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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 문화도 재미가 있었으면 좋겠다

전역을 한 달여 남겨둔 시점, 지겹도록 안가는 시간을 때우기 위한 방책으로 말년휴가를 나가 한 권의 책을 구입했다. 제목은 ‘나니아 연대기’로 두께가 제법 두꺼워 1주일에 한 챕터 씩 읽다보면 백만년처럼 느껴지는 말년의 시간이 금방 지나갈 것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책의 내용이 너무나 재미있었고 나는 자제하려 노력했지만 그 두꺼운 책을 1주일만에 다 읽고 말았다. 도저히 다음 내용이 궁금해서 참을 수가 없었다. 책은 성경의 창세기의 내용과 사복음서의 내용을 어색함 없이 버무려냈다. 나니아연대기를 통해 C.S. 루이스를 처음 알게 됐고 그의 대표작 중 하나인 ‘순전한 기독교’는 내게 큰 감명을 안겨줬다. 기독교 문화도 재미가 있을 수 있다는 것을 처음 알게 된 계기였다.


교계 기자를 시작한 후로 문화 관련 기자간담회를 많이 다닐 수 있었다. 주로 책 출판에 대한 간담회가 많았고 그러한 책들 대부분이 설교집이나 간증집에 머물러 있었다. 간혹 신학과 관련된 책이나 사회문제에 대한 이야기를 담은 내용도 종종 눈에 띄었지만 결코 재미가 있다고 말하기에는 무리가 있었다.


영화라고 무엇이 다르랴. 최근 김대건 신부에 대한 영화인 ‘탄생’이 개봉했다. 같은 시기 김창식 목사의 이야기를 담은 뮤지컬 영화 ‘머슴 바울’도 관객들에게 선을 보였다. 두 영화의 예고편을 보고 나서 마음이 착잡했다. ‘탄생’의 경우 배우진들도 훌륭했고 미장센도 훌륭해 보였지만 ‘머슴 바울’은 독특한 독립영화라고 한다면 그나마 후한 평가라 볼 수 있었다. 분장은 말할 것도 없고 서양인 선교사가 주인공에게 선물한 성경이 개역개정판이라는 점은 실소를 자아낼 수밖에 없었다. 다행인 것은 ‘탄생’의 후기 또한 신앙심으로 보는 영화지 재미는 그닥이라는 평가라는 점이다. 


물론 창작자들의 고통을 모르는 바는 아니다. 기독교 영화의 경우 투자사나 배급사를 찾는 것도 힘들고 어떠한 새로운 창작물을 만들다가 조금이라도 주류교회의 심기를 건드리는 요소가 발생한다면 그 작품은 세상의 빛을 보기 힘들어진다. 한국에서 창작되는 기독교 영화 대부분이 다큐멘터리에 치중되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그저 신앙심 투철한 등장인물들의 삶을 조명하면 되기에 별 문제가 없다. 


현재 기독교에 큰 위협으로 다가오고 있는 동성애 옹호 세력은 과거부터 영화 등의 미디어를 통해 자신들을 아름답게 포장해왔다. 요즘 유행하고 있는 영화나 드라마에 기독교인이나 목회자를 좋게 표현하는 경우는 드물다. 이러한 상황에서 교회 문화는 그저 내 안의 평화만을 추구하고 있지는 않은지 돌아봐야 할 것이다. 


과거 한글화되지 않은 일본 게임을 플레이하기 위해 일본어를 배우며 일본 문화에 빠져들었던 게이머들처럼 비기독교인들이 교회에 발을 내딛게 하는 일에 문화만큼 좋은 매개체는 없다. 그런데 이를 위해서는 재미, 또는 흥미있는 작품이 꾸준히 탄생해야 한다. 부디 창작자들은 도전을 멈추지 말고 교회들 또한 관대한 입장에서 응원의 목소리를 냈으면 좋겠다. 

범영수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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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역자가 아닌 복음의 거룩한 혁명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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