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4월 30일 2대 목사인 피영민 목사의 정년은퇴 이후 8개월이 지난 12월 30 미국의 댈러스 세미한교회를 섬겼던 최병락 목사가 강남중앙교회 담임목사로 부임했다.
이로써 1대 김충기 목사와 2대 피영민 목사에 이어 하나님의 인도하심 가운데 3대 최병락 목사의 부임으로 강남중앙교회는 강남지역의 구원의 방주를 넘어 세계를 교구로 부흥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했다. 한국교회는 지금 동성애 문제, 이단·사이비의 도전, 이슬람 문화 등 갖가지 크고 작은 문제들로 위기를 맞고 있다. 이러한 시기에 강남중앙교회가 보여준 모범적인 리더십 승계는 한국교회에 또 다른 영적인 건강한 교회라는 롤 모델로 자리잡고 있다.
최병락 목사는 부임하자마자 “예배로 부흥하자”는 표어를 내건 뒤, 특별히 금요성령집회에 참석한 성도들과 함께 김충기 원로목사를 통해 부어주셨던 성령의 부어주심을 다시 체험하는 뜨거운 기도운동의 역사를 쓰고 있다. 최 목사는 28세에 미국 유학길을 떠난 뒤, 16년 간 텍사스 주 댈러스의 ‘세미한교회’를 담임하며 성도 1700명의 숫자적 성장과, 2500석 규모의 성전을 갖춘 미국의 대표적인 대형교회로 자리매김했다.
세미한 교회는 차세대(다음세대)의 교육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할 정도로 발전된 교육시스템을 보유한 것으로 유명하다. 한국교회의 위기가 찾아왔다는 아우성 가운데 최병락 목사의 등장은 강남중앙교회는 물론 한국교회의 부흥과 성장에 희망을 심어주기에 충분하다. 이에 본보는 최병락 목사를 만나 강남중앙교회 부임 이후의 소감과 앞으로의 비전을 들어봤다.
△ 21년의 미국 생활을 마치고 한국으로 들어오셨습니다. 미국 생활에 대한 간략한 소감과 앞으로 강남중앙교회에서의 목회에 대한 기대감을 듣고 싶습니다.
=“우리 가정이 미국 유학길에 오른 때가 1998년 5월 21일이니 20년 7개월간의 미국 생활을 마치고 아내와 저만 귀국했습니다. 20년 전 아내와 함께 김포공항을 떠나 로스앤젤레스 공항에 착륙할 당시, 미지의 땅에 발 붙여 살아가야 할 것을 생각하니 눈앞이 캄캄해졌던 기억이 납니다.
미국은 나의 20대, 30대, 40대의 삶이 고스란히 녹아 있는 삶의 현장이며, 동시에 하나님이 주시는 다양한 훈련을 받은 훈련소였습니다. 또한 그곳에서 교회를 시작하고 사역한 16년 6개월간의 담임목사 사역까지 돈을 주고 살 수 없는 최고의 선물들과 시간이었습니다. 아픔의 땅이지만, 치유와 회복의 땅이기도 했습니다.
이제 주님의 부르심을 받아 대한민국에 귀국해 강남중앙교회의 담임목사로 섬기게 됐으니, 이 또한 영광스러운 주님의 부르심이라 여겨 큰 기대감이 있습니다. 주님께서 강남중앙교회로 나를 보내신 그 부르심이 너무도 확실해 순종하고 나니 하나님께서 거짓말처럼 부어주시는 평안과 기대감이 찾아왔습니다. 지금은 하나님이 또 어떤 일을 우리 이곳 가운데 이루실지에 대한 기대가 있습니다.”
△ 강남중앙교회에서 목사님을 부르셨을 때 어떻게 하나님의 뜻을 구하시고 청빙을 수락하셨습니까.
=“나에게는 청빙에 대한 두 가지 원칙이 있었습니다.
첫째, 미국에서 미국으로의 부르심은 응하지 않는다.
둘째, 그 어떤 교회에도 청빙 서류를 보내지 않는다. 이것은 제가 세미한교회에서 가능하면 은퇴까지 목회를 하고자 만들어놓은 자기 약속이었습니다. 이러한 상황 가운데 강남중앙교회가 나를 단독 후보로 결정하고 성도님들의 투표를 통해 3대 담임목사로 모시게 됐다는 소식을 청빙위원장님으로부터 들었을 때, 이게 무슨 일인가 싶었습니다.
지금까지 수십 개의 교회가 청빙 제안을 해왔어도 앞의 두 가지 기준을 모두 벗어났기에 거부할 수 있었는데, 강남중앙교회의 부르심은 공교롭게도 위의 두 기준을 모두 벗어난 부르심이었기 때문에 기도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기도 중에 하나님께서 이런 말씀을 하셨습니다. ‘세미한교회가 네 교회면 있고, 내 교회면 가라’ 이 주님의 음성으로 인해 큰 깨달음을 얻었습니다. 세미한교회는 주님의 교회이기에 내가 소유권을 주장할 수 없다는 점, 주님의 교회이니 내가 없이도 건강하게 세워져 나갈 것에 대한 확신이 바로설 수 있었습니다. 또한 주님께서 아침 큐티를 통해 지속적으로 ‘조국으로 돌아가라’는 마음을 주셔서 강남중앙교회의 사역을 순종하게 됐습니다.”
△ 강남중앙교회 담임목사로 결정되시고 한국에 오실 때 어떤 느낌이 드셨습니까?
=“어느 때보다 세상 속에서 한국 기독교의 입지가 어려워진 이 시점에 부름을 받아 한국으로 나오게 된 것에 하나님이 주신 숙제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교회 성도님들과 함께 기도하면서 성령의 강력한 임재와 예배의 회복, 그리고 행함이 있는 믿음으로 나아가면 하나님 앞과 사람 앞에 칭찬받는 교회가 되리라 믿습니다.
미국에서 역사해주신 하나님께서 다시 조국을 밟는 이 시점에 여전이 한국에서도 역사하실 것이기 때문에 하나님만 의지하고 하나님께 순종하며 한 걸음 한 걸음 나아가려고 합니다.
강남중앙교회의 담임목사가 된다는 것은 나에게 너무 과분한 직분이며 영광스러운 직분입니다. 지금까지 강남중앙교회를 피와 땀과 눈물로 세워 오신 1대 김충기 목사님과 2대 피영민 목사님의 수고에 누가 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서 목회하려는 다짐을 합니다. 3대 담임목사 취임식은 오는 3월 10일 주일 오후 4시에 강남중앙교회 본당에서 열립니다. 취임식은 강중침 성도들과 미국에서 온 세미한교회 성도들, 그리고 침례교회의 목회자들과 함께 드려질 예정입니다.”
△ 2019년 교회 표어를 ‘예배로 부흥하는 교회’로 정하셨습니다. 성도의 삶에서 예배가 왜 가장 중요한 이유인지 알려주셨으면 합니다.
=“성도가 이 땅에서와 요단강 건너 천국 가서도 할 수 있는 유일한 행위가 예배입니다. 천국에는 선교도, 전도도, 구제도, 봉사도 없습니다. 오직 예배입니다. 때문에 모든 성도의 기본은 이 땅에서 예배자로 살다가, 예배의 전문가가 돼 천국에서 어린양 보좌 앞에서 최고의 예배를 세세 무궁토록 드리는 참된 예배자가 되는 것입니다. 따라서, 예배는 믿음의 시작이면서 동시에 완성입니다.
강남중앙교회에 부임하면서 가장 먼저 다시 시작하고 싶은 것이 예배였습니다. 예배의 첫 단추가 제대로 끼워지면 그 다음부터 교육, 선교, 소그룹 공동체는 저절로 확장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역사 속에서 부흥도 항상 예배로부터 시작됐고, 예배로 모였을 때 강력한 성령의 역사가 있었습니다. 강남중앙교회의 예배에 그 옛날 불어왔던 성령의 새바람이 불어오는 사모 하는 마음으로 ‘예배로 부흥하는 교회’로 표어를 정했습니다.”
△ 목사님의 목회에 강점 중 하나가 바로 다음세대 양육인 것으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한국교회도 이 문제 해결에 온 힘을 쏟고 있기에 주변의 기대 또한 큽니다.
=“지금의 강남중앙교회 또한 다음세대 사역을 충분히 잘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사역 위에 하나님께서 부어주시는 지혜를 사용하려 합니다. 세미한교회는 차세대 교육으로 유명했습니다. 그 차세대 부흥의 원인에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가장 큰 이유는 결국 관심과 사랑이었습니다. 아내인 사모가 차세대 부서 전체를 맡아 하나하나 챙기면서 부모의 마음으로 목양을 하니 학부모들도 안심하고 맡기고, 그 마음으로 교역자들을 세우고 훈련하니 같은 마음을 품고 아이들을 대하는 것을 봤습니다. 아내의 사역이 차세대와 여성 사역이어서 집에 와서 내게 나누는 이야기도 대부분 차세대 이야기다 보니 자연스럽게 저의 관심도 차세대에 집중하게 됐습니다.
차세대의 부흥은 결국 교회의 부흥과 성장으로 이어집니다. 세미한교회에서 사역할 당시 뱃속 아이부터 대학가는 아이들까지 전체 커리큘럼을 통합적으로 만들어서 전인적인 교육을 시키는 것을 목표로 했습니다. 우리 아이들이 태어나서 성인이 될 때까지 교역자가 바뀌어도 커리큘럼은 바뀌지 않아 마땅히 배워야 할 것을 빼먹지 않고 다 배워 온전한 성인 크리스천으로 세우자는 교육 목표를 교역자와 교사가 한 마음으로 실행해 옮겨 자연스럽게 차세대 부서의 부흥으로 연결된 것입니다. 강남중앙교회에서도 이러한 차세대 목회 경험을 살려 지금까지 잘해왔던 것은 더욱 잘할 수 있도록, 부족했던 부분은 완벽하게 세워 한국교회의 다음세대 위기를 돌파할 수 있는 모델교회로 널리 알려지도록 사역에 임할 계획입니다.”
△ 목사님의 삶과 목회에서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것은 무엇입니까.
=“그것은 바로 은혜 안에 머무는 삶입니다. 세상의 지혜를 다 가 지고 능력을 소유해도, 하나님의 은혜가 떠난 인생은 하나님이 사용하시지 않는 것을 봤습니다. 그래서 내가 언제나 제일 간절히 구하는 것은 주님의 은혜 안에 머무는 자가 되게 해달라는 기도입니다. 목회의 철학도 모든 성도들이 은혜 안에 뛰놀고 주의 영광을 보게 하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은혜는 늘 넉넉하기 때문입니다. 2019년 우리 강남중앙교회와 모든 성도님들 모두가 차고 넘치는 은혜를 맛볼 수 있기를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대담=최병락 담임목사, 최치영 편집국장
정리·사진=범영수 차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