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2년 전, 우크라이나 전쟁이 전 세계를 뜨겁게 달궜다. 우크라이나가 러시아라는 강대국의 침략에 쉽게 굴복하지 않고 막아내고 있다는 점과 이로 인한 전 세계의 불안한 정세와 경제 위기 등이 연일 뉴스를 장식했다. 그리고 현재 시각, 아직 전쟁은 끝나지 않았고 많은 우크라이나 사람들이 고통 가운데 허덕이고 있다. 그리고 그 곳에 교회가 있다는 사실을 우리는 잊지 말아야 한다.
이러한 상황에서 우크라이나 침례교회 관계자들이 한국을 찾았다. 그들은 인천 송도에서 열린 4차 로잔대회에 참석하며 우크라이나의 상황을 알리고 평화가 찾아오기를 함께 기도해달라고 외치고 있다. 그리고 우리 교단 총회를 방문하며 한국 교회가 상처받은 우크라이나를 위해 관심을 가져달라고 부탁했다. 본보와의 인터뷰는 우크라이나침례교연합 이고르 반두라 국제 문제 담당 부회장과 우크라이나침례교연합 에두아르트 페트로프 국제 선교 책임자, 리비우중부침례교회 야로슬라프 나자르케비치 수석 목사가 함께했으며 통역은 김민호 선교사(우크라이나)가 맡았다.

◇ 우크라이나 침례교회에 대해 알려주세요.
이고르 반두라=우크라이나 침례교회의 시작은 17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제국에 속해있던 당시 정교회를 배경으로 출발했습니다. 그리고 시간이 흘러 러시아가 공산화되고 소비에트연방으로 바뀐 후 우크라이나 교회는 굉장히 어려운 상황에 직면했습니다. 많은 교회들이 파괴됐고, 목회자들이 감옥에 가거나 죽는 순교의 시대가 열린 것입니다. 이러한 암흑의 시간이 흐른 후 1991년 우크라이나는 소비에트연방으로부터 독립을 하게 됐고 이때부터 우크라이나 침례교회는 신앙의 자유를 되찾을 수 있었습니다. 당시 900여 개의 침례교회가 하나의 공동체로서 선한 영향력을 끼치기 시작했고 10년 사이에 3배가 성장하는 놀라운 역사가 일어났습니다. 현재 우크라이나 침례교회는 2300여 개의 교회가 있고 여기에 200개 정도의 소그룹 교회(가정 교회)가 있습니다.
현재 우크라이나 침례교회는 우크라이나 뿐만 아니라 주변 나라에도 선교사를 보내는 그런 교회로서 살아가고 있습니다.
◇ 현재 우크라이나 교회는 어떤 상황인가요?
이고르 반두라=불행히도 지금 우크라이나는 전쟁의 화마에 휩싸여 있습니다. 이로 인해 우크라이나 침례교회는 매우 어려운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러시아 군대가 우크라이나의 25% 정도의 땅을 점령해 푸틴의 영향 하에 놓이게 했습니다. 그 지역에는 320개의 교회들이 있었지만 그 가운데 110개의 교회가 파괴되고 말았습니다. 이 땅에 수많은 복음적인 그리스도인들을 러시아가 핍박하고 있습니다. 믿음을 지키고 있는 사람들을 협박하기도 하고 심지어 죽이기도 합니다. 지금 전쟁이 2년 반 정도가 지나고 있는데도 아직 끝나지 않고 있습니다. 정말 상황이 굉장히 어렵고 힘듭니다.
하지만 그 와중에서도 주님의 은혜가 이 땅에 임하고 있습니다. 이 전쟁 가운데서도 하나님께서 함께 하고 계십니다. 우크라이나에 새로운 목회자들이 안수를 받았고 60개의 교회가 새로 개척됐습니다. 그리고 우크라이나침례교회의 신학교에 1000여 명의 학생들이 말씀을 배우며 복음을 품고 나아갈 미래를 꿈꾸고 있습니다.
전쟁 때문에 한편으로는 굉장히 슬프고 어려운 마음이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복음이 확장되고 그러한 가운데 주님의 은혜가 우리 안에 있다는 사실에 감사한 마음 뿐입니다.
◇ 로잔대회에서 우크라이나 문제에 대한 논의가 있었나요?
야로슬라프 나자르케비치=이번 4차 로잔대회에 참석하면서 많은 사람들을 만났습니다. 그리고 이야기 했습니다. 우크라이나를 위해 기도하며 함께해달라고 말입니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이 이 문제가 얼마나 심각한 일인지 모르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 집회가 하나님의 손 안에 있음에도 사람들은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해 잘 모르고 있습니다. 어떤 사람은 위기라고 말하지만 어떤 사람은 어디에나 있을 수 있는 그저 다른 먼 나라의 충돌 정도로 단순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로잔대회에 참석해 많은 사람들에게 우리의 상황을 알리기 위해 목 놓아 외치고 있습니다. 어제는 어떤 모임에 참석해 우크라이나 전쟁이 얼마나 급박하고 어려운 상황인지 사람들에게 이야기하고 기도해달라고 말했습니다.
물론 우리는 세계에 얼마나 많은 사람과 많은 장소에서 이러한 충돌들이 있는지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우크라이나 전쟁은 단순히 한 지역에서 끝나는 사건이 아닌 전세계적인 전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이 로잔대회에 참석해 사람들에게 이 상황을 알리고 있는 것이다. 우리의 상황을 알릴 수 있는 세션이나 선언문 문구조차 없는 상황이지만 우리는 멈출 수 없습니다. 계속 사람들을 만나며 우리의 상황을 알리는 일에 전념할 생각입니다.
◇ 4차 로잔대회에 참석한 소감을 여쭙고 싶습니다
이고르 반두라=나는 한국에서 4차 로잔대회가 열린 것을 매우 기쁘게 생각합니다. 아름다운 한국에 처음으로 왔다는 것은 너무 벅찬 순간입니다.
이미 한국에 대해 많이 듣고는 있었지만 이렇게 직접 방문할 수 있는 기회를 마주하게 돼 매우 기쁩니다. 또한 한국교회의 섬김과 관심에 대해서도 매우 감사를 드립니다.
이곳에 와서 많은 정보들을 마주하고 또 여러 유익한 것들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로잔 대회를 통해 여러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 좋은 네트워크를 만들 수 있어 좋은 시간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이 로잔 운동을 통해 더 많은 관계가 발전되기를 희망합니다.
◇ 한국교회에 요청하고 싶은 기도제목이 있나요?
에두아르트 페트로프=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한국 교회가 기도를 많이 한다는 것을 말입니다. 한국 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서 우크라이나를 위해 기도하고 있습니다. 매우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우크라이나가 여러분들에게 부탁하고 싶은 기도제목은 4가지입니다.
먼저 첫 번째는 우크라이나에 평화가 찾아오도록 기도해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우리는 빨리 이 전쟁이 끝나는 것 뿐만 아니라 러시아가 주님의 품으로 돌아와 변화하기를 원합니다. 그리고 평화롭게 살았던 우리의 일상이 회복되기를 원합니다.
두 번째는 우크라이나 교회를 위해 기도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우크라이나 교회 성도들이 더욱 굳건한 믿음과 확신 속에서 살아갈 수 있도록 기도해 주시기 바랍니다. 교회들마다 새로운 사람들이 많이 오고 있습니다. 그 사람들은 더 많은 믿음을 갖기 위해서 교회로 나오고 있는 것입니다. 이는 우리에겐 매우 좋은 소식이기도 합니다.
세 번째는 우크라이나가 이번 전쟁으로 인해서 새롭게 거듭나는 나라가 되도록 기도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사람들의 마음이 매우 어렵고 힘든 가운데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그들을 치료해 주시고 그들을 보호해 주시기를 간구해주시기 바랍니다.
마지막 네 번째는 우크라이나의 이 침례교회들의 선교적인 상황을 놓고 기도해주십시오. 우리 우크라이나 침례교회는 2300개의 교회가 있습니다. 지금 현재 우크라이나 침례교회에서 30가정 정도의 우크라이나 선교사들이 선교지에 나가 있습니다. 한국은 많은 나라에 많은 선교사들을 파송했습니다. 우리 우크라이나 침례교회도 한국처럼 더욱 많은 나라에 더 많은 선교사를 파송할 수 있도록 기도해주세요.
범영수 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