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교회 세워 침례교회의 모델이 되는 교회상이 우선
침례교미래를준비하는모임(침미준)은 지난 제15차 정기 세미나를 진행하고 정기총회에서 배국순 목사(송탄중앙, 사진 왼쪽)를 침미준 신임 대표로, 김명식 목사(평화, 사진 오른쪽)를 침미준 신임 회장으로 선출하고 주요 임원들과 상임위원과 운영위원을 선출했다.
특히 그동안 교단과 기관을 위해 협력해온 침미준은 지속적으로 교단을 위해 섬기고 협력하겠다는 뜻과 함께 침미준의 정체성을 새롭게 다지고 초기 침미준이 태동할 당시의 마음가짐을 다지는 시간을 마련키로 했다.
이와 함께 건강한 침례교회상을 제시하고 교회와 목회자에게 실질적으로 필요로 한 것이 무엇인지를 살피며 함께 진지하게 고민하며 교단과 교회의 미래를 대비하는 침미준. 보는 것에 화려하고 특이한 목회 프로그램보다 기본으로, 성경으로 돌아가도록 계기를 삼을 계획을 가지고 있는 침미준의 배국순 목사와 김명식 목사를 만났다.
◇ 우선 신임 대표와 회장으로 선출된 것에 축하드립니다. 침미준에 새로운 변화가 있다고 들었습니다. 과거 공동대표에서 큰 변화라고 하시던데요.
김 목사 = 매년 2년마다 새로운 회장을 선출하고 각 부 임원 및 지역 대표를 선출해 왔습니다. 10여년이 넘게 지내오면서 식산한 조직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서로가 공감하게 됐습니다.
모두가 침미준으로 함께 협력하고 참여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조직으로 구분하는 것이 큰 의미가 없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그동안 공동대표 체제를 두면서 장점도 많았지만 보완해야 할 부분도 있었기에 이번 정기총회를 계기로 새롭게 1인 대표를 선출하고 회장과 주요 임원외에는 다른 회원들을 상임위원이나 운영위원으로 위촉해서 활동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신임 대표를 선출을 고민하던 와중 모두가 고사하고 있는 상황에서 강권적으로 배국순 목사님을 대표로 선출했습니다. 과거의 침미준에게 붙여 있는 꼬리표들을 이제는 떨어내고 변화된 침미준의 모습을 보여드릴 것입니다.
배 목사 = 그동안 공동대표로 헌신하면서 한 단체의 장으로 책임있는 자리보다는 서로를 섬기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사실 대표가 되는 것에 큰 부담을 가진 것이 사실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과거 침미준 태동 초기, 선후배 목회자들과 함께 밤낮 가리지 않고 교회를 걱정하고 목회를 고민하며 토론했던 기억이 납니다. 그런 마음으로 이젠 침미준도 변화의 길을 걸어야 한다는 의지를 담아 보려합니다. 사람을 붙잡기 위해 감투를 주고 임명하는 것보다 소속감을 더 높이고 함께 협력하고 섬기는 일에 앞장서고자 합니다.
◇ 그동안 침미준이 교단 정치에 깊숙이 개입하며 교단의 여러 현안에 대해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쳐왔다는 평을 받고 있습니다. 긍정적일 수도 부정적일 수도 있지만 이에 대한 생각을 말씀해 주셨으면 합니다.
배 목사 = 좋은 지적 감사합니다. 실제로 그런 얘기를 많이 들었습니다. 열심히 후원하고 섬기는 일도 마다하지 않았지만 돌아오는 것은 상상하기 쉽지 않았습니다. 침미준은 처음 시작부터 이동원 목사님과 함께 작은 교회들이 함께 동참하며 건강한 교회를 세우기 위해 몸부림 쳤던 것을 기억합니다.
교단 정치, 물론 중요합니다. 하지만 그것은 우리가 생각하고 지향한 일들이 아니었습니다. 교회의 부흥을 생각하고 교단의 성장을 치열하게 고민했습니다. 교단 사역에 물론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합니다. 그래야 교단도 건강해지고 희망을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것은 우리 침미준의 목적, 정체성이 아닙니다. 우리는 보다 선한 영향력을 침례교회와 목회자에게 미쳐 진지하게 고민하고 대안을 찾을 겁니다.
◇ 침미준의 변화는 그동안의 오해와 비난을 불식시키는 데 있습니다. 앞으로가 더욱 중요한 시점이라고 생각합니다.
김 목사 = 맞습니다. 총회나 기관, 단체의 행사를 후원하고 지원하는 할 때, 개교회별로 지원하는 것도 침미준 회원이라는 이유로 따가운 눈총을 받을 때도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 스스로 침미준에서 회비를 통해 이뤄진 후원이 아닌 대부분 개교회가 직접 후원하고 참여하는 것입니다.
시간이 지난 이후에는 침미준의 협력에 대해 이해하시지만 일부 몇몇 정치 목회자의 매도아닌 매도에 희생되진 않았나 생각합니다. 정치는 물론 필요합니다. 참여도 해야겠지만 무엇보다 교단이 건강해지기 위한 방안과 대안을 제시하는 방향에 적극적으로 동참해야 합니다. 그것을 정치적이라고 표현한다면 그런 의도는 아니라고 강력하고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 침미준 세미나가 날로 관심을 받으면서 이번 세미나는 설교를 중심으로 한 주제를 연달아 다뤘습니다. 이번 세미나의 평가와 앞으로 어떤 내용을 담을 것인지 말씀해주신다면.
배 목사 = 그동안 한국교회는 프로그램이나 이벤트에 속아 온 것이 사실입니다. 그것이 마치 목회의 전부인양, 목양의 대안인양 열광하고 맹목적으로 따라하고 끌려간 것이 사실입니다. 그 폐해가 지금 이렇게 보이는 것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목회의 승부는 프로그램이 아닙니다. 바로 기본으로 돌아가는 것입니다. 성경으로 돌아가는 것입니다. 하나님이 말씀이라는 양식을 주셨는데 우리는 겉보기 화려하고 멋진 데코레이션만 추구했습니다. 보여주기식 행사보다는 어떻게든 교회를 건강하게 만들어 나가야 할 것인가를 논의하는 자리를 마련할 것입니다. 이는 침미준의 정체성을 다시 한 번 되짚어 보면서 한국교회에서 가장 건강하고 복음적인 교단으로 일으켜야 할 것입니다.
김 목사 = 영향력 있는 목회자가 나서서 도전과 은혜를 주는 말씀을 주신다면, 그것만으로도 우리에게 귀한 경험이 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실질적으로 그것을 따라 하기가 어려웠습니다. 국내외 유망한 목회자를 초청해서 좋은 말씀을 듣지만 그것으로 우리에게 적용하기란 쉽지 않았습니다. 이젠 이론과 방법이 아닌 실제를 위한 몸부림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침례교회의 특성을 잘 살리고 성경적인 교회를 세우는 일이 더 중요할 것입니다. 이것이 침미준 세미나의 큰 변화라 할 수 있습니다. 또한 한 가지 짚고 넘어갈 것은 침미준 회원들이 세미나에 스텝으로 전적으로 헌신하고 있습니다. 담임 목사를 비롯해서 부교역자와 성도들까지 스텝으로 헌신하며 세미나에 참석하는 목회자들을 섬기고 있습니다. 세미나 행사도 참가자의 등록비로는 불가능합니다. 침미준 임원 교회들이 분담하고 동참하기에 이뤄집니다.
◇ 지난 몇 년간 침미준을 생각하면, 교단과 기관의 협력과 후원을 많이 해 온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배 목사 = 자랑은 아니지만 열심을 다해 섬겨왔습니다. 감사한 일이지만 침미준 임원들이 솔선수범해서 후원과 섬김에 동참했습니다. 단 한 번도 주저하거나 거절하지 않았습니다. 그만큼 함께 협력할 수 있는 것만으로 감사한 일이었습니다.
물론 좋지 않은 시선도 있었지만 그것은 일일이 대응한다는 것도 옳은 일은 아니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 의도가 아니라는 것을 우리 스스로 알고 있기 때문에 교단의 건강한 역할을 감당하고자 노력하는 것이 더 중요했다고 생각하고 사역을 진행했습니다. 이젠 맹목적인 후원보다는 협력하며 동역하는 방안을 찾아보고자 합니다. 주위의 시선보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목적과 비전을 실현이 먼저라고 여겨집니다.
◇ 앞으로 침미준이 나아가야 할 방향이나 계획은 무엇인지 알고 싶습니다.
김 목사 = 침미준은 그동안 정기 세미나와 지역 세미나, 부교역자 세미나를 통해 개교회와 목회자에게 교회의 부흥을 꿈꾸게 하며 희망과 위로를 주며 한결같이 달려왔습니다. 우리 모두 하나님의 주신 사명을 감당하는 목회자이기에 크던 작던 간에 ‘안된다’ ‘어렵다’ ‘힘들다’란 세상적인 표현보다는 하나님께서 공급하시는 힘으로 함께 일어났으면 합니다.
배 목사 = 초기 침미준은 침례교회의 자기반성을 통해 진정한 교회 성장과 성경적 교회로 회복하기 위한 몸부림에서 출발했습니다. 예수님께서 승천하신 때의 지상명령을 실천하기 위해 치열한 고민과 배움으로 걸어왔습니다. 이젠 한 걸음 멈춰 우리 자신을 되돌아보고 침례교회의 진정한 모델이 될 수 있는 교회상을, 침례교회 정체성을 실현하고자 합니다. 나아가 한국교회의 회복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