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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활의 생명으로

부활절을 맞이한 이 봄, 우리의 마음은 여느 해보다 깊은 울림과 간절함으로 가득하다.


사회 곳곳에서 들려오는 갈등과 혼란, 불안과 상처의 소식들 속에서, 우리는 다시금 ‘부활’이라는 신비로운 은혜 앞에 서게 된다. 어두운 무덤을 밝히며 솟아오른 그 생명의 빛은, 오늘을 사는 우리에게도 여전히 깊은 위로와 희망이 된다.


지금 한국사회는 많은 이들이 서로를 향한 이해와 배려를 잃어가고, 공동체의 온기가 점점 식어가는 듯한 위기의 한복판에 놓여 있다.


그러나 바로 이러한 때일수록, 교회는 세상 속에 파송된 부활의 증인으로서, 그 기쁨과 소망을 세상과 나눌 소명을 되새겨야 한다. 교회는 다시금 부활의 복음 앞에 서야 한다.


부활은 단지 역사적 사건이 아니다. 부활은 지금 여기에서 우리 각 사람 안에 시작되는 새로운 생명이며, 회심의 출발이다. 침례는 그 부활의 은혜를 개인이 믿음으로 고백하는 가장 명확한 표현이다.


그렇기에 우리 교단 공동체는 개인의 신앙고백과 자유로운 양심에 따른 회심의 응답을 소중히 여긴다. 그러나 그 자유는 곧 책임이 되며, 그 책임은 지역교회 안에서, 그리고 세상 속에서 구체적으로 실현돼야 한다.


우리 교단은 성경을 믿음과 삶의 유일한 기준으로 삼으며, 오직 말씀에 근거한 공동체를 지향한다. 그리고 지역교회의 자율성과 책임, 목회자의 섬김의 리더십, 성도 간의 평등한 사귐과 협력을 통해 교회의 본질을 이 땅 위에 구현해 왔다.


지금이야말로 이 땅의 교회들이 지역 안에서 다시 서야 할 때이다. 부활의 은혜는 교회 안에만 머물 수 없다. 그것은 곧바로 세상으로 흘러가야 하며, 고통받는 이웃을 향한 실천적 사랑으로 나타나야 한다.


부활은 우리에게 누구의 주권 아래 살아가고 있는가를 묻고 있다. 주 예수 그리스도를 삶의 주로 고백하는 이들이, 자신의 자리에서 성실하게 살아가고 섬길 때, 비로소 세상은 복음에 관심을 보이기 시작할 것이다.


이것이 우리가 지키는 자유와 책임의 신앙, 말씀 중심의 삶, 삶으로 증언하는 복음의 본질이다.
소외된 이웃의 손을 잡고, 아픈 마음에 귀 기울이며, 작지만 진실한 사랑을 실천하는 교회의 모습은 세상에 잔잔한 감동이 되고, 지친 영혼들에게 따뜻한 쉼이 될 것이다.


교회가 먼저 낮아지고 섬길 때, 부활의 기쁨은 울타리를 넘어 세상으로 흘러갈 수 있다. 이념을 뛰어넘어 함께 살아가야 할 우리의 이웃으로 바라보고 산불로 피해를 입은 이들에 긍휼한 마음으로 돕는 손길을 더해야 한다.


이 부활절이 한국교회, 그리고 우리 사회에 다시 한 번 회복의 길을 여는 시작이 되기를 소망한다.
주님의 부활이 우리 안에 살아 역사하시기를, 그리고 우리 침례교 공동체가 부활의 생명을 품고 세상을 섬기는 교회로 우뚝 서기를 함께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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