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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도보다 방향

매년 우리 교단은 교단을 대표하고 이끌어가는 총회장을 선출한다. 총회장을 비롯한 부총회장 등 의장단 본등록이 8월 말 마무리되면 총회 선거관리위원회는 후보자들의 공약사항을 본보와 공식 선거 유인물을 통해 전국의 대의원들에게 전달하고, 대의원들은 후보자들의 공약사항을 꼼꼼하게 살펴보며 교단이 성장하고 발전할 수 있는가를 살펴볼 것이다. 코로나 팬데믹 기간인 3년 동안 교단은 비상사태를 선포, 팬데믹을 극복하기 위한 대안 마련과 지원정책 등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왔다. 총회가 주도한 침례교회 연합기도회인 ‘라이즈업뱁티스트’는 말씀과 기도를 사모하는 침례교회의 새로운 기도운동을 일으키며 대표적인 총회 사역으로 정착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제 113차 총회 의장단 후보자를 만나야 할 시간이 점점 가까워지고 있다. 의장단 후보자들이 바라보는 교단의 시각과 정책들은 현재 우리 교단이 안고 있는 현안이라 해도 무방할 것이다. 그리고 그 안에서 현실적이며 실현 가능한 공약을 보게 될 것임을 잊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동안 대의원들은 총회가 추진해 온 사역과 사업에 대해 다양한 의견을 개진해 왔으며 이 중에서도 중장기적으로 진행하고 있는 사업들을 잘 알고 있을 것이다. 교단을 이끌어갈 지도자라면 이에 대해 객관화된 통계 자료와 근거들을 바탕으로 사업의 연속성을 고민할지, 또 다른 대안을 찾아야 하는지를 살펴봐야 할 것이다. 무엇보다도 논리적으로 실현이 어려운 공약을 마치 회기 내에 이뤄내겠다는 망상적, 공상적 정책들로 대의원들을 현혹 시켜서는 안 될 것이다. 현재 총회가 주도적으로 진행하고 있는 사업들을 살펴 계승하고 발전시켜 나갈 부분을 더 보강해 침례교회와 성도들에게 유익을 줄 수 있도록 힘써야 할 때이다. 매 회기 마다 의장단의 공약사항으로 기존의 총회 사업보다 공약사항의 사업들이 우선적으로 전개되면서 정작 중요 사업들에 비중을 두지 못한 점도 고려해야 할 부분이다. 공약사항을 이행하고 추진하는데 1년의 회기 기간은 상대적일 수 있다. 


개교회와 목회자에 집중하는 사업을 하느냐, 아니면 이벤트에 집중하거나 화려한 퍼포먼스에 치중하느냐에 따로 침례교회의 방향성은 크게 달라질 수 있을 것이다. 총회 규약 8조 1항에 따라 교단 공직자의 폭이 과거에 비해 비약적으로 넓어졌음을 총회 의장단 후보자들은 심사숙고해야 할 것이다. 총회 각 사업과 기관 협력을 위해 전문화된 인사를 세워 의장단 중심이 아닌 총회 임원과 위원회, 기관장 등이 협력하는 체계를 구축해야 할 것이다.


아울러 새로운 총회 의장단을 선출해야 하는 113차 대의원들은 후보자들의 공약사항에 대해 “내 편과 네 편”으로 나뉘어 무조건 비난과 비판을 가하기보다 교단 현실에 입각한 문제 제기로 보다 현실 가능한 교단 정책들이 세워질 수 있도록 의견을 개진해야 할 것이다. 이유야 어쨌든, 대의원들은 건강한 교단의 성장과 발전을 위한 대안들을 제시하고 신임 집행부는 이에 걸맞게 세워질 수 있도록 속도보다 방향에 힘과 지혜를 모았으면 한다. 113차 총회는 민감한 현안 문제들이 쌓여 있다. 지속적인 진영논리와 지연, 학연, 혈연이 강조하는 선거풍토는 특별히 총회장 후보들이 철저히 지양해야 할 것이다. 아무쪼록, 총회장 후보들과 대의원들이 선거 기간 동안 많이 소통하되 입보다는 귀를 더 많이 열어 놓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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