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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가 서로 협력해 ‘교회세움’이 완성되기를 소망합니다”

박종철 총회장


신문사 원고마감이 한창인 지난 12월 17일. 이날 오전부터 박종철 총회장은 주요 교계 방송사들의 성탄·새해 인터뷰에 응하느라 몸이 두 개라도 부족할 지경처럼 보였다. 총회장의 아내인 오윤희 사모 역시 정성 가득한 손길로 남편 박종철 목사의 얼굴부터 옷맵시 하나하나를 살피는 모습은 인상적이었다. 


 박종철 총회장은 인터뷰 내내 침례교회를 대표하는 수장으로서 품위를 잃지 않으면서 교단의 미래에 대한 희망을 노래했다. 시종일관 미소를 지으며 교단 현안에 대해서는 강력한 어조로 설명하는 박종철 총회장은 ‘교회세움’과 ‘펜윅선교 130주년’에 대한 이야기를 언급할 때마다 그의 눈빛은 더욱 빛났다. 그가 침례교단의 과거와 현재, 미래에 대한 청사진을 말할 땐 듣는 이도 절로 흥이 났다. ‘막연하다’ ‘실현 불가능하다’라는 주위의 부정적인 시선에도 불구하고 2억원을 교회세움협의회에 헌금하며 교단 부흥을 위해 기꺼이 헌신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인 박종철 총회장과 함께 교단 주요 현안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이야기를 나눴다.


◇ 성탄과 송년을 맞아 전국교회와 독자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모두가 복되고 기쁜 성탄과 송년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총회를 위해 열심을 다해 헌신하고 섬기고 있는 108차 총회 집행부도 이제 2018년의 마지막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교회의 부흥과 성장을 위해 열심을 다한 동역자들의 수고와 눈물을 기억하며 이제 한 해를 마무리하고 새로운 한 해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이 모든 것이 하나님의 은혜였고 인도하셨음을 고백하는 한 해가 됐으면 합니다.”


◇ 총회장에 당선된 지 벌써 3개월의 시간이 지났습니다. 총회장으로서 총회와 교회를 바라보시는 시각이 많이 달라지셨을 것 같습니다.
=“대의원들의 선택에 의해 총회장이 된 것이 가장 감사하고 기쁜 일이었습니다. 아시다시피 2번의 낙선이라는 아픔이 있었기에 총회장에 대한 많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나를 도와준 참모들과 선후배 목회자, 성도들, 무엇보다 총회장 당선이 확정됐을 때 울면서 기뻐했던 사랑하는 아내를 보며 감격의 눈물이 함께 쏟아졌습니다.  취임 이후 3개월 동안 정말 쉬지 않고 달려왔지만 아직 교단의 화합을 이끌어내지 못하고 있어 아쉽기만 합니다. 선거 때는 서로 경쟁하며 싸우더라도 모든 것이 종결되면 당선자가 총회를 잘 이끌어 갈 수 있도록 박수와 후원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 제 생각입니다.


총회장이 된 후로 교단을 화합하게 하는 일이 굉장히 어렵다는 것을 온몸으로 느끼고 있습니다. 물론 이 일은 위로는 하나님께서 도와주시고 교단 3500여 목회자와 기관들이 도와주셔야 가능한 일입니다. 그래야 총회는 물론 총회장부터 솔선수범해 교단 부흥의 기둥을 올바로 세워나갈 수 있을 것입니다.”


◇ 총회부터 개 교회까지 최근 교단의 법적 소송이 많아지고 있는 것에 대해 주변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높습니다. 이 문제와 관련해 총회장님께서 생각하시는 해결방안에 대해 듣고 싶습니다. 갈등의 가장 큰 원인으로 진영논리라는 말이 나오는데 총회장님께서 이 같은 여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고 아울러 화해와 협력을 위해 서로 어떠한 노력이 필요한지 말씀해 주셨으면 합니다.
=“현재 총회가 해결해야 할 사안이 많은 것은 사실입니다. 사실 갈등 당사자 양쪽 모두를 만족할 수 있도록 처리하는 것이 쉽지만은 않습니다. 사안에 따라 각각의 의견이 있기에 양쪽 모두를 보듬기 위해서는 정말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합니다.  판단이나 생각이 어느 한 쪽으로 기울어진다면 반대쪽이 금방 섭섭해하거나 심한 경우 총회 집행부를 공격하기도 합니다.


지금 이시기는 우리 모두 함께 화합으로 땅 끝까지 부흥의 불길을 타오르게 해야 할 때입니다. 우리 교단의 수많은 미자립교회들을 생각한다면 더이상 교단의 뜻을 인정하지 않고 반하는 행위는 지양해야 할 것입니다. 우리 총회 집행부는 법적 다툼이 아닌 ‘교회세움’에 집중하기를 원합니다. 진심으로 화합을 통해 새로운 교단 부흥의 역사를 이뤄냈으면 하는 마음을 가지고 항상 기도로 총회와 전국교회를 섬기고 있음을 기억해주셨으면 합니다.”


◇ 경주총회 이후 총회 사역을 위해 바쁜 시간을 보내오셨습니다. 108차 회기에 교회세움 프로젝트를 비롯해 총회 은퇴 목회자를 위한 은급금 정리 등으로 전국교회 목회자들을 위해 헌신해 오셨습니다. 특별히 교회세움 프로젝트를 위해 2억원을 쾌척하셨습니다. 108차 총회 사업들에 대한 전반적인 계획과 진행 상황을 듣고 싶습니다.
=“부족한 종이 하나님께 쓰임 받을 수 있었던 것은 전적인 하나님의 도우심과 교회의 헌신과 나눔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봅니다. 최근 2억원을 쾌척한 것도 제 목회 철학이자 교단의 약속이기에 두렵고 떨리는 마음으로 순종하고자 했습니다. 그리고 약속했던 대로 5년 동안 10억원 이상 반드시 ‘교회세움’을 위해 사용하겠습니다. ‘교회세움’이 제108차 회기만의 사업으로 머물러선 안된다는 생각으로 기도로 이 사역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작은 교회가 더 작은 교회를 섬기고 함께 동역하며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교단이 되도록 힘쓸 것입니다.  우리의 침례교 목회 동역자들이 함께 이끌어주고 감동과 도전을 주면 미자립교회가 성장의 동력을 얻고 영적으로 충만해지는 운동으로 지속될 것입니다.


108차 회기의 큰 영적 흐름이 바로 ‘교회세움’에 있다고 자신있게 말하고 싶습니다. 우리 교단의 적잖은 교회들이 교회를 개척해 놓고 생계 문제로 고민하고 있습니다. 이는 목회자가 목회에 헌신할 수 없게 만드는 가장 큰 요인입니다. 이들을 돕는 것이 주님께서 우리에게 부여해주신 사명입니다. 우리 교단을 통해 한국교회가 ‘교회세움’으로 다시 강하게 일어나기를 바랍니다. 한국교회는 기회의 시대가 아닌 위기의 시대를 맞고 있습니다. 언제라도 교세가 급격하게 쇠퇴하는 상황이 올 것입니다. 적잖은 교회들이 사라지고 있습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선 더불어 사는 것 만이 길입니다. 함께 사는 것입니다. 샛강이 오염되면 큰 강도 자연스럽게 오염돼 죽은 강이 되듯 교회도 마찬가지입니다. 작은 교회가 무너지면 한국교회 전체가 무너진다는 인식으로 ‘교회세움’ 사역에 함께 동참해 주셨으면 합니다.”


◇ 평화의 왕으로 오신 예수님을 기리는 성탄절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우리는 한국교회에서 가장 성경적인 교단으로 2019년이면 펜윅선교 130주년을 맞이하게 됩니다. 이에 총회가 회기 시작부터 준비위원회를 구성해 침례교 선교를 재정립하는 시간을 마련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제가 ‘교회세움’ 다음으로 108차 회기에서 집중하는 사역이 바로 펜윅선교 130주년 기념대회입니다. 우리 총회 집행부는 영적성장대회와 더불어 펜윅선교 130주년 기념대회를 전 세계 흩어져 있는 한인 침례교인이 함께 하는 자리로 마련하고자 합니다. 이를 위해 미주한인총회 등 세계 곳곳의 침례교 목회자들을 초청할 계획입니다.


이번 펜윅선교 130주년 대회를 통해 앞으로 우리 교단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함께 고민하는 장으로 이끌 것입니다. 이를 위해 많은 학술대회와 전시회를 기획 중이며 침례교의 강점인 선교에 대한 활발히 토의도 진행될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 침례교가 향후 10년 만이라도 무엇에 집중하고 나아갈 것인지, 세계선교는 어떻게 할 것인지, 대화하며 로드맵을 정하려 합니다. 130년이란 역사는 결코 짧은 기간이 아닙니다. 이를 통해 교단이 다시 연합하고 화합하는 총회로 나아가길 희망합니다.”


◇ 총회와 기관, 개교회에 대한 총회장의 생각을 말씀해 주셨으면 합니다.
=“총회는 교단을 이끄는 머리라고 할 수 있습니다. 총회는 지속적으로 기관과 교회에 선한 영향력을 끼쳐야 합니다. 우리 침례교의 회중주의는 잘못되면 엉망이 될 수도 있지만 잘되면 그 어느 교단보다도 좋은 제도적 장치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 기관들에게 바라는 것이 바로 ‘협력’과 ‘협동’입니다. 이 두 가지 동력을 통해 하나님께서 이 시대에 우리에게 부여하신 사명을 어떻게 이룰 것인가 심각하게 고민해야 합니다. 연합을 통해 우리 기관과 교회들이 굳건히 세워졌으면 좋겠습니다.”


◇ 한 해를 마무리하면서 덧붙이고 싶으신 말씀이 있으시다면.
=“이번 108차 총회는 ‘교회세움’과 ‘펜윅선교 130주년’ 행사만 하는 것이 결코 아닙니다. 기존의 총회 사업도 예정대로 진행할 예정입니다. 목회자 자녀를 위한 PK영성캠프도 잘 준비하겠습니다. 지난 캠프처럼 선물도 똑같이 준비하고 있으며 공약 사업 중 하나인 미주 어학연수 또한 차질 없이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제 재정을 채우는 일을 위해 열심을 내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 일들이 정말 선한 영향력을 끼칠 수 있도록 그리고 그 무엇보다도 교단의 화합이 절실합니다. 화합 없이는 제108차 총회 사업 그 어느 하나 제대로 이뤄질 수 없음을 고백합니다. 아무쪼록 우리 모든 교회들이 어렵더라도 하나로 뭉쳐 거룩한 부흥의 물결을 다시금 일으키길 기도합니다. 그 일에 총회장이 먼저 헌신하고 본을 보이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대담=총회장 박종철 목사, 편집국장 최치영 목사
정리·사진=이송우 부장, 범영수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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