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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제일 잘 나가”

한국대학생선교회(CCC)에서 활동하던 시기 나의 가장 큰 고민 중 하나는 딱히 간증할만한 사건이 없다는 점이다. 기타도 못 치고 당시 운전면허도 없었기에 교회오빠 자격에서 일찌감치 탈락한 상황이었기에 누구 앞에 내세울 간증이라도 있으면 좋으련만, 모태신앙이 아님에도 이상하리만치 물 흐르듯 교회에 발을 내디딘 나로서는 하나님이 어떤 환상을 보여줬다며 단상에 올라 울먹이며 이야기를 풀어놓는 모습을 보며 나도 하나님이 그런 환상을 보여주셨으면 좋겠다는 기도를 하곤 했다. 어쩌면 남 앞에 나를 내세우는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내 성향을 하나님께서 아시기 때문에 단상 위에 올라갈 기회를 안주셨던 것일지도 모른다. 이러한 간증들을 보면 대부분의 주체가 하나님과 자신과의 관계에 대한 이야기가 주를 이룬다. 내가 이렇게 살아왔다는 이야기와 동시에 자신을 인도한 하나님의 이야기가 빠지지 않고 등장한다. 


그런데 성도들과 목회자들의 간증은 조금 다르게 흘러가는 경우가 종종 있다. 교계기자 13년 동안 만나온 목회자들 가운데 몇몇은 인터뷰나 자신이 하는 사역을 소개하는 보도자료에서 하나님께서 어떻게 자신을 인도했다는 등의 내용보다는 자신이 얼마나 위대하고 대단한 인물인지, 자신의 사역이 다른 사역들과 비교도 할 수 없을 만큼 뛰어나다는 말을 장황하게 늘어놓는다. 이건 좀 아니다 싶어서 그런 내용을 삭제하기도 하지만 어떻게든 자신의 이름이나 얼굴을 돋보이게 하려는 모습을 볼 때마다 일반 성도인 나로서는 잘 이해가 가지 않는다. 매 주일 하나님보다 자신이 앞서려고 해선 안된다고 귀에 못이 박히도록 설교를 들어왔기에 무서워서라도 감히 나를 그런 식으로 내보이지는 못할 것 같다. 아직도 이런 미성숙한 목회자가 있다면 성경말씀이 어떻게 가르쳐주시는지 돌아보면 좋겠다. 부디 나를 쳐서 부인하고 자기 십자가를 지며 묵묵히 순종하는 목회의 길을 걷기를 부탁드린다.

범영수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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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의 복음을 전하는 침례교회로 세워지길”
기독교한국침례회 115차 정기총회가 9월 22일 전주새소망교회(박종철 목사)에서 “일어나 함께 가자”란 주제로 1581명의 대의원이 등록한 가운데 개회했다. 오후 3시부터 시작된 개회예배는 총회 전도부장 이황규 목사(주우리)의 사회로 호남제주침례교연합회 회장 장길현 목사(성광)가 대표로 기도하고 총회 교육부장 김성렬 목사(만남의)의 성경봉독, 새소망교회 청년들의 특송(소프라노 이주영, 플롯 이용희, 피아노 안인경)이 있은 뒤, 우리교단 74대 총회장을 역임한 박종철 목사(새소망)가 “생명의 말씀을 전하라”(빌 2:14~18)란 제목으로 설교했다. 박종철 목사는 설교를 통해, “우리의 복음 사역을 통해 많은 생명들이 살아나는 역사가 일어나기를 소망하며 거룩한 성령의 역사가 일어나야 할 때”라며 “침례교회의 목회자와 성도들이 헌신하고 희생하며 오직 생명을 다해 복음을 전하는 사역에 매진하며 하나님 앞에 죽도록 충성하는 교회가 되기를 소망한다”고 전했다. 이어 우리교단 77대 총회장을 역임한 고명진 목사의 축도로 개회예배를 마쳤다. 2부 환영 및 축하는 총회 총무 김일엽 목사의 사회로 이욥 총회장(대전은포)이 환영사를, 미남침례회 한인교회 이태경 총회장과 문화체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