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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단발전을 위해 모두 화합하고 협력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 창간 63주년 인터뷰
기독교한국침례회 총회장 안희묵 목사


“그래도 함께 다시 꿈꾸자”고 목소리를 높이며 교단발전을 위해 동분서주했던 안희묵 총회장(꿈의교회 대표목사)의 107차 회기가 이제 40여일이 지나면 마무리 된다. 그는 지난해 평창에서 열린 총회에서 총회장에 당선되자마자 교단 현안을 처리하기 위해 지금 이 순간까지도 대의원들과 협력하고 소통해 왔다.


‘준비된 미래’ ‘교단 골든타임’ 등의 슬로건을 내세워 교단의 미래를 세워나가고자 최선을 다해 온 안희묵 총회장은 제107차 총회 집행부와 함께 은퇴 목회자, 현역 목회자와 개 교회, 다음 세대들 등을 위로하고 격려하며 한 회기를 바쁘게 마무리하며 보내고 있다.


창간 63주년을 맞아 본보는 교단 사랑과 침례신문에 남다른 애정과 관심을 가지고 헌신하며 섬겨왔던 안희묵 총회장을 만나 총회 현안 등에 대한 그의 생각을 들었다.


◇ 본보 창간 63년을 맞아 축하의 말씀 부탁드립니다.
=“한국전쟁 이후 교단이 재건되면서 복된 소식을 전하기 위해 창간된 침례신문이 어느덧 63년의 시간을 맞이했습니다. 그동안 전국의 개 교회와 총회를 위해 소통의 공간을 마련하고 귀한 소식을 전해주심에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앞으로도 교단이 바른 길을 갈 수 있도록 건강하고 건전한 여론의 장을 계속 마련해주시기를 바랍니다.”


◇ 제 107차 회기가 막바지에 이르렀습니다. 지난 1년 동안 수많은 사역들을 전개하며 전국교회를 위해 헌신하고 섬겨오셨는데 주요 사업들에 대한 진행사항들을 간략하게 말씀해주셨으면 합니다.
=“제가 총회장으로 출마하고 당선되면서 강조했던 것 중에 하나는 우리 교단의 ‘골든타임’이었습니다. 벼랑 끝에 몰려 있는 상황에서도 하나님께서는 분명히 침례교단을 통해 일하고 계시고 역사하고 계심을 믿기에 교단의 미래를 위해 필요한 일들을 진행했습니다.


먼저 총 2차에 걸쳐 ‘미래목회허브세미나’에서 동반성장 세미나를 진행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 3차 세미나는 8월22일(화) 23일(수) 라마다 호텔에서 개회될 예정입니다. 이 세미나를 통해 교단 목회자들이 다시 시작하는 목회의 열정을 품기를 소망합니다. 이를 위해 장소와 숙박 등의 모든 편의를 제공한 박정근, 박문수, 박창환 목사님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저는 이 세미나에 참석한 교회 중 1차로 100교회 선정해 올해 12월부터 매월 목회지원비(10만원)를 제공하고 필요한 목회 자료를 제공할 것입니다. 그리고 앞으로 2차, 3차로 계속 지원 교회를 늘려 나갈 예정입니다.


또한 직전 총회장인 유관재 목사님이 시작한 연금 재단이 성공적으로 출범을 앞두고 있습니다. 현재 1000여 명의 목회자들이 가입을 하거나 가입 준비 중에 있습니다. 연금 재단이 활성화 된다면 우리 교단에서 은퇴 이후의 삶에 대한 고민은 해소되고 교단의 새로운 역사를 열어가는 획기적인 기회가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는 이번 회기에 교단의 오랜 숙원 사업인 연금 제도를 잘 정착시킬 총회장이 당선되어 교단 목사님들의 꿈이 현실이 되게 만들기를 소망합니다.


목회자뿐만 아니라 우리의 다음 세대에 대한 고민도 결실을 맺어가고 있습니다. 총회장 공약사항이었던 엘피스 장학재단이 세종꿈의교회의 헌신으로 약 5억원의 자산을 모았습니다. 8월14일 재단법인 발기인 총회를 하고 재단 등록 신청을 했습니다. 20일 안에 재단 설립이 승인되면 교단 목회자 자녀들에게 전적으로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할 것입니다.


그러나 재단 설립이 되기 전에도 지난 4월 말 목회자 자녀 20명에게 총 1000만원의 장학금을 지급했습니다. 총회장 임기가 끝나도 엘피스 재단을 통해 계속 이 사역을 전개하겠습니다.
107차 회기에서 가장 먼저 구성되어 움직인 것이 있다면 바로 위기관리위원회라 할 수 있습니다. 총회장 활동비 1200만원을 기본 자금으로 시작한 위기관리위원회는 포항지진 피해 교회와 화재 등의 재해를 당한 교회들에게 긴급자금으로 지원했습니다. 현재 동역 교회들의 후원으로 약 3700만원 예비 자금을 마련해 놓았습니다. 어려움을 당한 교회에 총회가 먼저 관심을 가지고 위로하고 격려해줄 수 있는 것이 바로 우리가 할 수 있는 동역의 관계라고 생각합니다.


교단 미래를 위해 보다 현실적인 규약으로 개정하기 위한 노력도 규약 연구팀을 통해 마련된 안을 갖고 지난 임시총회에서 1차 규약 개정을 진행했습니다. 이제 2차 규약 공청회에서 제안한 내용을 바탕으로 개정이 필요한 규약들은 오는 9월 정기총회에서 다룰 예정입니다. 다만 아쉬운 부분들이 있다면 교단 목회자들의 소통을 위해 만들어진 ‘침례교 1번가’가 교단 목회자들의 관심을 크게 받지 못했습니다. 소통의 노력이 부족했던 것은 아닌지 스스로 반성해 봅니다. 침례병원 문제도 비상대책위원회에 전권을 맡겨 최선을 다해 협력하며 병원 회생의 실마리를 찾아보고자 노력했지만 결국 법적 분쟁까지 이뤄지고 있는 상황이 너무 가슴 아픕니다.”


◇ 총회장 취임 초기부터 학교법인 한국침례신학원 정상화를 위해 남다른 애정을 갖고 헌신해 오셨습니다. 교단의 뜻에 따라 정상화 노력을 기울였지만 결국 법적 시비와 임시이사가 파송된 상태입니다. 현재 진행상황과 앞으로의 대책은 무엇인지.
=“그동안 학교법인 한국침례신학원은 이사 선임 문제로 해결의 실마리가 보이지 않았던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법적인 자문을 거쳐 오랜 분열을 딛고 법인 이사회를 정상화 시키려고 했으나 일부 퇴임 이사가 총회 대의원들의 기대와 열망을 저버리고 법적 다툼을 선택하면서 결국 교단 내에서 해결되지 않아 교육부 산하 사학분쟁조정위원회에서 임시이사를 파송한 상황이 됐습니다. 기대한 대로 신학교 정상화를 이루지 못해 전국교회에 송구함을 전합니다. 하지만 이제 학교를 둘러싼 오랜 갈등과 적폐 축적은 객관적인 관점에서 임시 이사들에 의해 상식적으로 해결되기를 기도해야 할 때입니다.


사실 그동안 107차 집행부는 신학교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수많은 노력과 대화, 타협을 추진해 왔습니다.

하지만 자신의 이익을 위해 왜곡된 정보와 거짓 주장으로 학교를 의도적으로 파행으로 끌고 가는 이들이 있어 어려움을 겪어 왔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총회 집행부는 총회 대의원들의 뜻에 따라 그런 적폐를 드러내고 해결하기 위해 법적, 행정적, 교단적인 조치를 취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에 지난 5월 임시총회에서 해당 당사자 2명을 교단에서 징계했고 교수 중 1명을 업무방해로 법인 이사와 관련해 산하 기관장은 업무 방해와 업무상 횡령의 죄목으로 검찰에 형사 기소되었습니다. 그 만큼 문제가 심각했다는 의미입니다. 물론 저는 총회장에 당선되고 신학교 문제를 사랑으로 원인을 해결하려고 화합하고 양보하고 대화하고 최선을 다했습니다.


이런 상황까지 오게 된 것이 너무 안타깝습니다. 그러나 학교 정상화를 위해 살을 도려내는 아픔이 없이는 해결 할 수가 없었습니다. 이제 교단의 미래인 학교 정상화를 위해 사심을 버리고 정말 교단 미래를 위해 함께 기도하고 협력하기를 소망합니다.”


◇ 총회장으로서 총회와 기관, 전국교회에 하고 싶으신 말씀을 듣고 싶습니다.
=“지난 5월 임시총회를 통해 개정된 규약으로 유지재단에 가입된 분들만 교단을 섬겨왔던 한계를 교단에 기여하는 이들까지 확장했습니다. 이는 총회가 정치적 이해관계나 야합이 아닌 교단을 위해 섬기고 헌신하고자 하는 이들을 발굴하고 양성해 나가는 데 큰 밑거름이 될 것입니다. 우리가 침례교회로 하나 되어 뻗어 나갈 수 있는 길은 교단을 위해 헌신하고 섬기는 교회가 많아야 합니다.


하지만 이 문제를 개 교회 주의로 혼동하고 적용하는 분들이 많은 것이 아쉬울 뿐입니다. 권리가 있다면 마땅히 책임을 갖고 함께 협력하는 것이 침례교회입니다. 이에 이번 제108차 정기총회에 추가로 규약을 개정하려고 하는 것은 총회에 대의원을 파송하는 교회는 출석 교인 수와 비례한 총회 협동비를 내자고 제안한 것입니다. 예를 들어 총회 대의원을 파송하는 교회는 출석 100명 미만의 교회도 최소 월 3만원 이상, 1명 이상 대의원을 파송하는 교회는 월 10만원 이상, 2명 파송하는 출석 300명 이상 교회는 월 30만원, 3명 이상 파송하는 출석 500명 이상 교회는 월 50만원을 총회 협동비로 납부하자는 것입니다. 


총회장에 당선된 첫 달 총회 직원 급여를 지급할 재정이 부족해 총회장을 비롯한 총회 임원들이 1년치 총회 협동비를 선납해 해결한 것이 비단 이번 회기만은 아닙니다. 이제는 총회비도 선교비 개념으로 함께 협력해야 합니다. 총회 협동비를 교회 형편에 맞게 납부하셨으면 합니다. 나아가 교단이 발전하고 성장하려면 총회는 총회에 기여하는 이에게 섬길 수 있는 기회를 더 많이 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지금 우리 교단은 교단에 거의 기여도 하지 않고 총회비도 최소한만 내는 아주 소수의 대의원들이 교단에 대해 부정적인 여론을 조작하고 교단을 망가뜨리고 있는 상황입니다. 다시는 이런 이들이 교단 정치의 중심에 서지 못하고 교단을 사랑하고 기여하고 섬기려는 분들이 일 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


한가지 교단 발전을 위해 개인적으로 소망하는 것이 있습니다. 이제는 더 이상 교단을 분열시키고 문제를 만드는 리더가 교단 지도자가 되는 것이 아니라, 섬김의 리더십으로 평가받고 있는 새로운 리더들이 교단의 지도자가 되어 침례교단이 한국 기독교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는 교단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 끝으로 침례신문의 나아갈 길에 대해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그동안 어려움 속에서도 묵묵히 총회와 기관, 지방회, 개교회를 위해 헌신한 침례신문에 위로와 격려의 박수를 먼저 보내드리고자 합니다. 무엇보다 교단 언론으로 교단의 정체성과 방향성 그리고 침례교 정신을 지면을 통해 담아내고 이를 알려야 하는 막중한 사명을 가지고 있습니다.

앞으로 교단 역사의 산 증인으로 교단 미래 발전의 동반자로서 교단의 가치를 높이고 정체성을 수호하는 일에 침례신문이 함께 동역해주기를 바랍니다.”


■ 대담=최치영 편집국장
   정리·사진=이송우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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