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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이 아시아태평양지역에서 침례교 리더십 역할 감당해야"

APBF 총회장 에드윈 람 목사, 사무총장 뷔 텟세오 목사 한 목소리

아시아태평양침례교연맹(APBF) 총회장 에드윈 람 목사와 사무총장 뷔 텟세오 목사가 지난 6월 13일 서울 여의도 총회와 침례신문사를 비롯해 주요기관 등을 방문했다.
먼저 총회를 방문한 APBF 임원진은 오는 2022년 한국에서 개최하는 제10차 APBF 총회와 관련해 한국 측 APBF 총회 준비위원회(준비위원장 유관재 목사)와 간담회를 통해 준비 및 협조사항에 대해 의견을 허심탄회하게 나눴다. 에드윈 람 총회장과 뷔 텟세오 사무총장 등 APBF 임원들과 한국 대표들은 이날 본보 사장실에서 가진 인터뷰를 통해 APBF의 간략한 역사와 사명을 알리며 오는 2022년 한국대회에 한국의 침례교회가 주도적으로 리더십을 발휘해주길 바란다는 소망을 밝혔다.


                  


◇ 아시아태평양침례교연맹(APBF)은 어떤 기관입니까.
뷔 텟세오 사무총장 “아시아태평양침례교연맹은 세계침례교연맹(BWA)의 지역 기관 가운데 하나입니다. 현재 세계침례교 연맹은 6개의 지역모임이 있습니다. APBF의 과거 역사를 조금 설명하자면 1956년에 브라질 리오 데 자네이루에서 BWA대회가 열렸을 때 아시아 대표로 참석했던 12명의 침례교인들이 모이게 되었습니다. 그 12명이 아시아에도 침례교연맹을 만들어 주님께서 우리에게 맡기신 사명을 감당하자고 해서 아시아침례교청년모임을 탄생시켰습니다. 이들이 1956년 이후로 계속 모임을 이어오다 1974년 홍콩에서 정식으로 아시아침례교연맹이란 이름으로 조직이 출범됐습니다. 그 당시 호주의 알렌 프라이어 목사님이 아시아침례교연맹이 탄생하고 출발할 수 있도록 주도적인 역할을 감당해주셨습니다. 원래 태평양침례교회와 아시아침례교회는 서로 나눠져 있었지만 점차 서로 가까운 관계를 유지하며 함께 교류를 증진시켜왔습니다. 태평양에 있는 피지라든지 바누아투, 호주, 뉴질랜드와 같은 나라들이 점차 아시아침례교연맹과 깊은 교류를 하게 되면서 2006년에 아시아침례교연맹과 태평양침례교연맹이 하나가 돼 지금의 APBF가 탄생하게 됐습니다. APBF는 다양한 문화와 배경을 가진 나라들이 함께하는 아주 독특한 조직입니다. 과거 전쟁 등으로 인한 아픈 상처 때문에 서로 거리감과 이질성을 가졌던 국가의 침례교회들이 하나의 교회로 함께 사역하는 특별한 성격을 갖고 있습니다. 이러한 독특함과 다양성을 통해서 모든 아시아 지역과 태평양 지역의 수많은 상처들을 치유하고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화해를 이루도록 기도하며 나아가고 있습니다. 지난 2017년 인도네시아에서 치러졌던 APBF 총회에 BWA 총회장이 참석하셨습니다. 그분이 APBF 총회에 백인은 물론 동양인과 흑인 등 모든 인류가 다 함께 있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만큼 APBF는 다양한 지역과 인종, 문화가 함께하는 특성을 절실히 느낄 수 있는 곳 입니다.”


◇ 한국 침례교회가 APBF에 대해 아직 잘 모르고 있습니다. 침례교회가 연합과 협력의 장을 중요시 여기고 있는데 APBF는 어떤 비전을 가지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또 APBF의 현재 진행되는 사역들에 대해 알고 싶습니다.
에드윈 람 총회장 “아주 좋은 비전은 모두가 기억할 수 있도록 분명하고 짤막해야 한다고 생각하기에 큰 틀만 간략하게 말하겠습니다.(웃음)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모든 사람들이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삶에 변화를 일으키도록 하는 것이 우리의 비전입니다. 하나 더 덧붙이자면 아시아태평양지역 침례교회가 모두 함께 연합해 힘을 합치는 것입니다. 좀 더 구체적으로 말해서 △아시아태평양지역 교회들의 연합 △하나님께서 사랑하시는 것처럼 우리가 서로 사랑하는 것 △아시아태평양지역에 복음을 선포하는 것 등이라 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요한복음 17장에 나타나는 예수님의 사역에서 이 3가지 사명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이 사명을 성취하기 위해  아시아태평양지역 침례교회들이 서로 협력해서 시너지 효과를 일으키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함께 협력할 수 있다면 한 개인이 사역을 감당하는 것보다 더 많은 일을 감당하고 이룰 수 있다고 확신합니다. 예수님은 요한복음 17장에서 우리가 하나 될 때 큰일을 이룰 수 있다고 말씀하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우리가 예수님보다 더 클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연합한다면 더 큰 사명을 감당할 수 있습니다. 예수님의 시대 때보다 오늘날 우리는 지역적으로, 숫자적으로 더 심각한 문제들을 안고 씨름하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우리는 그 어느 때보다 감당해야 할 일이 많다고 생각합니다. 주님은 우리에게 이 세상에 상처들을 찾아내고 그것을 치료하고 필요를 채워주라는 사명을 부여하셨습니다. 그렇기에 연합을 통해 이 문제들을 함께 고민하고 해결해 나아가야 한다는 것은 자명한 사실이라고 강조하고 싶습니다. 우리가 담당하고 있는 지역은 굉장히 넓은 지역입니다. 우리는 이 지역에 정치적이나 경제적인 죄의 문제도 다루고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가장 중요시하는 것은 우리 지역에서의 영적 필요를 채우는 것입니다. 우리가 아시아태평양지역 사람들에게 선교사로서 접근하면 이미 그 가운데 하나님께서 예비한 사람이 존재한다는 것을 체험할 수 있습니다. 자기 문화와 언어, 현지 사람들을 잘 이해하는 예비 된 사람들이 곳곳에 준비돼 있다는 것은 우리의 사역에 큰 활력을 불어넣습니다. APBF 임원단이 다른 나라를 방문하면 때때로 그곳의 정치 지도자들이 우리를 환영하고 인사를 해오는 경험들을 합니다. 어떤 경우는 대통령과 총리와 외무부 장관이 함께 우리를 만나기도 합니다. 놀라운 것은 대부분 기독교를 박해하는 나라임에도 우리가 방문하면 국가적 차원에서 예우를 해준다는 것입니다. 어떤 나라에서는 도지사라든지 시장과 같은 사람들이 우리를 만나기도 합니다. 아마 우리가 개인이나 한 교회의 목사로 그곳을 방문하면 그런 일이 절대로 일어나지 않을 것입니다. 때문에 APBF의 역할이 굉장히 중요하다는 것을 거듭 느끼게 됩니다. 또 하나 기도하며 준비하는 것이 있는데 바로 아시아태평양지역 사람들을 위한 복음전도학교입니다. 앞서 말했듯이 아시아태평양지역은 참으로 다채로운 문화와 역사를 간직하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이들을 위해 특화된 전도학교가 시급한 상황입니다. 복음전도학교가 아시아태평양지역에 거주하고 있는 이들에게 전도에 필요한 기술과 경험을 제공해 우리 사역의 중심 목표인 전도에 강한 동력을 제공해주길 기대합니다.”


◇ APBF가 현재 진행하고 있는 주요 사역들을 소개해 주셨으면 합니다.
뷔 텟세오 사무총장 “APBF는 크게 4가지 사역을 감당하고 있는데 첫 번째는 신학교육의 영역이고 두 번째는 구호와 개발사역, 세 번째는 선교와 전도, 네 번째는 청년사역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여성사역도 협력관계로 함께하고 있습니다. 각 영역은 아시아태평양지역의 신학적 이슈를 가지고 신학대회를 열고 있습니다. 한국의 침례신학대학교에서도 신학포럼을 개최한 적이 있습니다. 그때는 ‘교회와 환경’이란 주제로 했고 미얀마에서는 ‘평화와 화해’란 주제, 지난 1월에 말레이시아 말라카에서 열린 대회는 신학교육, 선교와 전도, 구호와 개발 등 각각의 영역이 어떻게 함께 협력해 사역의 시너지효과를 일으킬 수 있을까에 대해 고민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이러한 신학 포럼을 통해 함께 모여 아시아 교회들을 훈련시키는 동시에 사역의 방향을 더욱 발전시키기도 합니다. 아시아는 재난 재해가 많은 지역이기에 구호와 개발 분야에 일하는 분들이 복음 전도와 신학교육을 병행하며 많은 훈련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1년에 한 번 여는 이 훈련이 많은 침례교단들에게는 훈련을 받을 수 있는 유일한 기회가 되기도 합니다. 또한 청년사역도 5년마다 연합모임으로 열고 있습니다. 바로 몇 주 전에 필리핀 바기오에서 모임이 있었습니다. 이번에 17개 국가 720명의 청년들이 아시아 전 지역에서 모였습니다. 아마 아시아 지역 중에서 한국과 태국, 홍콩을 제외하고 대부분의 국가가 참석한 것 같습니다. 그야말로 아시아태평양지역 청년들이 구제와 구호, 청년 사역, 신학교육, 선교와 전도에 대해 함께 기도하며 교제하는 장이라 할 수 있습니다. 네트워킹 또한 우리가 하는 사역 중 하나입니다. 특히 구호 구제사역에서 네트워킹은 굉장히 중요한 비중을 차지합니다. 아시아는 매년 정기적으로 태풍과 지진, 쓰나미가 일어나는데 우리가 가진 예산으로는 감당이 안 되서 우리보다 규모가 큰 구호단체들을 네트워킹하는 센터로서의 역할을 통해 재난으로 피해를 겪고 있는 이들이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인도하고 있습니다. 나와 에드윈 람 총회장의 경우 각 교단이나 국가 간에 문제가 발생할 경우 화해하도록 이어주는 역할도 감당하고 있습니다. 만약 분쟁이 심한 경우는 APBF 상임위원들이 다 같이 가서 화해하도록 역할을 감당합니다.”


◇ 2022년 APBF 한국총회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계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번 한국 방문도 이런 준비에 대해 실무진이 모이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번 한국 방문을 계기로 한국 침례교회에 바라는 점이 있으시다면.
뷔 텟세오 사무총장 “오는 2022년에 한국에서 APBF 제10차 총회를 개최하기로 했습니다. APBF 총회를 한국에서 개최하는 것은 처음입니다. 김장환 목사님이 APBF 총회장을 한 후 BWA 총회장도 하셨는데 김장환 목사님 이후로는 APBF와 한국침례교회 사이의 관계가 쇠퇴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고 있습니다. 한국침례교총회가 아시아지역에 있는 침례교 총회로서 APBF 모임에 우선순위를 두고 적극적으로 함께해주시길 간절히 바라고 있습니다. 물론 한국침례교 총회는 미 남침례교 등 국제적으로 여러 관계를 가지고 있지만 아시아 국가로서 APBF 총회 모임 안에서 함께 발전을 이뤄나가길 기대합니다. 우리 지역에 속한 많은 침례교회는 미국이나 유럽 침례교회가 아니라, 엄청난 부흥을 이룩한 한국침례교회가 아시아의 리더 역할을 감당하길 바라고 있습니다. 아쉽게도 현재 한국침례교회에서 그런 역할이 많이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이번 총회를 통해서 아시아태평양지역 안에서 한국침례교회의 지도력을 보여주고 아시아태평양을 대표해줄 수 있는 리더십이 나오길 소망하고 있습니다. 이번에 방한한 목적은 이러한 우리의 소망을 전달하기 위한 것입니다. 아시아에서 지도력을 발휘하지 않으면 세계에서 아시아를 대표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기에 한국에서 아시아태평양지역을 대표하는 지도자가 나왔으면 좋겠습니다. 물론 김장환 목사님과 정미연 교수님(현 BWA 부총회장), 이현모 교수님, 이숙재 목사님 등 여러 사람들이 APBF에 동참하고 있지만 그것으로 충분하지 않습니다.”


에드윈 람 총회장 “한국은 오늘날 세상에 커다란 영향력을 끼치고 있습니다. K-POP은 물론이고 삼성, LG의 IT기술, 현대, 기아 등 그 영향력은 정말이지 무궁무진합니다. 우리는 이것뿐만 아니라 한국교회가 영적인 면에도 세계에 커다란 영향을 끼쳐주길 바라고 있습니다. 과거에 김장환 목사님이 그런 측면에서 커다란 영향력을 감당했는데 한국교회에서 계속해서 그런 리더십이 나오길 바랍니다. 거듭 강조하지만 리더십을 발휘하기 위해선 관계 형성이 필수입니다. 극동방송 이사장이신 김장환 목사님이 세계적인 지도자 역할을 할 수 있었던 것은 그가 폭넓은 관계를 형성 하고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한국침례교회가 선교영역에서 함께 협력하길 원하고 아시아에서 상당히 부흥된 나라로서 재정에 관한 면에서도 계속 공헌해주기를 바랍니다. 많은 아시아 사람들이 아직 빈곤 가운데 살고 있고 재난으로 고통을 당하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한국교회가 그리스도의 사랑을 나눌 수 있는 커다란 자원으로 역할을 감당해 주었으면 합니다. 한국침례교회에서 선교를 위해 굉장히 많은 헌금을 하고는 있지만 현지에서 고립돼서 사역하다보니 효과가 굉장히 제한적입니다. 지금이라도 한국침례교회가 아시아태평양지역의 네트워크를 활용하며 효과적인 사역에 함께하길 기대합니다. 감사합니다.”

인터뷰=최치영 편집국장
정리·사진=범영수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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