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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 언론, 변화의 바람에 깨어있어야

한국크리스천기자협회 2024 기독언론 아카데미 개최

 

한국크리스천기자협회는 지난 8월 30~31일 인천 영종도에서 2024 기독언론 아카데미를 개최했다. 한국기독교언론포럼(이사장 지형은 목사, 한기언)과 공동주최한 이번 행사에 침례신문사를 비롯한 기자협 소속 기독교계 주요 15개 언론사 기자들이 참석했다. 강연은 한국외대 민경중 겸임교수와 기독언론포럼 변상욱 공동대표가 강연자로 나섰다.


민경중 교수 “AI 시대, 공부하는 기자가 살아남을 것”
AI 기술의 발전은 저널리즘 분야에 큰 변화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단순한 기사 작성에서부터 복잡한 데이터 분석까지, AI는 기자들의 업무를 보조하고 생산성을 높이는 도구로 자리 잡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변화 속에서 기자들이 도태되지 않기 위해서는 AI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능력과 함께 새로운 역량을 키워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첫 번째 강연자로 나선 민경중 교수(한국외국어대 중국언어문화학부 겸임교수)는 “AI 도구는 반복적이고 시간이 많이 소모되는 작업을 효율적으로 처리할 수 있다”며 “이러한 AI 도구는 특히 시간에 쫓기는 기자들에게 유용한 도구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민 교수는 AI의 활용이 증가함에 따라 기자들에게는 새로운 도전 과제도 생겨나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며 AI가 제공하는 정보가 종종 부정확하거나 편향된 경우가 있어, 기자는 AI가 제공하는 초안이나 자료를 비판적으로 검토하고 사실을 확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기자들이 창의적인 스토리텔링과 인간적인 접근 방식을 통해 AI와 차별화된 역할을 수행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AI가 기초적인 기사를 작성할 수 있을지라도, 창의적이고 공감할 수 있는 스토리텔링은 여전히 인간 기자의 영역으로 남아있다는 것이다. 민 교수는 독자들이 여전히 기자의 감성과 통찰력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AI를 활용하되 기자만의 감각을 키울 필요가 있다고 권면했다.


데이터 저널리즘의 중요성도 커지고 있다. AI를 활용한 데이터 분석 및 시각화는 기사를 더욱 풍부하고 신뢰성 있게 만들어준다. 민 교수는 “기자들이 데이터 분석 도구와 AI 기술을 능숙하게 다룰 수 있다면, 차별화된 기사 작성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는 인간은 선사시대부터 도구를 사용해 왔으며 이러한 AI 기술 또한 변화된 도구이기 때문에 이를 활용해야 하느냐 아니냐는 괸장히 기본적인 질문이고 당연히 활용하는 것이 맞다는 입장을 내보였다. 덧붙여 AI 시대에서 기자들이 생존하고 성장하기 위해서는 단순히 AI 기술을 도입하는 것을 넘어서, 이를 창의적이고 비판적으로 활용하는 역량을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도 지적했다. 민 교수는 여러 AI 프로그램의 용도와 사용법을 차례대로 소개하며 “앞으로의 저널리즘은 AI 기술과 인간의 고유한 통찰력이 조화를 이루는 형태로 발전해 나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끝으로 민 교수는 후배 기자들에게 “기자로 생활할 때 대학원도 다니면서 자기 영역의 공부를 멈추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기자는 표준화가 돼 있지 않기 때문에 기자 집단 자체가 전문가 대접을 받을 수 없다. 또한 소속 언론사가 크든지 작든지 결국은 자기 분야에서 자기의 이름이 빛내는 것이 중요하다. 이에 민 교수는 “공부하고 연구하는 기자가 전문가적인 대접을 받으며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이라고 이야기하며 강연을 마무리했다. 
 

변상욱 대기자 “미래지향적 사고 없으면 도태될 것”
다음 강연자로 나선 한국기독교언론포럼 공동대표 변상욱 대기자(전 CBS)는 기독교 저널리즘이 직면한 문제들을 언급하며, 변화하지 않는 교회 시스템에 대한 우려를 표명했다. 그는 “한국 교회는 더 이상 신도들의 요구에 부응하지 못하고 있다. 신도들이 교회를 떠나는 것은 신앙을 버리는 것이 아니라, 낡고 답답한 교회 시스템을 떠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교회가 변화하는 사회에 발맞추지 못하고 있으며, 교리와 전통에 얽매여 시대적 흐름을 무시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특히 동성애 문제, 세습 문제와 같은 이슈들이 단순한 찬반 논리로 해결되지 않으며, 보다 실질적이고 미래지향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변 대기자는 “세습 문제와 동성애 논란은 교회가 계속해서 갈등만 일으킬 것이 아니라, 신도들과의 관계 회복과 교회의 미래를 고민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변상욱 대기자는 교회가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으로 ‘회복적 정의’를 제시했다. 그는 “교회는 더 이상 옳고 그름을 판단하는 데만 집중해서는 안 된다. 중요한 것은 관계의 회복”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교회가 사회 정의를 위해 싸우는 것뿐만 아니라, 신도들과의 관계를 회복하고, 그들의 신뢰를 되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또한 그는 정치적 양극화 속에서 교회의 역할을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교회는 정치적 이슈에 휘말리기보다, 실존적 문제에 더 집중해야 한다”며, “교회가 신도들의 실존적인 고민을 해결하는 데 앞장서야만 교회와 사회가 함께 나아갈 수 있다”는 것이다.


변 대기자는 마지막으로, “한국 교회와 기독교 저널리즘은 시대의 흐름에 발맞춰 변화해야 한다”며, “미래지향적인 사고와 실천이 없으면 도태될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한편, 이날 아카데미는 문체부 정용욱 종무실장이 참석해 문체부의 역할과 한국교회와의 관계를 설명했으며 한국기독교언론포럼 지형은 이사장이 앞으로 나와 기자들을 축복했다.

범영수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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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의의 사랑인 십자가 사랑을 나타내는 교단 되자”
114차 교단 정기총회가 지난 9월 9~11일 강원도 정선 하이원리조트에서 열렸다. 의장단 선거는 1496명의 대의원이 참석한 가운데 총회장 후보로 나선 이욥 목사가 1차 투표에서 착석대의원 2/3 유효 득표를 얻지 못했다. 결국 이욥 후보가 총회장 후보를 사퇴하며 총회장 선출이 무산됐다. “생육하고 번성하라”란 주제로 진행된 이번 정기총회는 개회예배를 시작으로 2박 3일 동안 주요 안건을 다뤘다. 개회예배는 113차 총회 전도부장 최성일 목사(주신)의 사회로 침례교강원도목회자협의회 회장 김오성 목사(문막)가 기도하고 총회 공보부장 편용범 목사(대리)가 성경을 봉독했다. 하유정 집사(춘천한마음)가 특송하고 직전 총회장 김인환 목사(함께하는)가 “공의의 사랑”(갈 2:19~20)이란 제목으로 말씀을 전했다. 김인환 목사는 말씀을 통해, “혼란의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하나님의 공의가 무엇보다 필요한 시점”이라며 “공의의 사랑은 바로 십자가의 사랑임을 우리는 기억하며 교단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이 자리에 함께 한 우리 모두가 성령님이 우리를 주도하시고 풀어가시는 은혜를 경험하는 시간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어 찬송가 315장을 찬양하고 71대 총회장을 역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