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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이런 하나님이 참 좋습니다

반종원 목사
수원교회

하나님께서 늦둥이로 저희 가정에 주신 아들이 올해 열여덟 살 고등학교 2학년이 됐다. 하나님의 은혜로 무던히 잘 자라 주던 아이가 고등학교에 올라오면서 학교생활을 힘들어하고 적응을 하지 못하는 것이다.
부모에게는 말을 못하고 제 형에게 전학을 시켜 달라고 하면서 그간의 힘들었던 고층을 털어놓았다.


그래서 지방에 있는 기숙사형 학교로 어렵게 전학을 시켜줬다. 소수의 학생을 강도 높게 교육하는 규율이 엄격한 학교라 열심히 공부할 것을 다짐받고 해 줬는데 이번에는 다시 원래 학교로 역 전학을 시켜 달라는 것이다. 철없는 아이의 생각이라지만 어디 세상일이 어떻게 제 마음대로 된단 말인가?
오늘은 부끄럽지만 곤히 잠자고 있는 아들의 방에 들었다가 책상 위에 써 놓고 하나님 앞에 떼를 쓰며 기도한 기도문이 있어 부끄러움을 무릎 쓰고 한 페이지를 올려본다.
 
나를 죄에서 구원해 주신 하나님!
저를 다시 OO고등학교로 올 수 있도록 간곡히 요청드리면서 다짐의 기도를 드립니다.
하나님! 너무 멀리 돌아온 시간이 아쉽고 후회가 들어 자꾸 눈물이 납니다. 제가 처음 우리 학교에 지원하게 된 동기는 부모님 연세가 지긋하시기에 제가 열심히 공부해 자립해서 부모님을 도와드리고 싶은 마음이 컸었고, 자격증도 취득해 부모님의 기쁨이 되고 싶었습니다. 저는 부모님의 늦둥이로 태어났고 제 위에 형하고는 나이 차이가 무려 25살이나 됩니다. 부모님은 인문계로 진학하여 대학을 가기를 원하셨지만 일흔을 바라보시는 부모님께서 제 뒷바라지만 하시다가 돌아가시면 저는 정말 슬플 것 같습니다. 저희 아버지는 정말 고생을 많이 하시면서 목회하신 목사님이십니다.


사랑의 하나님! 저는 다시 OO고로 오게 되면 정말 열심히 할 자신이 있습니다. 우리 학교에 꼭 필요한 사람이 되겠습니다. 교감 선생님과 주임 선생님께서 말씀하신 것처럼 말로만 이렇게 하고 막상 다시 오면 1학년 때처럼 지내면 어떻게 할 것이냐는 걱정하셨는데 저는 분명히 약속을 드립니다. 저는 제가 한 말을 지키지 못한다면 학교의 어떠한 처벌도 달게 받을 것이고 한 치의 불만도 없이 수용하겠습니다.


또한 제가 우리 학교에 다시 다니게만 해 주신다면 하나님 말씀을 마음에 새기고, 선생님을 말씀 잘 듣고 학업에 정진하겠습니다. 지난 1학년 때처럼 수업시간에 떠들면서 방해를 하거나 친구들과 장난을 치는 모습을 절대 보이지 않겠습니다. 제가 했던 지난날들의 모습을 저희 아버지 입으로 들으니 정말 저 스스로도 너무나 부끄럽고 마음이 아팠습니다. 무엇보다도 선생님과 친구들에게 정말 죄송하고 미안할 뿐입니다.


우선 말을 조심하겠습니다. 선생님께 인사와 예의 바르게 행동을 하며 숙제도 열심히 하는 모범을 보이겠습니다. 꼭 필요한 자격증도 최선을 다해 따고 등교 시간도 잘 지키는 학생이 되겠습니다. 그동안 부족했던 과목들을 집중적으로 공부하겠습니다. 약속을 지키지 못한다면 어떠한 처벌도 달게 받을 각오가 되어 있습니다.
또한, ‘에이레네’ 동아리에서 열심히 활동하겠습니다.


수업시간에 더 이상 졸지 않고 필기나 공부 또한 열심히 할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도 제 1학년 때 좋지 않은 모습을 보셔서 저를 못 미덥게 보실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저는 1학년 때의 행실을 뒤돌아보며 정말 많이 후회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2학년으로 전학을 다시 와서 변한 모습으로 새로운 시작을 하고 싶습니다. 저는 설득이라는 걸 많이 해보지도 않았고 잘하지도 않습니다. 하지만 저는 진심이 보인다면 어느 정도는 사람의 마음이 전해질 수 있다고 믿습니다.


제가 전학을 가서 다녔던 학교는 학교가 나쁘거나 문제가 있었던 것은 아니었습니다. 다만 저는 부모님이 이미 연세가 많으셔서 이 세상에 함께 살아갈 날이 다른 친구들에 비해 너무 짧다는 것을 압니다. 저는 부모님께서 이 세상에 안 계신다는 것을 생각만 해도 무섭습니다. 그런데 막상 생전 처음 가보는 시골 동네에 있는 학교에 전학을 가보니 이 지구에 저 혼자 남은 것 같았습니다.


밤이 오는 것이 무서웠고 별을 봐도 달을 봐도 눈물만 나왔습니다. 매일 밤잠도 못 자고 친구들 몰래 이불 속에서 울면서 밤을 지새웠습니다. 그래도 막둥이에 대한 기대를 가지고 ‘희망둥이’ 라고 불러 주시는 부모님께 실망 드리지 않으려고 노력했지만 앞으로 2년을 그곳에 가서 버틸 자신이 없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를 너무나 사랑해 주시는 부모님을 믿고 용기를 내어 다시 전학시켜달라고 말씀을 드렸습니다.


하나님! 절대 실망 드리지 않겠습니다. 저의 변화된 모습으로 기쁨을 드리겠습니다. 열심히 공부하여 자랑스러운 졸업장을 가슴에 안을 수 있도록 앞만 보고 달려가겠습니다. 친구들과도 사이좋게 지내며 꼭 좋은 모습만 보여 드리겠습니다. 신앙생활도 잘하고 매일 기도로 성실하게 생활하겠습니다. 이상 내용을 들으시고 응답은 이번 주 안에 해 주시기 바랍니다. 응답을 안 해주시면 저에게도 각오가 돼 있습니다.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 올립니다. 아멘!

이런 무례한 기도를 응답하시는 하나님이 나는 참 좋다. 진짜 주님이 너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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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의 유산을 넘어 다시 희망의 깃발을 듭시다!
존경하는 침례교 동역자 여러분! 그리고 전국의 3500여 교회 성도 여러분. 주님의 이름으로 평안을 전합니다. 저는 교단의 내일을 가늠할 중요한 길목에서, 우리가 걸어온 길과 걸어가야 할 길에 대해 나누고자 합니다. 역사는 기억하는 자에게 미래를 열어준다고 했습니다. 우리는 지금, 30년 전 우리 선배들이 눈물로 심었던 그 거룩한 씨앗을 기억해야 합니다. 30년 전, 우리에게는 ‘거룩한 야성’이 있었습니다. 바로 ‘3000교회 100만 성도 운동’이었습니다. 그 시절 우리가 외쳤던 구호는 단순한 숫자 놀음이 아니었습니다. 그것은 “침례교회가 한국 교회의 희망이 되겠다”는 당찬 선언이었으며, 복음의 능력으로 시대를 돌파하겠다는 영적 결기였습니다. 그 뜨거운 구령의 열정이 있었기에 우리 교단은 한국 교회사에 부흥의 이정표를 세울 수 있었습니다. 그 열정의 거룩한 불씨는 꺼지지 않고 이어져 왔습니다. 우리는 104차 총회에서 ‘부흥협력단’이라는 아름다운 동역의 저력을 통해, 개교회주의를 넘어 ‘함께하는 부흥 목회’의 가치를 배웠습니다. 서로가 서로의 울타리가 되어주고, 강한 자가 약한 자를 담당하며 우리는 ‘상생’이라는 침례교만의 독특한 저력을 확인했습니다. 이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