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홍천에서 열린 109차 정기총회에서 대의원들은 제108차 집행부의 주요 총회 보고에 대해 문제가 많다며 특별감사를 통해 다시 보고 받기로 결의했다. 이에 109차 회기 총회장 윤재철 목사는 정백수 목사 등 특별감사위원을 선정해 제108차 총회 사업과 임원회 회의록, 재정 상황 등에 대한 특별감사에 들어갔다.
이유야 어찌됐든 총회는 한 회기 동안 개교회와 기관을 위해 협력하고 섬기는 위치에서 사업을 전개해야 한다. 이를 위해 정기총회에서 위임한 사안에 대해 임원회를 통해 주요 사업을 전개한다. 또 정기총회에서 결의한 예산안에 맞춰 집행하고 사업을 펼친다. 이 또한 정기총회에서 대의원들이 결의하고 위임해준 사안이기에 가능하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총회가 이런 원칙을 무시하거나 간과할 수 없는 것이 바로 우리 교단이 성장하고 발전할 수 있는 원동력 가운데 하나이다. 하지만 지난 108차 회기는 어떠한 사업이나 임원회 결의에 대해 의구심을 가질 수밖에 없는 상황을 연출해 혼란을 야기시켰다.
회기 시작부터 교단의 주요 일꾼들을 소환하고 해임했으며 총회장 공약 사업인 교회세움협의회의 사역에도 총회가 결의한 사안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총회 행정과 재정 등을 사용하면서 혼란을 가중시켰다. 총회 기관의 협력도 재정을 지원하거나 주요 사업을 함께 협력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진영논리를 앞세워 기본적인 재정 집행조차 무시하고 이를 미집행해 여러 기관들이 지금까지도 재정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런 만큼 특별감사위원들은 대의원들이 총회를 신뢰하고 총회가 건강하고 투명한 행정과 재정이 이뤄질 수 있는 초석을 마련해주기를 바란다. 특별히 지난 108차 회기의 주요 사업들을 다시 한 번 점검하고 결의가 없이 집행된 내역들을 확인하며 총회 기관과 개교회에 불이익을 준 사안에 대해 명명백백(明明白白)하게 살펴보고 이를 대의원들에게 일점일획(一點一劃)도 틀리지 않게 보고해주기를 바란다. 이것은 우리 교단이 새로운 미래로 나아가기 위한 초석이 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대의원들이 기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기독교한국침례회 총회는 개교회와 기관, 연합회 등 우리교단에 속한 구성원과 교회를 보호하고 교단의 이름으로 예수 그리스도의 지상명령에 협동하고 협력하기 위해 모여진 단체이다. 따라서 개인의 안위와 명예, 위신을 세우기 위해 사업을 전개하는 일은 결코 없어야 할 것이다. 대의원들은 지금 특별감사를 통해 교단이 새롭게 세워지기를 기대하고 있다. 그만큼 지난 회기에 대한 기대와 실망은 컸다.
회기만 마치면 끝이라는 인식을 바로잡기 위해서라도 끝까지 책임을 묻는 제도적 장치까지 나아갔으면 한다. 아울러 앞으로는 총회 행정이나 재정에 큰 문제를 일으키거나 교단의 명예를 실추시킨 대의원들에 대해서는 교단의 임원이나 주요 자리에 다시는 맡을 수 없도록 특단의 조치를 내렸으면 한다. 빠르고 공정한 특별감사를 통해 교단의 위상이 한 단계 올라가고 이와 함께 서로 협동하는 총회로 자리매김 하기를 바란다.
우리는 그동안 회개 없이 예수 그리스도의 용서와 사랑으로 문제들을 덮곤 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우리의 관대함으로 알았던 문제들은 더 큰 어려움으로 나타나 진영논리로 나뉘어 대립하고 갈등을 부추겼을 뿐이다. 이제 더 늦기 전에 지난날의 과오를 바로잡아 새로 시작한 109차 회기에는 신뢰받는 총회, 건강하고 깨끗한 총회 행정과 사업이 전개되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