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교단의 목회자 은퇴 이후의 삶을 지원하고자 설립된 (재)기독교한국침례회은혜재단(이사장 유관재 목사, 이하 은혜재단)은 1000명에 가까운 가입자들이 있으며 현재 약 50억원의 기금을 확보하고 있는 상황이다. 은혜재단 이사장 유관재 목사와 은혜재단 이사들은 은퇴 기금이 지급될 시기까지 100억원의 기금을 마련하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이에 본보는 서울 여의도 총회에서 은혜재단 유관재 이사장을 만나 은혜재단의 현재 상황과 향후 계획에 대해 들어봤다.
◇ (재)기독교한국침례회 은혜재단의 가입 현황과 재정상태에 대해 설명해주셨으면 합니다.
=“은혜재단은 교단 목회자들의 은퇴 이후의 삶을 지원하고자 기독교한국침례회 총회에서 인준을 받아 설립된 단체입니다. ‘10만10만운동’의 슬로건을 걸고 시작된 은혜재단은 100억원의 재단 기금 마련을 위해 이사들을 비롯해 침례교회 가족들이 열심을 다해 협력하고 있습니다. 은혜재단은 무엇보다 우리교단 소속 모든 목회자들에게 지원하는 보편적인 복지를 추구하고 있습니다. 은혜재단에 가입한 목회자들은 총 972명입니다. 지금까지 기증한 부동산을 포함해 약 50억원의 재정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연금 지급 개시일까지는 4~5년 정도 남았는데 그때까지는 100억원의 재단 기금을 마련하기 위해 기업이나 대형 교회를 중심으로 후원을 계속 추진할 계획입니다.
무엇보다 은퇴 기금이 지급될 시에는 은혜재단이 약속한 최소보장금액보다 더 많은 혜택을 주려고 방안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은혜재단 이사들이 심도있게 논의하고 있는 부분입니다. 또 한 가지는 은혜재단에 가입을 하지 못한 목회자나 교회를 대상으로 대형교회가 이를 후원할 수 있는 협력 사업을 전개하려고 합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무엇보다 은혜재단 기금이 충분히 모였을 시에 가능한 일이기에 현재 시기를 두고 조율중에 있습니다.”
◇ 은혜재단에 가입한 회원들이 회비 납부 방법에 대해 많이 궁금해 하고 있습니다.
=“지난 2월 19일에 개별적으로 회비 납부를 위한 가상계좌 개설이 완료된 상태입니다. 은혜재단에 가입한 회원들에게는 통보를 한 상황이지만 혹시나 가상계좌를 받지 못하셨다면 은혜재단으로 연락주시면 안내해드리겠습니다. 은혜재단에 납부하는 회비는 은퇴 기금이 지급되는 시기까지 모두 적립하는 회비로 은혜재단의 운영에 사용되지 않습니다. 회원들이 납부하는 회비는 100% 적립을 위해 모아지기에 무엇보다 철저하게 관리돼야 하고 문제를 일으켜선 안되는 부분입니다. 은혜재단의 투명성 확보 차원에서도 회원들은 가상계좌로 회비를 납부하시면 편리할 것입니다.”
◇ 많은 사람들이 모인 회비에서 재단을 운영하는 수익을 창출하려고 한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재정운용을 위해 은혜재단이 투명성 보장을 위한 제도적 장치가 마련되어 있는지 설명해주셨으면 합니다.
=“은혜재단의 설립과 회원 가입을 위해 헌금하고 가입한 비용은 단 1원도 손을 대지 않고 있습니다. 이는 우리교단 목회자들이 은혜재단을 신뢰하며 후원한 헌금이기 때문입니다. 이 비용은 은퇴 기금이 지급되는 시기에 은혜재단 가입 회원들이 상황에 맞게 지급될 것입니다.
현재 은혜재단 사무실에서 사용하고 있는 운영비나 사무비, 행정비는 전액 재단의 재단 이사들의 자발적인 헌금과 후원으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이 원칙은 이사회 정관에도 명확하게 명시되어 있는 부분입니다. 은퇴 목회자의 연금 관련해서 타교단에서 불건전하고 불투명한 재정 운용의 소리가 있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과연 우리 은혜재단을 신뢰할 수 있을지에 대해 역시 우려하는 목소리가 있습니다. 그래서 재단 사무 운용은 전적으로 이사들의 후원과 협조로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 이사들의 공통적인 목소리입니다. 은혜재단을 통해 우리 목회자들이 교단을 신뢰할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 재단법인 기독교한국침례회은혜재단과 재단법인 기독교한국침례회유지재단(유지재단)과는 별개로 재단으로 알고 있습니다.
=“우리 은혜재단과 유지재단은 재단의 설립 목적과 취지, 업무, 이사 구성 등이 모두 독립적으로 운영되고 있는 단체입니다. 은혜재단은 교단 목회자의 은퇴 이후의 삶을 지원하고자 설립된 단체입니다. 그렇기에 유지재단의 목적과 업무가 중복될 수 없는 상황입니다. 혹시 유지재단으로부터 재정적인 도움을 받고 있지 않나 염려하는 분도 있지만 은혜재단은 어느 다른 단체나 기관의 도움을 받지않고 자력으로 적법하게 공인받아 세워진 재단입니다. 앞서 말씀드린 바 대로 은혜재단의 운영은 전적으로 은혜재단 정관에 따라 진행할 것입니다.”
◇ 특별히 우리 교단에서 관심을 가지고 기독교한국침례회 총회의 만장일치 결의로 목회자 복지 문제를 책임질 은혜재단에 대한 기대 못지 않게 우려의 목소리도 동시에 나오고 있습니다.
=“우리교단 목회자라면 이 부분에 대해 염려하고 걱정하는 목소리는 충분히 이해할 수 있습니다. 그만큼 교단을 보는 대의원들의 선입관을 무시할 수 없습니다. 은혜재단이 더욱더 건강하고 투명하게 기금을 운영하고 사무실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회원들이 후원한 헌금이나 회비에 대해서는 어느 누구도 손을 댈 수 없는 장치를 마련했기에 믿음을 가지고 회비 납부에 성실히 임해주셨으면 합니다.
은혜재단을 설립하기 위해 수많은 시간 동안 여러 논의를 거쳤고 법적인 문제나 재단 운용에 대해서도 철저한 관리, 감독이 이뤄지고 있습니다. 타교단에서 있었던 미숙한 경영으로 갖게 된 실망과 좌절을 알기에 교단 모든 목회자들이 어려움을 겪지 않고 행복하게 노후를 보장받을 수 있도록 은혜재단이 열정을 다해 섬기겠습니다.”
◇ 은혜재단이 향후 고민해야 할 부분은 은혜재단 회원들에게 더 많은 혜택을 주기 위해 은혜재단이 수익을 창출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여기저기서 나오고 있습니다.
=“아직은 시기상조입니다. 하지만 이 부분에 대해서는 상당히 조심스럽게 앞으로 고민해 보겠습니다. 여러 교단들이 은급금이나 은퇴 적립금을 활용해 수익사업에 투자했다가 큰 낭패를 봤기 때문입니다. 우리에게도 예외가 아닐 수 없습니다. 언젠가는 이 고민을 해야 할지도 모르는 상황이 처해질 수 있겠지만 현재로선 고려 대상이 아님을 다시 한 번 밝혀드립니다. 무엇보다 은혜재단은 이 기금이 투명하고 안전하게 관리하는 것이지 어떤 일을 추진체가 돼서는 안된다고 봅니다. 은혜재단의 주체는 바로 은혜재단에 가입한 회원들에게 있습니다. 회원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의견들을 존중하려고 합니다. 그것이 우리 은혜재단이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이라고 생각합니다.”
◇ 많은 목회자들이 은혜재단이 추가로 가입을 하기 위한 문의가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추가로 은혜재단에 가입을 하고자 하는 목회자는 어떤 절차를 밟아야 하는지 설명해주셨으면 합니다.
=“현재 1차 가입하신 목회자들로 전체 세팅하고 있는 상황에서 추후 가입을 준비 중에 있습니다. 1차 가입신청하신 분들 중에서 우리 교단의 목회자인지 또한 합당한 자격을 갖추고 있는가에 대해서 현재 총회와 유지재단의 협조 아래 확인 중에 있습니다. 추후 있게 될 추가 가입에 대해서는 1차 가입자들이 받은 혜택을 똑같이 드리기는 어렵습니다. 그 부분에 대해서는 1차 가입자들께서 결단하고 참여해주신 것이기 때문에 가입자들에게 자세히 설명해드렸으며 침례신문을 통해서도 알렸습니다.
추후 가입이 준비되는 대로 침례신문을 통해 홍보하도록 하겠습니다. 따라서 1차에 가입했다가 탈퇴한 회원들은 기존의 혜택이 자동 소멸됩니다. 그리고 이후에는 가입 자격 조건이 더욱 까다로워질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은혜재단의 사명은 첫째도 투명성, 둘째도 투명성, 셋째도 투명성입니다.
교단 안에서 어떤 사업을 추진하고 전개할 때 설왕설래하며 의심의 눈초리를 가지고 보게 되는 것은 그동안 추진해 온 몇몇 사업들이 신뢰를 주지 못했다는 것을 대변하고 있습니다.
우리 은혜재단이 교단의 신뢰를 회복하는 본이 되는 기관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섬기고 헌신하겠습니다. 앞으로 은혜재단이 건강하게 운영될 수 있도록 항상 기도와 관심 부탁드립니다.”
대담=유관재 이사장, 최치영 편집국장
정리 및 사진=이송우 취재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