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한기독교서회(김보현 사장)는 지난 4월 16일, 서회 회의실에서 ‘다락방 이음 프로젝트’ 출범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번 프로젝트는 1890년 설립 이래 한국 기독교 문서선교를 이끌어온 대한기독교서회가 다문화 사회로 진입한 한국교회의 선교적 과제에 응답하기 위해 마련한 영적 플랫폼이다.
서회 김보현 사장은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일일 묵상집 ‘다락방’의 ‘한글-아시아 각국어 대조판’을 보급하며 이주민들의 영적 고립을 해소하고 한국 사회 정착을 돕겠다고 밝혔다. 현재 국내에는 220만 명이 넘는 아시아 이주민이 거주하고 있으며, 이들 중 상당수가 언어 장벽과 정서적 소외 속에서 하루하루를 버텨내고 있는 상황이다.
이번 프로젝트의 핵심은 선교 패러다임의 전환에 있다. 과거 한국교회는 2만 명 이상의 선교사를 해외로 파송해 왔으나, 최근 전쟁과 비자 제한 등으로 해외 선교의 문은 점차 닫히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서회는 복음 노출 빈도가 낮은 미전도 종족 출신 이주민들이 우리 곁에 와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선교는 더 멀리 가는 것이 아니라 이미 우리 곁에 온 이웃을 품는 것에서 시작된다는 판단이다.
‘이음 프로젝트’는 믿음과 사람, 언어를 잇는 세 가지 비전을 제시한다. 낯선 환경에서도 개인의 영성 훈련을 돕고, 고립된 이주민을 신앙 공동체로 연결하며, 모국어와 한국어를 대조한 묵상지를 통해 자연스러운 언어 습득을 지원하는 것이 골자다. 주 도구로 사용되는 ‘다락방’은 90년 역사와 32개 언어, 100여 개국 사용이라는 세계적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으며, 5분 내외의 짧고 간결한 일상의 언어로 구성돼 이주민들도 쉽게 이해할 수 있다.
프로젝트의 첫 단추로 ‘한글-태국어 대조판’이 이미 발행돼 보급을 시작했다. 지난 3-4월호는 15개 배포처를 통해 644부가 전달됐으며, 오는 5~6월호 역시 인쇄를 마치고 본격적인 배포를 앞두고 있다. 특히 텍스트뿐만 아니라 QR 코드를 통한 음성 지원 기능을 탑재해 이주민들이 모국어와 한국어로 말씀을 들으며 영적 위로를 얻고 사회 적응의 힘을 얻도록 배려했다.
이번 사업의 가장 큰 특징은 상업적 판매가 아닌 ‘나눔’에 기반한다는 점이다. 모든 제작과 보급 과정은 개인과 교회, 단체의 자발적인 후원을 통해 이루어지는 ‘기적의 떡’ 방식으로 운영된다. 서회는 태국어판의 안정적인 안착을 바탕으로 선교 현장의 수요를 파악하여, 오는 2026년 하반기에는 아시아권 언어 1종을 추가로 선정해 발행할 계획이다. 태국 다락방 선교회 편집자 웨와라는 축하 메시지를 통해 "이 묵상지가 양국 형제자매들의 영적인 삶에 축복과 힘을 주고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함께 성장하는 계기가 되길 소망한다"고 전했다.
범영수 부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