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기도의 불씨가 성도를 살리고 교회를 살리는 길입니다”

64년의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천진교회


유현민 목사, 첫 단독 목회 부임지서 기도의 재단으로 교회 성장시켜

 

오랜 역사와 전통이 자칫 경직화되고 시간의 흐름에 맡겨버리는 경향이 있습니다. 부임 초기 교회는 영적인 힘을 많이 상실한 채로 지쳐있었습니다. 그럼에도 새로운 목회자에 대한 기대감이 있었습니다. 그러기에 부임하면서부터 기도를 강조하고 새벽기도회에 동참할 것을 요청하면서 함께 하나님의 은혜를 사모하며 기도하기 시작했습니다. 그 시작은 미약했지만 천진교회와 함께 한 8년의 시간이 한 순간도 아쉽거나 후회해본 적이 없던 행복한 목회를 해왔습니다. 천진교회의 힘은 성도들이 순간 순간마다 함께 했던 기도의 힘이었습니다.”

 

 19526월 한국전쟁 중에 창립한 천진교회(유현민 목사[사진])는 전쟁 중 진중교회로 시작했다. 전쟁의 치열한 포화 속에서도 남은 이들과 군인들에게 복음을 전했던 천진교회는 침례교 선교사를 통해 오늘까지 침례교회로 이어졌다. 현재 8대 담임목회자인 유현민 목사는 20077월에 천안교회 부교역자에서 천진교회로 부임해왔다.


당시 교회는 전임 목회자가 교회를 건축하고 은퇴를 한 상태에서 교회에는 사역자가 부재한 상태였다. 당시 천진교회 장로님이 천안교회를 찾아 후임자를 요청한 이유는 당시 박성웅 목사가 천진교회에서 20여년 전 부흥회를 인도했던 인연이었다.

교회의 사정을 들었던 박성웅 목사는 당시 부교역자였던 유현민 목사를 호출하고 천진교회를 방문토록 했으며 천진교회는 수개월 후 담임목사가 은퇴한 후 2주간의 목회자 공백 후 전격적으로 유현민 목사의 담임목사 청빙을 결정했다.

유현민 목사는 당시 천안교회 부교역자로 10년 가까이 박 목사님을 보좌하면서 교회 개척이나 청빙을 준비한 상황이 아니었죠. 박 목사님 뜻에 따라 천진교회에 가서 말씀을 전했고 성도들의 결정과 박 목사님의 말씀에 순종했어요. 제가 천안교회를 사임하게 된 것도 청빙 전주에 결정이 났죠.

 주 예배에 결석한 천안 교회 성도들은 제가 천안교회를 떠나 새로이 천진교회로 부임한 상황을 알지 못해 나중에 전화가 오기도 했어요. 너무 뜻밖의 일이었지만 하나님께서 세우신 교회를 그대로 둘 수 없었어요. 목회는 제가 하는 게 아니라 하나님께서 하신다고 믿고 있었기 때문에 그 믿음을 실천하는 일만 남았죠.”라고 회고했다.



실제 교회 부임초기에는 유현민 목사를 든든하게 받쳐 줄 수 있었던 원동력은 바로 믿음의 순수함과 기도였다. 최대한 단순하게 열심을 다하는 모습으로 교회를 일으켜 세웠다. 그동안 교회 건축을 위해 쏟은 에너지가 소모되고 전임자의 정년 은퇴로 인한 교회의 공백은 쓰러지기 일보 직전의 환자였던 것이다.

유 목사는 부임 시작부터 심폐소생술을 시작했다. 20년 가까이 교회 부흥회가 없었고 교회학교는 실종됐으며 새벽예배는 예배후 기도를 시작하면 5분도 안되어 자리가 빌 정도로 기도의 열정이 식은 상태의 교회를 다시 세우기 위해 먼저 기도의 제단에 불을 지폈다.

새벽예배때 기도시간을 최소한 15분으로 정해 성도들에게 어떻게든 자리를 지키고 있으면서 기도할 것을 강조했다. 말씀을 상기하고 이를 기도를 통해 응답하신다는 강력한 메시지를 나누기 시작했다. 유 목사와 안영은 사모가 먼저 기도의 불을 지피기 시작하면서 놀라운 은혜가 일어나기 시작했다.

새벽에 어느 여 집사님이 기도하던 중에 하나님의 놀라운 은혜에 감동해 하염없이 울며 불며 기도하는 모습에 함께 기도했던 집사님이 저에게 전화를 하셔서 새벽에 울던 그 여집사 집에 무슨 문제가 생겼느냐, 어떤 고민이 있느냐 묻기도 했습니다. 저는 문제가 있어 우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은혜를 경험해서 우는 것이라고 설명드렸죠. 하루는 사모가 기도하며 우는 모습을 본 어떤 성도가 사모님 친정에 무슨 일이 생겼느냐고 심각하게 묻기도 했어요. 이런 웃지 못할 해프닝을 겪으면서 기도의 불씨가 점점 번져나가 천진교회 전체로 기도의 불길이 채워지기 시작했어요. 기도의 은혜를 체험하는 이들이 늘어날수록 무슨 일이든지 기도하기 시작했고 집안의 중요한 일을 결정할 때나 교회가 위기를 겪거나 잡음이 생길 때마다 먼저 기도하게 됐어요. 이렇게 성도들에게 선포합니다. ‘우리 무시로 기도합시다! 하나님께 간구하며 아뢸 때, 우리의 생각 이상의 일들이 일어납니다라고요. 그리고 정말 그렇게 이뤄졌어요.”

 

내가 너를 살리려고 이곳에 보냈단다!’

기도를 통해 교회가 변화하고 성도들의 가정이 깨어나는 일을 겪으면서 목회의 삶에 일대 전환점이 생기는 일이 일어난다. 바로 유현민 목사의 심령을 울리고 깨웠던 놀라운 약속의 말씀이었다. 2011년 같은 지방회 새능력교회 김용철 목사를 초청 부흥회를 준비했던 시기였다.

당시 김용철 목사는 유 목사에게 목사님 우리 같이 3일 금식하면서 부흥회를 준비하십시다라고 제안했고 유 목사도 흔쾌히 응했다. 부흥회를 위한 특별새벽기도회 기간이었기에 하루는 새벽에 좀 일찍 일어나게 된 유 목사는 현민아, 내가 왜 너를 이곳에 보냈는 줄 아느냐?”라는 마음의 떨리는 음성을 듣게 됐다. 이에 유 목사는 하나님께서 교회를 살리고 성도들을 살리라 보내시지 않았습니까?”라고 답하자 내가 너를 살리려고 이곳에 보냈단다라는 음성을 듣고는 그 자리에 고꾸라져서 한 없이 울게 됐다.

사연인 즉슨, 천안에서 부사역자로 있으면 평소 운동을 좋아하는 성격이라 각종 체육대회에도 참석하고 여러 대표로 출전하면서 운동을 너무 사랑했던 시절이 있었다고 한다. 그런 와중에 천진교회로 부임하여 지내던 중에 허리를 다쳐서 자연스럽게 운동을 내려놓게 됐다.

그러면서 운동을 하던 시간이 기도하는 시간이 되었고, 성경을 가까이 하게 됐으며 성도들을 돌아보게 된 것이다. 그렇게 하나님은 교회와 성도들을 살리려고 유현민 목사를 천진에 보내신 것이 아니라 정작 유현민 목사를 살리시려고 천진에 보내신 것을 깨달게 된 것이다. 그렇게 목회자 자신이 살아나면서부터 자연스럽게 교회와 성도들까지도 살아나게 되었다.


 

천진교회 목사보다 동네 예의바른 청년 유현민 목사

교회가 위치한 지역은 동해안 최북단인 고성으로 인구가 유입되기 보다는 주변 도시로 빠져나가는 지역에 고령화가 심각한 지역이었다. 그 만큼 지역에서 젊은 사람을 보기 힘들었다는 점을 반증했다. 그런 동네 분위기에서 유 목사는 항상 미소를 잃지 않았다. 지나다니는 모든 분들을 볼 때마다 인사했고, 의아해 하는 분들에게는 천진교회 목사임을 알려드렸다. 그렇게 교회를 알리고 인사 잘하는 목회자가 되자 주민들 모두가 좋아하게 되었다.

특히 유현민 목사는 바닷가라 술을 젖어 살아가는 많은 분들의 모습을 보면서 술을 끊게 해 달라고 기도함으로 그렇게도 술을 좋아하던 집사님들의 남편들이 술을 끊음과 동시에 예수님을 믿게 되는 놀라운 은혜도 경험하게 되었다. 그로 인해 주변에서는 술 끊으려면 천진교회로 가보라고 하는 말이 있을 정도로 놀라운 은혜도 일어났다. 나아가 신앙생활을 하면서도 제사를 드리던 분들의 가정에서 제사가 끊어지는 하나님의 은혜들이 연이어 일어났다.


 

새로운 도전, 섬김의 실천으로 우리의 재능을 함께 나눈다!

천진교회가 새로운 도전을 받았던 사역은 바로 성광교회(유관재 목사)의 국내단기선교 사역으로 변화의 큰 물결을 타게 됐다. 당시 성광교회는 해외선교 사역을 전개해오던 것을 국내선교로 전환해, 의료팀을 비롯해, 전도팀, 봉사팀, 여름성경학교팀 등 약 100여 명의 사역자들이 23일간 천진교회에서 국내선교 사역을 전개했다.

시골에서 특히 실질적인 의료 혜택을 받기 어려운 상황에서 성광교회 의료팀은 갖가지 진료와 처방, 치료 등을 통해 동네 주민들에게 호평을 받았으며 다양한 봉사팀들이 함께 지역을 돌보고, 유관재 목사가 직접 저녁 교회를 찾아 저녁집회를 인도하면서 놀라운 은혜의 역사가 일어나기도 했다.

"당시 성광교회가 우리교회에서 여러 섬김과 봉사의 사역을 하면서 지역 면장까지도 다음에도 우리 마을을 다시 방문해달라고 했으면 좋겠다고 깊은 인상을 받을 정도로 지역에 기적이 일어났었죠. 그러면서 우리 천진교회를 보는 시각도 확 달라졌어요. ‘교회가 이런 일을 하는 곳이구나라고 이구동성으로 하는 칭찬을 너무 많이 받았어요. 결국 다시 성광교회에 요청해 한 번 더 섬김을 요청하였고 이에 유관재 목사님도 흔쾌히 응해주셨어요.

그런 성광교회의 섬김과 사랑을 받은 후 우리교회도 그런 모습으로 더 작은 교회를 한 번 섬기면 어떨까? 우리도 받았으니 우리보다 힘들고 어려운 교회를 도우면 어떨까? 성도들과 함께 협의한 끝에 교회의 적잖은 예산을 확보해 인근 지역교회를 주민잔치, 이·미용 봉사, 교회 표지판 세우기 등으로 섬겼다. 그것이 계기가 되어 작은 교회임에도 받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도 충분히 섬길 수 있는 힘과 능력이 있다는 사실을 온 성도들이 깨닫게 되었다.

그래서 매년 개척교회를 한 곳 선정하여 온 성도들이 프로그램을 준비하여 주일 오후에 그 교회를 방문하여 함께 예배드리고 헌금함으로 교회를 격려하고, 기관들마다 목회자 부부에게 작은 선물을 준비하여 목회를 격려하는 일들을 실시하고 있다. 성광교회의 섬김과 헌신이 그 혜택을 받은 천진교회도 다른 침례교회도 함께 동역하고 섬길 수 있는 장을 마련한 것은 침례교 협력 정신을 대표적으로 볼 수 있는 모습이 됐다."

 

유현민 목사는 항상 자신의 분에 넘치는 목회를 하고 있다고 말한다. 남다른 재주도 없고 가르치는 능력도 없고 누가 봐도 보잘 것 없는 자신을 하나님이 불쌍히 여기셔서 써 주고 계시다고 고백한다. 하나님의 은혜가 아니면 여기까지 올 수 없었던 일이었기에 그는 자신의 능력이 아니라 하나님의 은혜임을, 하나님께서 자신을 불쌍히 여기셔서 도와주고 계심을 항상 마음에 새기고 있다. 그런 겸손함이 오늘의 천진교회를 있게 한 원동력이지 않을까?



총회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