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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현장 지키는 대구지역 침례교회 목회자들의 증언

최소 한 달동안 현장사역 중지…예배에 대한 그리움 고백

대구·경북지역은 국내에서 코로나19로 인한 피해가 가장 큰 지역이다. 이로 인해 대구 경북지역 교회들의 어려움 또한 적지 않은 상황이다. 본보 취재결과 교회들의 경우 한 달 이상 사역을 중단하거나 온라인 예배 등 다양한 접근으로 위기상황에 대응하고 있었다. 성도들은 예배 뿐만 아니라 생계까지 막막해 고통을 호소하고 있으며 심한 경우 우울증 증상까지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었다.




교회들 심리적 재정적 어려움 심각
청도 대남병원 집단감염사태로 큰 피해를 입은 경상북도 청도군의 상황은 이동제한 등 삼엄한 분위기다. 청도에서 목회를 하고 있는 대경지방회 회장 박상원 목사(회복)는 “교회가 지난 2주간 예방차원에서 격리된 상태로 이동의 제한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박 목사에 따르면 대경지방회 소속 교회 절반이 현장예배를 드리지 못하고 있으며 10여개 교회는 온라인을 통해 예배를 대신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동 자체가 어렵다보니 생필품 문제도 발생하고 있다. 박 목사는 “교회들이 성도들에게 필요한 물품을 구입해서 전달하는 등의 노력을 펼치고 있다”고 알렸다.


박 목사는 “성도들이 교회 나와 예배를 드리지 못하니 심리적으로나 재정적으로 어려움이 지속되고 있다”며 “얼마 전에 총회에서 후원을 해줘서 큰 도움이 됐다. 마찬가지로 큰 교회들도 위로 차원에서 작은 교회들을 배려해주면 좋겠다”며 “큰 교회들이 모금운동을 하긴 하지만 그것을 국가에 기부하면 정작 미자립교회 도움이 되지 못한다. 이왕이면 직접적으로 미자립교회를 도와주면 감사하겠다”고 부탁했다.


박 목사는 이번 사태를 통해 예배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되새기는 계기가 됐다고 고백했다. 그는 “평소에 드리는 예배가 언제든지 계속 이어질 줄 알았는데 어느 날 갑자기 이렇게 끊기니 목사들도 그렇고 성도들 또한 당황스럽다”며 “작은 교회 일수록 어르신들이 많다. 그 어르신들이 매스컴에서 밖에 나가지 말라고 하니 두려워서 교회를 오는 것을 꺼리고 있다”고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조준호 목사 “코로나 장기화에 성도들 우울증 호소”
코로나19로 인한 피해가 심각한 대구에서 사역하고 있는 대명교회 조준호 목사는 온라인을 통해 예배와 양육을 대신하고 있다. 조준호 목사는 코로나19 사태가 발생하기 이전부터 온라인 멀티예배에 대한 관심을 갖고 이를 위해 준비하고 있었다.


조 목사는 “2~3년 전부터 향후 온라인을 통한 사역이 효과적이고 아름답게 복음을 담을 수 있을 것이란 생각에 인터넷교회 만들기 등을 준비하고 있었다. 주일에 예배만 드리고 돌아가는 선데이 크리스천들이 많은 상황에서 사람들이 언제든지 말씀을 듣고 큐티도 하고 하면 좋을 것이라 생각했다”고 밝혔다. 이러한 준비를 토대로 대명교회는 4주째 각 가정에서 온라인을 통한 라이브 예배를 드리고 있다. 또한 전화 심방과 카카오톡 메신저를 통해 성도들의 영적관리를 이어나가고 있다.


조 목사가 전하는 성도들의 현재 상황은 안타까움과 그리움이다. 예배당에 가고 싶어도 가지 못하는 안타까움, 예배당에서 모두 모여 드리던 예배에 대한 그리움에 대한 고백이 큰 비중을 차지한다는 것이다. 조 목사는 “아무래도 인터넷을 통한 예배가 현장에서 함께 모여 드리는 것보다 감흥이 약하니 직접 말씀을 듣고 싶은 갈망들이 섞여 있는 것 같다. 또한 교회를 중심으로 살던 분들이 교회에 나오지 못하니 몸살 날 정도로 그립고 성도들을 만나고 싶다고도 하신다”고 전했다.


현재 가장 어려운 부분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조 목사는 “마스크가 부족한 부분이 가장 크고 이러한 상황이 장기간 이어지다보니 우울증을 호소하는 분들도 있다. 또한 아이들의 경우 올해 대학에 입학하는 학생들 모두 새롭게 시작되는 캠퍼스 생활에 큰 기대를 가지고 있었는데 매우 실망스러워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소외된 이웃과 함께한 대구 기쁨의교회
대구 기쁨의교회 김유복 목사도 온라인을 통해 예배를 드리고 있다. 온라인 라이브 예배를 하기엔 인원이 너무 많아 중간에 영상이 끊기기도 하고 음질이 좋지 않은 부분이 있어 녹화한 영상을 유튜브에 올려 성도들 각 가정에서 예배를 드리도록 하고 있다. 소그룹의 경우 ‘줌 클라우드 미팅’이나 ‘라인’ 등의 프로그램을 통해 화상으로 나눔을 하며 교회 사역에 차질이 일어나지 않도록 노력하고 있다.


기쁨의교회의 경우 다른 교회보다 1주 일찍 온라인예배를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기쁨의교회는 20~30대가 많은 연령대가 젊은 교회로 아기가 있는 가정이 많다보니 코로나19의 위험이 큰 상황에서 교회에 아이들을 데리고 모이기가 부담스러운 상황이었다. 또한 교회가 아파트단지 한복판에 있어서 선교적 차원에서 주민들에게 불안감을 조성해선 안된다는 생각에 교회 임원들과 상의해 좀 더 일찍 온라인예배로의 전환을 결정했다.


기쁨의교회는 모금을 통해 수입이 끊겨 생활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들을 돕는 활동도 펼쳐나갔다. 김 목사는 “이번에 조사를 해 보니 3가정과 청년 한 명이 수입이 끊겼다는 보고를 받았다.

각각 150만원씩 총 600만원 모아서 후원한 상태이다. 아무래도 다음 달 또한 상황이 어려울 듯 싶어서 한번 더 모금을 하려한다”고 밝혔다.


김 목사는 현재 교회가 어려운 상황이긴 하나 이웃 사랑의 차원에서 고통받고 있는 성도들을 위한 지원이 더 필요할 것이라고 강조하며 “어려운 상황에 처한 성도들을 돕는 한편 사회적으로 사각지대에 놓여있는 우리 이웃에 대한 관심을 잊지 말고 교회가 사회나 성도들에게 무엇을 해야할지 생각해봤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 목사는 이번 코로나19사태로 여러가지를 생각해 볼 수 있는 계기가 된 것 같다고 고백했다. 그는 “교회가 무엇이고 우리가 드리던 예배가 무엇인지, 그리고 정말 중요한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이 무엇인지 그런 것들을 다시 생각해볼수 있는 기회가 된 것 같다”며 “이것도 하나님이 허락하신 시간이니 의미가 없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하시고 싶은 메시지가 무엇인지 교회가 제대로 인식하고 다음 시대를 준비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너무 비관적으로 생각하지 말고 하나님의 뜻을 구하며 열심히 살았으면 좋겠다”고 대구 경북은 물론 전국교회 목회자와 성도들이 희망을 놓치지 않길 기도했다.




대구 영광교회 정부 요청대로 방역 철저 실천
대구 영광교회(천명기 목사)의 경우 중직자를 중심으로 주일오전예배와 새벽예배만 드리며 나머지 사역은 일체 중단된 상태다. 현재는 예배당에서 예배를 드리길 원하는 성도들도 교회에 와서 함께하고 있지만 평균의 1/4 수준으로 참석인원이 줄어들었다. 물론 매주 방역을 철저히 하며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는 등 정부의 요청사항을 준수하고 있다. 또한 천명기 목사의 지인으로부터 받은 위문품을 지역 어르신과 자가격리에 들어간 이들을 위해 전달하는 등의 활동도 함께하며 이웃사랑을 실천하고 있다.


천명기 목사는 현재의 상황이 만성적으로 굳어지지는 않을지 걱정했다. 그는 “우리는 자립교회라 그나마 나은 편이지만, 이러한 상황이 장기화된다면 미자립교회는 어떨지 걱정이다. 지난번에 교단 차원에서 50개 교회를 선정해 지원해준 것에 대구지역 교회들 모두가 감사해 했다. 그런데 가만히 생각해보니 지금 대구의 피해가 커서 집중적으로 지원을 받긴 했지만 언제든지 다른 지역에도 똑같은 현상이 있을 수 있는 것이기에 하루빨리 코로나19 사태가 종식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찬수 목사 “직장 폐쇄 및 휴업에 성도들 고통 커”
새대구지방회 총무로 활동하고 있는 아름다운교회 김찬수 목사는 교회가 어려움에 처해 있지만 성도들도 일상생활이 불편함과 재정적인 어려움을 호소하는 일도 있어 시급한 대책이 필요함을 언급했다.
특히 이단 신천지에 의한 여파로 교회 성도들 중에서 신천지 교인으로 오해를 받아 직장을 옮기는 경우도 있었으며 코로나19로 직장이 폐쇄되거나 휴업하는 업체들이 늘어나면서 직장생활을 하는 성도들도 고통을 겪고 있다는 것이다.


김찬수 목사는 “지난 2개월 동안 모임 자체를 가지지 못하는 현실에 교회가 어려움을 처하고 있는 상황에서 총회에서 목회자들에게 긴급 생계비를 지원하고 개인위생용품을 지원해 큰 힘이 되고 있다”면서 “대구시에서 3월 28일까지 코로나19를 종식시키겠다고 했기에 믿고 자체 소독과 방역을 철저히 임하고 있지만 아직은 여전히 불안하다”고 설명했다.


김찬수 목사도 교회 예배와 모임을 모두 중단하고 인터넷과 스마트폰을 활용해 성도들과 예배하고 있다. 하지만 고령의 성도들이 잘 적응하지 못하는 것에 아쉬움을 가지고 하루 속히 코로나19가 종식돼 정상적으로 예배드리기를 기다리며 기도하고 있다.


강병민 목사 “교단의 도움에 감사”
대구시온성교회 강병민 목사도 코로나19의 여파로 교회 예배를 중단하고 전 성도들에게 가정예배를 드릴 수 있도록 예식서를 개별적으로 카카오톡이나 문자로 전송해서 예배하고 있다.


강병민 목사는 “작은교회이기에 더 힘든 상황이 벌어질 수도 있지만 그래도 이 상황을 견뎌나갈 수 있는 믿음이 있기에 정부의 지침과 정책에 우리가 솔선수범해서 동참하고 있다”면서 “우리보다 더 힘들고 어려운 교회들도 많으며 큰 교회들도 분명 이 코로나19 때문에 어려운 것이 사실이지만 우리 모두가 합력해 선을 이룰 수 있다고 믿는다”고 밝혔다.


특히 강 목사는 우리교단 총회(총회장 윤재철 목사)와 여러 교회들의 후원으로 함께 코로나19를 극복하기 위해 힘써주고 있는 사실에 깊은 감사함을 표하기도 했다.
강 목사는 “아직은 좀 더 상황을 지켜봐야 하지만 이 지역뿐만 아니라 이 나라에서 코로나19가 확산되지 않고 진정되기를 소망한다”며 “하루 빨리 성도들과 함께 하고 교제하며 예배하는 날이 오리라 확신하며 모든 침례교 동역자들이 인내하며 이겨나갔으면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범영수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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