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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로남불 총회

<여의도의 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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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8차 총회는 결론부터 말하자면 싸움을 위해 시작됐고, 싸움만 했으며, 싸움으로 막을 내린 침례교의 불행이라 평하고 싶다.


기자는 108차 총회 회기가 시작한 후 처음 가진 총회장 인터뷰에서 “총회장님께선 교회세움을 위해 총회장에 계속 도전한 것이라고 말씀하셨는데 이러한 교회세움을 위해서는 침례교 내에 상존한 갈등을 매듭짓는 것이 중요하다고 봅니다. 총회장님께서 용기있게 나서서 상대 진영에 화해의 메시지를 전달하실 의향은 없으신가요?”라고 물었다. 그러자 박종철 총회장은 “누가 나를 공격만 하지 않는다면 나도 싸울 이유가 없다. 하지만 누가 날 공격한다면 나도 짱돌을 들고 대응할 것”이라고 답을 했다.


누가 한쪽 뺨을 때리면 다른 쪽 뺨도 내미는 것이 성경 말씀인지라 과연 목회자, 특히 3500여 침례교회의 수장이 할 만한 답인지 의아하긴 했지만, 설마 회기 내내 총회 운영은 뒷전이고 싸움만 하다가 끝낼지는 전혀 상상도 못했다. 아마 침례교 역사상 이런 총회는 없지 않을까 싶을 정도다.


총무는 물론 은혜재단, 선관위, 침신대 등에 지속적으로 싸움을 걸어 오히려 뺨 맞고 짱돌들게 한 쪽은 108차 총회가 아닌지 곱씹게 하는 상황이 연속으로 연출됐고, 총회비가 3만원이냐, 1만원이냐는 문제로 총회 행정을 마비에 가깝게 만들었다. 미안한 말이지만 대체 1년 동안 잘한 일이 무엇인지 아무리 돌아봐도 못 찾겠다.


 말콤 C. 펜윅 130주년 선교대회와 교회세움 운동을 말하고 싶겠지만 선교대회의 내용은 왜 대회명을 ‘말콤 C. 펜윅 130주년’이라고 달았을까 싶을 정도로 전혀 관련 없는 프로그램들로 구성됐다. 도대체 말콤 C. 펜윅 선교사와 침술은 무슨 관계며 이단성 문제로 시비가 붙은 강사는 왜 초청을 했는가? 교회세움도 처음에 총회장 본인이 직접 자금을 댈 것처럼 했으면서 왜 지방회에 그 짐을 미뤘는지도 의문스럽다.


정기총회가 시작되기 전 교계언론 선후배로부터 항상 같은 질문을 받는다. “침례교는 이번에 상정안건이 뭐예요?”라고 말이다. 그런데 답해줄 것이 없어 너무 난감할 따름이었다. 그래서 완성된 회의록을 보고 실소를 금치 못했다. 상정안건이 총무 신상에 대한 것과 총회장 상대로 소송걸면 징계하겠다는 단 두 안건이었다. 어려운 교회나 다음세대를 위한 대책이나 동성애 확산을 막기 위한 결의를 보여주는 대목은 전혀 찾아볼 수 없었다. 정기총회에서까지 싸움을 하겠다는 단호함이 엿보일 뿐이었다.


충격적인 것은 총회비 문제로 그렇게 침례교 정체성을 부르짖어놓고는 총회 집행부는  108차 회기동안 1억 7000만원 이상을 자신들의 소송비로 쓴 것으로 알려졌다. 개교회들이 어려운 상황에서도 총회를 위해 보낸 총회비를 사용했다는 소문도 돈다.


무턱대고 재정간사를 자른 이유가 재정을 감추기 위한 것이 아니기를 바랄 뿐이다. 부끄러움이란 것을 안다면 소송비로 사용한 금액 모두 원상복귀 시키고 3500여 침례교회에 석고대죄하길 기대한다. 그리고 다신 이런 불행한 역사가 반복하지 않도록 특단의 대책을 강구해주길 109차 총회에 요청한다.                                 


범영수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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