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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살 맞은 행복한 나눔, 변함없이 나아갈 것”

재단법인 행복한나눔 20주년 기념 이의진 팀장 인터뷰

기아대책에서 설립한 재단법인 행복한나눔(이사장 고은아)이 20주년을 맞이했다. 기아대책의 비전이 우리가 돕는 공동체가 또 다른 누군가를 돕는 공동체로 자립하도록 돕는 것처럼, 행복한나눔도 지난 20년의 세월 동안 취약계층이 스스로 자립할 수 있는 경제적 기회를 제공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며 드디어 성년의 때를 맞이했다. 행복한나눔의 20주년을 기념해 행복한나눔 나눔가게사업팀 이의진 팀장을 만나 소감과 앞으로의 계획을 들어봤다.


◎재단법인 행복한나눔의 20주년을 축하드립니다. 감회가 남다를 것이라 생각되는데 소감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아직 사회적기업이나 사회적 경제에 대해 잘 모르던 시절, 용기 있게 시작한 조직이 무려 20년을 버티고 살아남아 어엿한 청년의 시기를 맞이해 기쁘기 그지없습니다. 그동안 어려운 시기도 많았지만 많은 분들의 도움으로 지금까지 행복한나눔이 지속될 수 있었습니다. 길을 찾고, 의미를 발견해가며 조직을 세우고자 노력한 모든 직원들과 동료들 덕분입니다.
행복한나눔은 그 존재만으로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노를 잘 저어가며 우리가 꿈꾸는 미션이 아름답게 그려지기를 기대합니다.

◎행복한나눔에 대해 아직 잘 모르시는 분들을 위해 간단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행복한나눔은 기증받은 물품을 저렴한 가격에 판매해 그 수익금으로 소외된 이웃을 돕는 기아대책이 설립한 사회적기업입니다. 출발은 20년 전인 1999년, 기아대책 건물 1층에 ‘생명창고’란 재사용나눔가게를 세운 것에서부터 그 역사가 시작됐습니다. 나눔가게를 더욱 수월하고 효과적으로 운영하기 위해 2008년 재단법인 행복한나눔이 설립됐습니다. 우리가 법인화를 실시한 2008년도는 사회적 경제에 대한 필요성이 대두되던 시기였고 국가적으로도 이를 위한 지원제도나 인력지원 제도가 속속 생겨나던 시기였습니다. 



◎행복한나눔이 하고 있는 사업에는 무엇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우리의 주 메인 사업은 커피공정무역 파트와 나눔가게 파트로 나뉩니다. 
나눔가게는 한번 사용되고 버려지는 상품들로 인해 자원이 낭비되고 환경오염으로 이어지는 것을 예방해야 한다는 필요성과 이러한 재사용을 통해서 사회적 기여를 창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지금은 재사용품보다 기업에서 기증한 상품들이 큰 비중을 차치하고 있습니다. 때문에 지금 성격은 기업과 개인이 기증한 상품들을 판매하며 나눔을 실천하는 것입니다. 매장은 가장 오래된 서울극장점을 포함해 총 13개 매장이 영업을 하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의류상품이 주를 이루기 때문에 40~50대 여성분들이 많이 찾아오십니다. 기업에서 기증한 질 좋은 상품들이 많고 시중가보다 최대 50% 가량 저렴하게 판매하다 보니 고정적인 팬층도 두터운 편입니다.
공정무역커피 파트는 원두 생산지에서 공정한 생산자로부터 공정한 거래를 통해 원두를 수입해 국내에 비즈니스를 통해 판매하는 사업입니다. 현지 생산자들을 묘목 심는 것부터 효율적으로 원두를 생산할 수 있는 방법 등을 전수해 현지 생산자들의 소득을 증대시키고 삶의 질이 높아지도록 돕고 있습니다. 이러한 공정무역 커피 사업은 현지에 파송된 기대봉사단(기아대책 선교사)이 현지인과 협력하여 수행하며 BAM(Business As Mission) 성격을 띠고 있습니다.
또한 이렇게 생산된 원두를 가지고 국내에서 커피숍을 운영하기도 하고 B2B(Business to Business, 기업이 기업을 대상으로 각종 물품을 판매하거나 서비스를 제공하는 전자상거래) 영업을 통해 원두를 판매하기도 합니다.
이렇게 행복한나눔은 나눔가게 사업 파트와 커피 공정무역 사업 파트를 통해 재사용과 공정무역이란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는 동시에 취약계층에 놓인 분들이 일자리를 얻고 자립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카페 가운데는 장애인 분들을 고용한 곳도 있고, 나눔가게의 경우 싱글맘 어머니들과 파트너십을 맺어 함께 나아가고 있습니다.

◎20년이란 짧지 않은 시간동안 행복한나눔을 지속한다는 것이 쉽지만은 않았을 것 같습니다.
한국사회에서 누군가를 돕는 데 있어 지속 가능한 일자리를 주고 경제적인 소득을 얻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인식이 생긴 것은 그리 오래되지 않았습니다. 구제하고 돕는다는 것은 떡을 가져다주거나 학교나 병원 등을 지어주는 구호활동이나 개발 협력이 주를 이뤘습니다. 그러다가 누군가를 돕는 행위가 지속가능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일회적으로 돕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돕는 사람이 없어진 이후에도 혼자서 지속적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인식이 서서히 자리 잡게 됐습니다. 우리는 이런 생각이 이슈화되기 전에 만들어져서 이런 흐름과 상관없이 운영해왔습니다. 때문에 결코 쉽지 않았습니다. 최근에 와서야 사회적 경제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 조금씩 활기를 띄고 있는 상황입니다.



◎보통 취약계층이라 하면 독거노인이나 장애인들을 생각하기 쉬운데 싱글맘들과 함께한다는 점에서 흥미롭습니다. 어떤 접점으로 싱글맘들과 함께하게 됐는지 궁금합니다.
지난 2015년도에 나눔가게 상품들을 매장에서만 판매하는 것이 아니라 온라인에서도 판매해 보자는 의견이 나왔습니다. 그래서 경력 단절 여성에게 기회를 드리고자 판매자 모집을 진행했는데 그때 지원하신 분 가운데 싱글맘이 계셨습니다. 그렇게 그분에게 기증품들을 드리고 중고나라라든지 온라인 판매사이트든지 온라인 경로를 통해 판매하도록 했습니다. 그렇게 싱글맘들을 만나게 됐고 그분들에게 이런 기회가 필요하다는 점을 알게 됐습니다. 그분들은 평범하게 출퇴근을 할 수 있는 직업을 구하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때문에 이 사업이야말로 이분들을 도울 수 있는 좋은 아이템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여기서 더 발전해 우리의 기증품을 판매하는 판매자 뿐만 아니라 이분들의 상황과 처지에 적합한 비즈니스를 개발해야겠다는 생각까지 나아가게 됐습니다. 그렇게 시작된 것이 행복한나눔맘(행나맘) 프로젝트입니다. 문수진 간사님이 행나맘을 담당하면서 싱글맘 분들을 모으고 이분들의 배경과 재능이 무엇인지 확인하면서 지속가능한 비즈니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아직 행나맘의 메인사업이라고 내세울 만한 뚜렷한 사업은 사실 부족한 상황입니다. 싱글맘 분들이 직접 만든 핸드메이드 상품을 개발해 판매하는 사업 등 여러 방면으로 문을 두드리고 있습니다. 아직은 여러 시행착오를 겪으며 더욱 좋은 아이템이 없을까 고민하며 비즈니스를 개발하는 중에 있습니다. 또 지금 고민하는 것 중 하나가 바로 이분들을 위한 센터 구축입니다. 싱글맘들이 모여서 공동체를 이루고 활동할 수 있는 거점을 마련하는 것입니다. 예를 들면 집에서 핸드메이드 상품을 만들기에는 공간이나 도구 등 여러 제약이 많습니다. 그래서 행나맘 자립지원센터(가칭)를 통해 이러한 어려움도 극복하고 어머니들끼리 교류도 하는 그런 공간을 만들고자 합니다. 아마도 올해 안으로는 구체적인 안이 나오지 않을까 싶습니다.


◎행복한나눔의 20주년을 기점으로 향후 새로운 계획 같은 것이 있으시다면.
꾸준히 고민하는 것은 지금 하고 있는 나눔가게 사업과 공정무역 커피 사업 외에 정말 소외된 이웃이 자립할 수 있는 더 좋은 비즈니스 모델은 있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우리의 사업은 유지를 위한 목적이 아니라 소외된 이웃이 자신의 재능을 펼치고 지속가능한 소득을 마련할 수 있는 좋은 비즈니스 모델을 발굴 하는데 있습니다. 소외된 이웃들이 자신의 재능, 혹은 아직 잠재돼 있거나 약간의 재능은 있지만 개발되지 않았던 것을 스케일을 더 크게 키워주거나 정교하게 해서 사업모델로 만드는 것입니다.
물론 이를 위해 우리의 역량도 있어야 하고 사회의 기회도 있어야 하고 시장성도 있어야 합니다. 우리는 이런 모든 상황들을 고려해 우리가 돕고자 하는 대상들이 더욱 행복한 삶을 살아가도록 돕는 일에 변함없이 집중할 계획입니다.

◎행복한나눔과 관련해 한국교회에 바라는 점이 있으시다면.
앞서 언급했듯 이제는 일회적으로 구제하는 것보다 그 사람이 지속적으로 스스로 살아갈 수 있는 법을 어떻게 주느냐가 화두인 시점이 왔습니다. 그것에 맞게 한국교회에서도 이런 사회적기업이나 사회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는 조직이나 기관들에 많은 관심을 부탁드립니다. 사회적 경제와 관련해 여러 교단에서 관련 사업을 진행하는 모습도 종종 보는데 더욱더 이런 관심이 많이 생겨나서 소외된 누군가가 자립할 수 있도록 함께 힘을 모아주시길 부탁드립니다.
하나 더 언급하자면 주변을 보면 교회 내에서 카페를 운영하시는 분들이 많이 계십니다. 하지만 커피에 대한 비즈니스 경험이 없는 상태에서 시작하시는 분들도 계셔서 어려움을 겪곤 하십니다. 우리 행복한나눔에서는 이러한 분들을 위해 컨설팅을 해드리기도 하고 공정무역 커피 원두를 납품해드리는 등 도움을 드릴 수 있습니다. 또 교회에서 바자회 같은 것도 협력해서 하기도 합니다. 교회가 지역사회 주민들과 어떻게 접촉점을 찾을지 고민하고 계신다면 행복한나눔의 바자회나 커피사업을 통해 지역사회 주민분들이 교회에 찾아올 수 있도록 돕도록 하겠습니다. 
문의 02)2085-8296
범영수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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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관리위 113-1차 회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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