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산속에서 청정하게 키운 닭을 또 그곳에서 청정하게 자란 옻잎과 함께 요리한 일명 옻닭요리를 제자가 짐짓 멀리서 집까지 선물해 왔었다.“교수님, 이거 옻닭입니다” 그가 자신 있게 말해 왔다.“그런데 이거 먹어도 괜찮은가?”라고 나는 꽤나 의심스럽기도 하고 불안해서 물었다. 왜냐하면 옻을 넣은 요리를 먹었다가 온몸에 옻독을 받아 고생하는 사람들이 있었다는 말을 들어왔기 때문이었다.그 제자는 “암, 그럼요. 걱정하지 마세요. 교수님에게는 O,K입니다. 하나님이 아무탈도 없이 끝까지 보호해 주실 것입니다”라고 말하면서, 이 옻닭요리를 먹으면 위장에도 좋고 혈압에도 좋다는 등 온갖 병을 예방하는데 좋다는 설명까지 붙이기에 나와 아내는 용기를 얻어먹기로 했다. 언제나 철저하게 기계적인 아내는 다시 나에게 묻는다. “정말 이것 먹어도 될까요.” 나는 아내의 의문스러운 불안 질문에 자신 있게 먹어 보라고 거의 윽박지르다 싶이 권했다. 그 제자가 위장병에 좋다는 말에 위장이 약한 아내가 그만 이미 먹기로 작정하고 있었다.그날 나와 아내는 아침에 옻닭요리를 맛있게 먹었다. 옻나무잎과 잎줄기가 어설프게 닭고기와 혼합되어 있는 것을 우리 부부는 자신 있게 먹어 재켰다. 정
전철 노인석에 앉았는데 나이 많은 부인이 바퀴달린 의자에 100kg이나 되는 거구의 남자를 모시고 힘들게 밀며 들어오는 것을 보고 즉시 일어나 자리를 양보한 후 인사를 나누고 물었더니 남편이 중풍으로 쓰러진 후 4년간 그렇게 모시고 다닌다고 했다. 집안에 있기 싫어해 한 주에 두 세 번씩 전철을 타고 외출을 준비할 때 일으켜 세워 휠체어에 앉히고 또 내리는데도 힘들지만 집안에서 화장실 시중보다 외출할 때 시중드는 일이 얼마나 더 힘든지 모른다고 조용히 말했는데 그녀의 초췌한 모습에서 효부의 따뜻한 마음을 엿볼수 있었다. “돈을 잃으면 조금 잃고 명예를 잃으면 많이 잃고 건강을 읽으면 다 잃는다”는 말이 귓전을 스쳐갔다. 生老病死(생로병사)지난주에 말한 “99 88 23 21”제목에서도 언급했지만 장수에 고종명이 얼마나 좋으련만 예부터 生老病死라 했으니 병없이 건강하게 오래 살다가 고종명하는 사람을 병원도 많고 약국도 많은 좋은 세상에도 보기 힘들다. 또한 병들어 눕게 되면 자신의 인생이 망가진다. 돌보는 가족의 안타까움에 고통은 물론 병자 본인도 밤낮으로 휴식, 기쁨, 평안 및 행복들은 도적질 당하고 불안, 염려, 걱정, 두려움, 고통, 의구심, 나약함으로
인류를 향한 하나님의 궁극적 목적은 무엇일까? 영혼 구원이라는 것에 이견은 없을 것이다. 영혼 구원은 절체절명의 사명이다. 영혼 구원을 위하여 하나님은 품속의 외아들을 죽음의 자리에 내주셨다. 근본 하나님의 본체이신 예수님께서 성육신하셔서 대속의 제물로 죽어야 할 만큼 영혼 구원은 너무나 중요한 문제이다. 왜 영혼 구원이 중요한가? 하나님은 하나님의 형상을 닮은 영적 존재로 인간을 만드셨다. 따라서 인간은 본질적으로 영원한 존재이다. 이 땅에서 육체를 가지고 살다가 어느 날 죽으면(영과 육이 분리되면) 그 영혼은 소멸되는 것이 아니라 고유의 인격을 가지고 내세로 들어가게 된다. 참으로 놀라운 인생의 비밀이다.내세는 천국과 지옥으로 나뉜다. 천국은 하나님이 계시는 곳이다. 맑은 생명수가 흐르고 생명 과일이 풍성히 열리는 참으로 아름다운 곳이다. 질병과 사망이 없는 곳이다. 갈등, 근심걱정, 고독, 다툼이 없는 곳이다. 사랑과 행복이 넘치는 곳이다. 영생복락만 누리는 곳이다. 지옥은 천국과 반대되는 곳이다. 불못이다. 불을 소금 치듯 하는 곳이다. 물이 없는 곳이다. 고통만 끊임없이 이어지는 곳이다. 소멸되지 않으니 죽고 싶어도 죽을 수 없다. 참으로 처참하고
(2005-2006) 2005년은 전여회가 새로운 50년을 향해 새 출발하는 뜻 깊은 해였다. 1월 4일 김용식 총회장님과 박종서 평신도부장님을 초청하여 여선교회관에서 신년 감사예배를 드리며 배성연 회장이 김용식 총회장으로부터 총회 여성부장 임명장을 받았다. 이 날은 전여회가 총회 여성부장을 위한 20여년간의 기도가 응답되는 감격적인 날이었다. 또한 전여회는 지난 8년간 전여회 에스더 선교합창단의 지휘자로 합창단 육성에 최선을 다해 헌신하고 은퇴하는 한정희 지휘자에게 공로패, 전여회 직원으로 10년 근속한 임연빈 부장에게 근속패와 부상을 전달했다. 전여회는 해마다 2월에 개최하는 “전국 개교회 여선교회 임원세미나”의 명칭을 “전국 개교회 여성 지도자 세미나”로 변경했다. 개 교회에 여선교회가 없는 교회의 여성 지도자들이 전여회와 동역할 수 있는 기회를 주기 위함이었다. 3월에 우경애 증경회장과 내가 작년에 창립된 X국 조선족 여선교연합회가 지방 여선교회 세미나를 개최하는 것을 돕고 강의를 하기 위해 X국에 다녀왔다. 그곳 여성들의 믿음의 헌신과 강의 청취 태도는 갈 때마다 우리에게 큰 은혜와 도전이 됐다. 하루 종일 바닥에 앉아 열심히 강의를 받아 적고 그들
2010년 제 10회 서울평화상 수상자는 베네수엘라 ‘엘 시스테마’ 창시자 호세 안토니오 아브레우 박사입니다. 당시 71세의 아브레우 박사는 베네수엘라의 ‘엘시스테마’(베네수엘라 국립 청소년 오케스트라 육성재단)를 35년 째 이끈 공로를 인정받았기 때문입니다.1975년 베네주엘라의 수도 카라카스의 빈민가 차고에서 청소년 11명을 모아 악기를 무료로 나눠주고 관현악 합주단을 시작한 ‘엘 시스테마’는 빈곤층 아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가르쳐주는 음악교육이 시작됐습니다. 베네주엘라는 남미 최대의 산유국이지만 극심한 빈부격차로 전 국민의 30%이상이 빈민층의 나라였습니다. 총격 사건과 마약 거래. 폭력으로 얼룩진 나라입니다. 거리에서 총소리가 난무할 때 경제학자이며 음악가인 호세 안토니오 아부레오는 어느 허름한 차고에 전과5범 소년을 포함한 11명의 아이들에게 총 대신 악기를 손에 들려 줬습니다.난생 처음 음악을 연주하기 시작한 청소년들의 마음이 점차 바뀌기 시작했습니다. 전국 각지에 음악 교육 센터를 세워 빈민가 아이들에게 악기 연주를 가르쳤습니다. 그들 60% 이상이 사회 경제적 빈곤 계층으로 가난과 폭력에 무방비 상태로 노출돼 있었으나 음악을 배우며 비로소 자신이
사람을 그리라하면 원숭이 그림이 되고 소를 그리라하면 말 그림을 그리는 온통 그림에 소질이 전무한 내가 저 유명한 미켈란젤로의 작품에 비평적 유감의 일침을 가한다는 것은 여간한 용기가 아니고서는 불가능하다고 스스로 느낀다. 그러나 진리를 가진 자 이기에 그 진리를 손상시키는 장면을 보면 그냥 간과할 수 없는 이것이 곧 믿음이라고 생각한다. 다 알고 있는 대로 미켈란젤로의 피에타는 죽음을 당한 예수 그리스도를 무릎에 안고 있는 젊디 젊은 성모 마리아의 모습을 조각한 걸작 아닌가.김형태씨가 “예술과 금융”(조선일보 2014. 6. 14일자 신문)에서 중력(重力) 문제를 다루는 과정에서 미켈란젤로의 피에타 조각을 물리적 중력 면에서 재미나게 다루고 있었다. 피에타 조각이 완전히 중력원리에 순응하고 있다고 했다. 즉 이 작품의 힘의 중심이 중력원리에 의해 모두 아래쪽으로 가울어져 있다고 했다.성모 마리아의 무릎에 안긴 그리스도의 몸은 굴곡지게 밑으로 축 처져 있었다. 그리스도의 팔과 다리도 중력원리에 의해 힘없이 밑으로 쳐저 있었다는 지적. 순전히 예수 그리스도의 모습이 중력의 법칙에 의해 밑으로 처져버린 시신이었고 그 시신을 무릎에 안고 있는 성모 마리아는 인자한
일 년에 한 두 번 봄 가을에 시간을 내어 등산객들 틈에 끼어 오르내리면서 세상 사람들의 이런 저런 얘기도 듣고 기회를 봐서 복음을 전하곤 했었다. 그런데 작년에 등산할 때는 등산객들의 구호가 “99 88 234”가 아니라 “99 88 231”로 복창했다. 잘못 들었는가? 왜 234가 231로 바뀌었는가? 그들의 구호가 끝나자 다가가서 물었더니 “99세까지 88하게 살다가 2,3일 아프다가 죽지 않고(4死) 다시 일(1)어나자!”라고 했다. 그것 누가 잘 맞추었구나 생각하다가 다음에는 그것도 마음에 안들면 “99 88 23 21”로 고치면 99+21=120이 되어 마치 모세처럼 120년 살자고 외칠 때가 오겠구나! 三千甲子(삼천갑자) 동방석어렸을 때 들은 노인들의 얘기인데 이 세상에서 가장 오래 산 사람은 바로 삼천갑자 동방석이라고 했다. 꼭두각시놀이에 나오는 “검은 머리의 늙은이”로 60년 갑자(甲子)의 삼천배(60년X3,000)로 18만년을 살았다는 것이다. 아마도 꼭두각시놀이라도 해서 오래 오래 살고픈 염원에서 광대놀이를 한 것이라 생각된다. 동양의 오복은 첫째 수(壽)에서 복(福) 강녕(康寧) 유호덕(攸好德) 고종명(考終命)으로 잘 아는 바이다.지금
실버처치는 개척교회, 미자립교회, 정체된 교회의 새로운 대안이 되고 있다. 실버처치의 근본 목적은 물론 불신자 어르신들을 전도하는 데 있다. 그런데 참으로 놀라운 것은 개척교회, 미자립교회, 정체된 교회의 새로운 목회 대안이 되고 있다는 것이다. 지금 한국 교회를 일러 위기의 시기라 말하고 있다. 전도가 잘 되지 않은 지도 이미 오래되었다. 특히 개척교회, 미자립교회는 더욱 그렇다. 일 년에 3,000개 교회가 개척이 되지만 3,500개의 교회가 문을 닫는다고 한다. 매년 500개의 교회가 줄어들고 있는 셈이다. 재정이 어려워서도 그렇지만, 무엇보다도 성도가 없고 전도가 되지 않기 때문이다. 잘 아는 바와 같이 요즘 성도들은 작은 교회는 잘 찾지 않는다. 대부분 큰 교회를 선호한다. 그러나 우리나라 교회 중 약 80%가 작은 교회이다. 그래서 많은 목회자들이 작은 교회가 살아야 한국 교회가 산다고 말하고 있다. 그러나 작은 교회가 살아야 한다는 말에 대한 뚜렷한 대안은 내놓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개척한 지 3년, 5년이 됐지만 성도가 단 한 명도 없이 가족끼리 예배드리는 교회가 한둘이 아니다. 생계를 유지하기 위하여 사모님이 직장을 다니거나 목사님이 아르
(2004)역사 깊은 공주 꿈의교회에서 개최된 창립 50주년 기념 총회에서 배성연 집사님이 전여회 제 21대 회장으로 인준됐다. 배성연 신임 회장은 전여회 초대 총무이며 2대와 4대 회장이었던 방호선 증경 회장님의 딸이었는데 딸이 자신의 뒤를 이어 전여회의 회장이 된 것에 대해 방호선 증경 회장님은 기쁨을 감추지 못하셨다. 전여회 50주년 기념 총회에는 미국에 거주하고 계시는 왕은신 선교사님과 박효순 증경 회장님도 참석해 초창기 전여회의 역사를 회고하며 회원들과 아름다운 교제를 나누고 귀국하셨다. 박효순 증경회장님은 내 신앙 여정에서 잊을 수 없는 분중 한 분이다. 그 분은 내가 연희 침례교회를 출석했던 시절 고등학교 1학년이었던 나와 11명의 여학생들이 목동 대전 침례신학대학교에서 개최됐던 소녀회 캠프에 참석하도록 우리를 인솔하셨던 연희 교회 소녀회 지도 선생님이었다. 서울에서부터 찜통 완행열차를 타고 대전까지 가면서 신앙이 없던 나는 박효순 선생님이 왜 그런 수고를 하는지 의아하게 생각했다. 그런데 그 캠프에서 내가 예수님을 만나 예수님을 나의 구세주와 주인으로 영접했으니 박효순 선생님의 수고는 참으로 내겐 고귀한 것이었다. 그 때 시작된 박효순 선생님과
누구나 영화는 흥미와 재미로 감상하는데 관람 내내 오락적 요소가 깔리지 않는 영화를 누구나 좋아할까. 흥행성이 없는 영화는 외면당한다. 흥행 영화에 대해 정면으로 타르코프스키의 “희생”이란 영화가 도전장을 내었다. 도정일 문학 평론가가가 그의 “쓸데없이 고귀한 것들의 목록“이라 책에서 다음과 같은 논평을 내었다. “--- (희생 영화의)이런 요소들은 우리처럼 할리우드 영화의 문법에 단단히 길든 관객을 미치도록 답답하게 만든다”이어 도정일 작가는 희생이란 영화가 한국 관객을 지루하게 할 수십 가지의 이유를 지니고 있다고 했다. “희생” 영화에 나타나는 등장인물들은 누구나 보아도 눈을 즐겁게 할 용모의 소유자가 아니라는 것이었다. 이 영화의 주 스토리는 한 소년이 죽은 나무에 물을 주는 것이다. 산나무가 아니라 죽은 나무에 물을 줘서 살리겠다고 하는 이 바보의 바보스러운 장면이 지루 답답할 수밖에 없다는 것. 주 인물 알렉산더는 정신병동의 만년 환자 같고, 그에게 구원의 여인이 되어 주는 마리아는 땅에서 금방 솟아나 아직 세수도 못한 여자처럼 주근깨 투성이고. 전편을 통해 이렇다 할 액션도, 로맨스도, 극적 사건도 없고, 서사구조는 종잡을 수 없게 뒤범벅이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