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연한 봄 날씨가 성큼성큼 다가왔지만 아직 우리는 메마른 땅에 우물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코로나19가 중국에서 처음 발생한 이후 한국에서는 지난 2020년 1월 20일 첫 번째 확진자가 발생하고, 2월 16일까지 30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당시 확진자 증가 추세가 하루에 한두 명 수준이고 확진자의 동선 정보 공개도 바로바로 됐지만 2월 18일 31번째 확진자가 나타나면서 상황은 급변하게 된다. 모 사이비 종교를 통해 확산된 코로나19로 인해 확진자 수는 수백 배로 치솟았으며, 이탈리아를 시작으로 유럽, 아메리카의 확진자가 폭발하기 시작한 2020년 3월 10일 이전까지 확진자 수 순위가 중국에 이은 세계 2위, 인구수 대비로는 세계 1위까지 올라가기도 했다. 이때부터 한국사회는 물론 교회들의 수난이 지속됐다.
3월 이전까지만 해도 대면예배에 대한 걱정을 하지 않았지만 확진자 수의 증가는 전국을 사실상 얼어붙게 했고 때때로 조금씩 완화되기는 했지만 1년이 넘도록 비대면예배가 지속되는 아픔을 겪게 했다. 총회는 코로나19 확진자가 확산되면서부터 전국 교회가 피해를 입지 않도록 대응지침을 발표한 바 있다. 당시 총회장이던 윤재철 목사(대구중앙)는 “코로나19 감염사태에 대응하기 위해 133개 지방회와 3300여개 교회들의 협조가 시급하다.
조속한 시일내에 진정이 될 수 있도록 하나님의 은혜를 구하는 시기가 돼야 할 것”이라며 정부 방역대책본부의 방침에 적극 협력할 것과 지나친 공포감으로 인한 유언비어나 가짜뉴스에 현혹되지 않도록 대비해 줄 것을 요청했다. 어려움에 처한 교회들을 향한 돕는 손길들도 이어졌다. 1차 대유행 당시 성광교회(유관재 목사)와 지구촌교 회(최성은 목사), 강남중앙침례교회(최병락 목사)가 각각 2000만 원과 3000만원, 1억원의 구호헌금을 총회에 전달했고, 지구촌교회는 추가로 3000만원을 총회에 헌금하며 대구경북지역 미자립 교회 목회자 생계지원에 도움을 줬다. 이 교회들 뿐만 아니라 여의도교회(국명호 목사)와 예일교회(소진석 목사), THE아름다운 교회(모영국 목사, 송정선 목사), 송탄중앙교회(배국순 목사), 선한교회(임춘배 목사), 주님이꿈꾸신교회(박요한 목사) 등 여러 교회 들이 각각 후원헌금을 비롯해 마스크 등 방역물품을 지원하며 아름다운 선행을 펼쳐나갔다.
가장 최근에는 교단 소속 20여 교회 목회자들이 함께한 자리에서 성탄절 헌금을 모아 미자립교회와 원로목사들을 교단의 기관을 통해서 후원한 일이 모두의 마음을 따스하게 했다. 이렇게 많은 이들의 돕는 손길이 이어지고 있지만 일선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목회자들 모두를 돕기에는 아직 미흡한 것이 사실이다. 특히 우리 교단의 경우 개교회주의로 인해 교단적으로 하나의 힘을 모으기 쉽지 않다는 특성이 있다. 타 교단이 지원하는 코로나19 지원금과 비교하면 명함을 내밀기 어려운 것도 현실이다.
뿐만 아니라 최근 개선하려고 노력하고 있는 부분이긴 하지만 교단 차원의 통계 자료를 수집하는 것도 미비한 점이 많아 어느 지역이 어떠한 상황이고 어떠한 지원이 필요한지에 대한 정보도 부족해 개개인의 인맥을 통해서만 아름아름 전해질 뿐 효율적인 도움이 이뤄지기 힘든 구조다. 지금은 전시 상황과도 다름이 없으니 모두 어렵겠지만 이런 저런 마음들은 뒤로하고 힘을 하나로 모아야 할 때이다. 총회 또한 코로나19에 대한 대응책 마련을 위해 더욱 고민하며 나아가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