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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적인 연금정책이 바로 침례교회 희망의 증거”

기독교한국침례회 연금위원회 위원장 유관재 목사





유관재 목사(성광)는 지난 9월 평창총회에서 안희묵 목사에게 총회장의 자리를 넘겨줬다. 유목사가 총회장으로 교단을 위해 섬기는 동안 교단 연합사업과 교단의 위상을 한 단계 올려놨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교계 언론들은 유관재 총회장의 목소리를 담아내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였다. 지금도 유관재 목사는 여전히 바쁘다. 종교개혁 500주년 해에 맞는 성탄 특별대담을 위해 성광교회를 찾았다. 현재 그는 우리교단 연금위원회 위원장이다. 개 교회 은퇴 이후 협동비의 30%를 은퇴 적립금을 일시불로 지급하고 있는 우리 교단의 은퇴비는 개교회가 얼마만큼 협동비를 총회에 납부했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원로 목회자는 교회에서 은퇴 후에 지급되는 은퇴비로 여생을 살아야 한다. 교단을 위해 일평생 수고하고 애쓴 이들을 위한 교단 차원의 복지정책이 바로 지금 연금위원회가 추진하고 있는 연금정책과 기금 마련을 위한 ‘10만10만 운동’이다. 2018년 9월 본격적인 정책 시행을 목표로 재단 설립과 기금 마련에 열정을 쏟고 있는 유관재 목사는 “침례교회가 한국교회의 희망임을 내세울 수 있는 것이 바로 연금정책”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그는 인터뷰 내내 “다시 성경”으로 돌아가는 길이 바른 길이라고 목소리를 높인 뒤, 한국교회의 무한한 애정과 교단 연금정책 등에 대해 진솔한 의견을 내놓았다.


◇ 한국교회가 2017년 종교개혁 500주년 기념 세미나와 학술회 등으로 바쁜 한 해를 보냈습니다. 올 성탄의 의미와 어떻게 한 해를 평가하시는지 궁금합니다.
=“올 한 해는 진정으로 의미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다양한 종교개혁 500주년 관련 행사들을 지켜보면서 종교개혁의 의미를 자꾸 잘못 바라보고 있는 것에 안타깝게 생각합니다. 한국교회가 그 의미를 시스템에서 찾으려고 하는 반면에 루터는 교회의 개혁은 바로 ‘복음으로 돌아가는 것’ ‘성경으로 돌아가는 것’이었습니다.

루터는 영적으로 내 노력으로 구원받는 것이 아니고 궁극적으로 하나님의 은혜와 사랑을 깨닫고 그러한 삶을 사는 것이었습니다.


그것이 바로 종교개혁이었습니다. 그런데 오늘의 교회는 본질적인 신앙의 개혁이 아니라 지엽적인 개혁만을 외치고 있는 것이 아쉬울 뿐입니다. 그러기에 비난과 비판의 소리만 많았지 진정한 종교개혁이 없는 500주년이었습니다. 이는 본질적인 문제에 집중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본질로 돌아가는 교회가 돼야 합니다. 하나님의 우리를 사랑하셔서 예수님을 보내주신 그 사랑을 우리가 담아내야 합니다. 본질로 돌아간다면 결과는 명확합니다. 그런데 결과로 나타날 것을 자꾸 바꾸려고 하니 계속 문제가 생길 수밖에 없습니다. 이번 성탄을 맞아 다시 한 번 본질인 성경으로 돌아가는 성탄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 목사님께서는 올 한 해 침례교회가 한국교회의 대안이라고 목소리를 높여 왔습니다. 특별히 강조해온 이유를 듣고 싶습니다.
=“교회사를 보면 침례교회는 늘 소외되고 비주류에 있었습니다. 그 이유는 모든 종교개혁이 국가교회를 중심으로 진행되면서 정·교가 하나 되는 교회가 주류를 이뤘습니다. 종교개혁이 됐지만 교회가 정치와 하나 된 국가교회가 되면서 그 구성원들은 자동적으로 신자가 됐습니다. 이런 격동기를 맞이하면서 가톨릭교회는 오히려 종교개혁 이후 해외선교에 눈을 돌렸지만 오히려 개혁된 교회들은 선교에 대해 생각조차 하지 않았습니다. 우리의 침례교회는 확연히 다릅니다. 정교가 분리된 성경을 기본으로 신앙고백 위에 세운 교회가 바로 침례교회입니다. 이것이 바로 성경적인 교회임에도 불구하고 국가 교회가 주류가 된 개신교회 안에 소외되고 비주류에 머물렀습니다.


한국에 복음이 전래된 130여 년 전에 미국의 최고 교단은 감리교였고 그 다음이 장로 교회였습니다. 그러나 지난 2년 전 통계를 보면 미국감리교회의 교세가 침례교회의 꼭 절반이었습니다. 이제는 복음적인 교회를 주도하는 교단이 침례교회가 되었습니다. 침례교가 부르짖던 정교분리, 소위 ‘근원적 종교개혁’과 더불어 성경 중심적이고, 선교 중심적인 침례교회가 미국의 부흥의 불씨를 지피고 있는 것입니다.


뿐만 아니라 탈 권위 시대를 맞이한 이 시대에 회중정치의 이상을 가진 침례교회가 시대를 이끌어 갈 수 있는 시스템도 갖고 있습니다. 그러기에 한국도 이제 침례교회 시대가 올 것을 저는 확신합니다. 한국 교회가 위기라고 하고 있는 이 시점에 침례교회만이 대안이 될 수 있습니다. 오늘날 교회의 영적 흐름은 침례교회를 통해 흐르고 있음을 저는 확신하고 있습니다. 미국처럼 머지않아 침례교회가 한국교회의 대표 교단이 되리라 믿습니다.”


◇ 지난 제106차 회기에 교단 연금정책의 큰 틀을 제시하셨습니다. 이제 본격적으로 ‘10만10만운동’이 탄력을 받는 시점에서 맡은 연금위원장으로서 계획을 밝혀주신다면.
=“우리교단 연금정책의 기본적인 틀은 작은 교회가 혜택을 보는 것입니다. 한국교회의 일부 교단에서 진행하고 있는 연금은 자신이 낸 만큼 가져가는 것이지만 우리교단은 큰 교회가 물을 흘려서 작은 교회와 함께 가는 것을 목적으로 연금정책이 시행된다는 점입니다. 이 부분에 혼돈이나 오해가 없으시기를 바랍니다.


현재 10만10만 운동에 참여하겠다는 교회와 지방회들의 문의가 끊이지 않고 있고 다양한 방법으로 모금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얼마 전 교단지에 보도된 것처럼 연금정책을 위해 부동산을 기꺼이 기부한 일도 우리에게는 큰 힘이 되었습니다. 이제 총회에서 결의 한 대로 연금 재단법인을 설립 중에 있으며, 제 기도와 소망은 우리가 약속한 것 보다 더 많은 연금을 주는 것입니다.”


◇ 교단 연금정책의 가장 큰 틀과 종자돈 마련을 위해 어떻게 진행하고 계신지.
=“앞에서도 언급했듯이 교단의 미래를 위해 뜻을 모아준 목회자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습니다. 개 교회 뿐만 아니라 각 지방회에서도 단체로 연금정책에 가입 준비를 서두르고 있습니다. 또한 다양한 형태로 연금기금에 후원하겠다는 뜻을 밝혀 오고 있습니다. 이런 부분들이 계속 이어질 것입니다. 또한 미국 침례교회와도 연금 정책을 함께 연구하려는 계획을 갖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우리 교단의 연금정책이 타교단과는 확연히 다릅니다. 여러 교단이 우리교단을 벤치마킹하고 있습니다. 교단 목회자들을 위한 이 사역에 생명을 걸고 나아갈 것입니다. 연금정책을 통해 우리 교단이 갈등 구조에서 상생의 협력 구조로 갈 수 있다고 확신합니다. 또한 목회 일선에서 열정을 다할 수 있는 시스템이 될 것이라고 믿습니다. 그래서 연금이 우리 교단의 미래이며 한국교회의 희망이라고 생각합니다.”


◇ 최근 한국교회가 동성애 문제를 비롯해 종교인 과세 문제, 연합기관 통합 문제 등 크고 작은 문제로 대립과 갈등을 표출하고 있습니다. 현 시점에서 한국교회가 사회를 향해 제사장적 역할과 예언자적 목소리가 절실합니다. 이에 대한 생각과 대안을 듣고 싶습니다.
=“지금의 한국교회가 가지고 있는 가장 크게 우려되는 부분은 바로 동성애 합법화 문제입니다. 동성애 문제는 교회뿐만 아니라 우리 사회의 질서를 무너뜨릴 수 있는 사안임에는 분명합니다. 세계 역사에서 제국이나 국가가 멸망할 때 공통적인 특징이 있다면 하나는 질서가 무너지는 것이고 또 질서가 무너질 때 함께 나타나는 현상이 갈등이 증폭한다는 것입니다. 사회의 가장 기본적인 질서는 바로 남자와 여자가 결혼해 가정을 이루는 것입니다. 이 질서가 동성애로 무너진다면 이 세상은 대혼란에 빠질 수밖에 없습니다.


오늘의 시대를 포스트모더니즘 시대라고 말합니다. 포스트모더니즘을 쉽게 설명한다면 네가 느끼는 것이 진리라고 말하는 시대입니다. 절대 진리가 없어지고 개인의 느낌과 취향만을 존중합니다. 느낌은 언제나 바뀌는 것이고 제한적인 것입니다. 지하철에서 3호선을 타다 1호선을 갈아탈 때 느낌을 따라 가면 내가 가고자 하는 반대로 가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느낌보다 표지판을 따라가야 우리가 가고자 하는 방향으로 갈 수 있습니다. 우리 목회자들은 자신의 느낌을 강조하는 시대의 혼란 속에서 진리를 선포하는 자가 되어야합니다.


아울러 교단 내에 불필요한 과도한 에너지를 소모한 과거의 병폐들은 이제 과감하게 씻어내고 교단 발전과 성장을 위해 보다 건설적이고 건강한 침례교회를 세워나가는데 협력하고 힘을 모아야 할 것입니다. 갈등의 에너지를 상생의 에너지로 바꾸어야 합니다. 그리고 그 에너지를 바탕으로 하나님께서 허락하신 우리의 사명을 감당해 나갈 때, 우리의 미래는 분명 새로운 희망으로 기록될 것이라고 믿습니다.”


대담=유관재 목사·최치영 국장
정리·사진=이송우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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