나 존재하는 보편 윤리이지만, 예수가 가르친 황금률은 그와 전혀 다른 차원의 깊이를 지닌다”며 “한국교회가 이 차이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채 너무 오래 지나왔다”고 진단했다.


권 교수의 설명에 따르면 일반적으로 통용되는 황금률은 ‘대우받고자 하는 대로 대우하라’는 상호성의 윤리에 기반을 둔다. 이는 공존과 정의를 추구하는 데 중요한 원리지만, 궁극적으로는 ‘서로에게서 받는 것’을 전제로 한다는 한계를 지닌다.


반면 예수가 가르친 황금률은 출발점부터 다르다. 권 교수는 마태복음 7장 12절을 중심으로 “예수의 황금률은 이미 하늘 아버지로부터 모든 것을 받았다는 전제 위에서, 받은 은혜를 이웃에게 흘려보내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를 ‘상호성의 윤리’가 아닌 ‘은혜의 윤리’로 규정했다.


특히 권 교수는 “예수의 황금률에는 십자가의 사랑, 선제적 용서, 비대칭적 희생이 담겨 있다”며 “이는 단순한 도덕 규칙이 아니라 복음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교회사 속에서 예수의 황금률은 ‘속담’ 수준으로 취급되거나, 일반 윤리와 동일시되며 충분히 조명받지 못해 왔다는 것이 그의 지적이다.


권 교수는 한국교회의 현실을 언급하며 황금률의 회복이 갖는 시급성을 짚었다. 그는 “오늘 한국교회는 이념 갈등과 정치적 편 가르기 속에서 가장 기본적인 상호 존중조차 무너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그리스도의 제자라면 세상보다 더 높은 윤리 기준을 살아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일반 사회에서도 황금률을 지키기 위해 애쓰고 있는데, 교회가 오히려 그 기준에도 미치지 못하는 모습은 뼈아픈 자화상”이라며 “교회는 먼저 반성하고, 말씀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번에 출간된 “황금률”은 인문학과 신학, 윤리학과 성서 해석을 넘나들며 황금률의 보편성과 예수의 독특성을 동시에 조명한 저작이다. 권 교수는 이 책이 “신자를 위한 교재를 넘어, 비신자와도 대화할 수 있는 공통 언어의 출발점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범영수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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