샬롬! 갈릴리에서 문안드립니다.
이곳 갈릴리는 정말 덥습니다. 너무 더워서 낮에 밖에서 활동하는 것이 쉽지 않습니다. 한낮 기온이 보동 40도를 전후하고 있습니다. 날씨에 적응하기 위해 노력하지만 딱히 방법이 떠오르지 않습니다. 예루살렘에서 멀어서 홀로 살아간다는 것이 스스로 모든 것을 알아서 풀어가야 한다는 부담인데 가족들 안에서 더불어 해결해 가고 있습니다. 새로운 집에 이사하는 과정에서도 가족 구성원 모두가 부담을 함께 나눠졌습니다.
아브라함의 고백, 나의 고백
인도하심을 따라 약속의 땅으로 들어왔던 아브라함은 약속의 땅을 유업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평생을 나그네로 살아야했던 ‘나는 당신들 중에 나그네요’(창23:4)하던 그의 고백을 상기해 봅니다. 이스라엘에서 보낸 시간이 적지 않은 지금, 많은 부분에서 적응하고 또 익숙해졌을 법도 한데 아직도 많은 것이 낯설고 새롭기만 합니다. 새로운 삶의 자리에서 정착해 가는 생활도 쉽지만은 않습니다.
새로운 사역의 자리로 옮긴 이래로 매순간 적응해 가는 몸부림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아시다시피 갈릴리에서의 첫 보금자리에서의 어려움으로 인해 다시 이사를 해야만 했습니다. 그러나 여전히 예전 집 주인과의 문제로 씨름하고 있는 저의 모습을 보며 무기력함과 답답함을 느낍니다. 하지만 많은 분들의 기도와 응답 속에서 하나하나 문제를 해결해 나가고 있습니다.
얼마 전에 차를 수리하다가 손가락을 다쳤습니다. 상처가 깊었는데 제 때 병원을 가지 못해서 상처 부위를 꿰매지 못했습니다. 그저 드레싱만 하고 시간이 지나면 나아지겠지 생각했지만 상처는 아물었지만 손가락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7월 15일부터 2박 3일간 지구촌교회 주최로 ‘샬롬, 이스라엘’ 세미나가 있었습니다. 이동원 목사님이 주 강사로 오셔서 귀한 말씀을 전해주시고 많은 배움과 은혜를 누렸습니다. 이 대회를 위해 많은 분들이 수고해 주셨고 몸으로 또 물질로 정성을 다해 섬겨 주셔서 위로 받고 회복되는 시간이었습니다. 무엇보다 아이들이 여름성경학교 프로그램을 경험해 행복해 했습니다.
노인돌봄 주간센터와 베두윈 마을 이야기
저는 갈릴리 지역 내에 있는 노인돌봄 주간센터에서 봉사하고 있습니다. 많은 어르신들과의 만남 그리고 그분들과 교제하며 섬기는 일은 보람되고 기쁜 일입니다. 할아버지, 할머니들이 무척 저를 사랑해 주고 계시고 늘 기쁨으로 맞아주십니다. 그분들의 친절함과 따뜻함이 돌아가신 할머니 그리고 할아버지를 떠오르게 합니다.
두 달이 된 이 시점에서 어르신들과 많이 친해졌고 조금씩 서로를 알아가고 있습니다. 점점 그곳에서의 저의 역할과 섬김의 영역이 넓혀지고 있습니다.
2주 후에는 한국의 문화를 소개하는 강의를 맡게 됐습니다. 이 시간을 통해 한국의 문화와 정서를 나누려고 합니다. 잘 준비해서 효과적으로 나눌 수 있도록 기도해 주십시오. 더불어 어르신들과 더 친밀한 관계 속에서 교제하며 또 기회가 되는대로 기도해 주십시오.
갈릴리로 옮긴 이후로는 2주에 한 번 베두윈 마을을 방문하고 있습니다. 거리와 시간이 너무 많이 소요되고 있기 때문에 매주 방문하는 것이 쉽지만은 않습니다. 하지만 갈 때마다 꾸준함으로 찾아오는 저의 방문을 늘 기뻐하고 고마워하는 마을 사람들을 보게 됩니다. 아이들은 현재 방학을 보내고 있는데 방학이 끝나기 전 아이들을 위한 특별한 시간을 가졌으면 합니다. 보통은 물놀이를 가곤 했는데 아시다시피 얼마 전에 요셉이 수영하다가 가족 품을 떠났기 때문에 물놀이는 쉽지 않아 보입니다.
기도제목
1. 다친 손가락이 회복되어 제기능을 할 수 있도록
2. 예전 집주인과의 남은 문제를 잘 해결하고 그에 대한 긍휼의 마음을 가질 수 있도록
3. 새롭게 시작된 노인돌봄 주간센터 사역을 통해 그리스도의 사랑을 베풀고 마음껏 나눌 수 있도록
4. ‘키네렛’ 대학교 학생들과의 만남과 교제 그리고 나눔의 시간을 가질 수 있도록
5. 아이들 홈스쿨과 관련해 언어(영어, 히브리어) 수업을 담당해줄 예비된 선생님을 만날 수 있도록
다비드 선교사 지정 후원계좌 : KEB하나 181-04-01159-983 예금주 : 정재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