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간 한해는 국내외적으로 격동기라고 할 만큼 굵직한 사건과 사고가 끊임없었던 한해였습니다. 그러나 개인적으로는 대단히 보람 있고 행복하게 마음껏 사역한 한해였음을 고백하고 싶습니다.
2022년 세계를 휘몰아치던 코로나가 어느 정도 잦아들면서 2년 만에 다시 세계를 순회할 수있는 기회가 주어져서, 3월 베트남을 필두로 11월 인도에 다녀오기까지 올해만 모두 12개국을 순회하며 복음을 전하고, 다양하게 사역할 수 있었음은 주님의 크신 은혜와 복입니다.
은퇴(2018년 6월)와 동시에 FMB(침례교 해외선교회) ‘세계순회선교사’로 파송을 받고, 지난 4년 6개월 동안 세계 곳곳을 다니면서 선교지를 방문하고, 선교사들을 만나며, 교회를 세우고,목회자 세미나 등 잠시도 쉴 틈 없이 보낸 기쁨의 나날들이었습니다. 현역 때 보다 더 바쁘게일하도록 길을 열어 주시고 사용해 주신 하나님의 은혜와 사랑에 깊이 감사드리지 않을 수 없습니다. 할렐루야!
“세계가 나의 교구”라고 선언했던 감리교 ‘존 웨슬리’목사의 고백처럼, 정말 내가 그렇게 살았으며 지나간 한해가 순식간에 갔을 정도로 여기까지 숨이 가쁘게 달려왔습니다. ‘나만큼 행복한 목회자가 있으면 나와봐’라고 소리치고 싶을 만큼 주님의 손에 붙들려 쓰임 받았습니다.
언젠가 T.V에서 <은퇴자의 노후>에 대한 특강을 하는 것을 본 적이 있는데, 네 가지가 있어야 행복한 노후를 보낼 수가 있다고 하는 말을 들은 게 기억이 납니다. “할 일과, 그 일을 할수 있는 건강, 최소한의 경제력, 친구처럼 지낼 배우자”가 있어야 한다고 했는데, 첫 번째가 할 일이라는 말에 깊이 공감했습니다.
그런데 부족한 나에게 세계를 순회하며 복음을 전하고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섬길 수 있도록 주님께서 복된 기회를 주신 것이지요. 지나간 한해를 회고할 때, 한 마디로 “감사”라는 고백외에는 드릴 것이 없습니다. 우리 교단 선교사들이 나가 있는 65개국을 돌아보며 선교사들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밥도 사드리며, 그들과 놀기도 하고, 필요하다면 집회도 하면서 선교지를순회하는 것이 내가 주로 하는 일입니다(현재까지 45개국을 순회 했습니다).
그리고 기회가 닿고 힘이 되면 예배당 건축도 해드리고, 삶에서 필요한 부분을 가능한 선에서돕고 있습니다. 지나간 1년 동안 예배당을 아프리카 ‘잠비아’와 ‘인도’에 건축했으며, ‘마다가스카르’에는 아내가 대표로 있는 ‘찬미 커뮤니티’의 선교센터를 제법 크게 지어서 주님께 드렸는데, 그곳의 젊은이들을 다양하게 섬기고 훈련할 중요한 기관으로 세웠습니다.
또한 늘 하는 일 중의 하나가 국내에 들어와 있는 선교사들을 돌아가며 만나는 것입니다. 다른 건 몰라도 항상 선교사들에게 밥을 사면서 (나에게 있는 유일한 학위가 ‘밥사학위’임)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기도 제목을 나누며, 역시 도울 부분이 있으면 힘닿는 대로 돕고 있는데, 이것이 얼마나 기쁘고 좋은지 모릅니다. 이렇게 쓰임 받는 게 놀라운 축복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