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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제일 잘 나가”

한국대학생선교회(CCC)에서 활동하던 시기 나의 가장 큰 고민 중 하나는 딱히 간증할만한 사건이 없다는 점이다. 기타도 못 치고 당시 운전면허도 없었기에 교회오빠 자격에서 일찌감치 탈락한 상황이었기에 누구 앞에 내세울 간증이라도 있으면 좋으련만, 모태신앙이 아님에도 이상하리만치 물 흐르듯 교회에 발을 내디딘 나로서는 하나님이 어떤 환상을 보여줬다며 단상에 올라 울먹이며 이야기를 풀어놓는 모습을 보며 나도 하나님이 그런 환상을 보여주셨으면 좋겠다는 기도를 하곤 했다. 어쩌면 남 앞에 나를 내세우는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내 성향을 하나님께서 아시기 때문에 단상 위에 올라갈 기회를 안주셨던 것일지도 모른다. 이러한 간증들을 보면 대부분의 주체가 하나님과 자신과의 관계에 대한 이야기가 주를 이룬다. 내가 이렇게 살아왔다는 이야기와 동시에 자신을 인도한 하나님의 이야기가 빠지지 않고 등장한다. 


그런데 성도들과 목회자들의 간증은 조금 다르게 흘러가는 경우가 종종 있다. 교계기자 13년 동안 만나온 목회자들 가운데 몇몇은 인터뷰나 자신이 하는 사역을 소개하는 보도자료에서 하나님께서 어떻게 자신을 인도했다는 등의 내용보다는 자신이 얼마나 위대하고 대단한 인물인지, 자신의 사역이 다른 사역들과 비교도 할 수 없을 만큼 뛰어나다는 말을 장황하게 늘어놓는다. 이건 좀 아니다 싶어서 그런 내용을 삭제하기도 하지만 어떻게든 자신의 이름이나 얼굴을 돋보이게 하려는 모습을 볼 때마다 일반 성도인 나로서는 잘 이해가 가지 않는다. 매 주일 하나님보다 자신이 앞서려고 해선 안된다고 귀에 못이 박히도록 설교를 들어왔기에 무서워서라도 감히 나를 그런 식으로 내보이지는 못할 것 같다. 아직도 이런 미성숙한 목회자가 있다면 성경말씀이 어떻게 가르쳐주시는지 돌아보면 좋겠다. 부디 나를 쳐서 부인하고 자기 십자가를 지며 묵묵히 순종하는 목회의 길을 걷기를 부탁드린다.

범영수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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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례교회에 복을 주고 번성케 하는 역사가 일어날 것”
114차 총회(총회장 이욥 목사)는 지난 1월 2일 총회 13층 대예배실에서 2025년 신년감사예배를 드렸다. 총회 전도부장 이황규 목사(주우리)의 사회로 진행한 1부 감사예배는 전국남선교연합회 회장 김인봉 장로(서머나)가 기도하고 교회진흥원(원장 김용성 목사) 직원들이 특송을 한 뒤, 교단 78대 총회장을 역임한 김인환 목사(함께하는)가 “역기능 가정을 극복한 야곱처럼“(창 33:1~12)이란 제목으로 설교했다. 김인환 목사는 2024년 연말에 대통령 탄핵과 무안 비행기 사고로 인한 국가애도기간을 언급하며 나라가 온전히 기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음을 지적했다. 김 목사는 “역기능은 제 기능을 발휘하지 못하는 것으로 오늘 본문에 등장하는 야곱과 에서를 통해 인간의 방법이 아닌 하나님의 방법으로 온전한 회복이 이뤄지는 역사를 우리는 마음에 새겨야 한다”며 “야곱이 에서 앞에서 엎드릴 수 있었던 것은 하나님이 하셨기에 가능한 일이었기에 이 나라도 교회도, 교단도 힘의 논리가 아니라 하나님의 뜻으로 극복해 나가리라 확신한다”고 전했다. 김인환 목사 설교 후 교단 65대 총회장을 역임한 남호 목사(테크로사랑)가 축도하고 2부 하례식은 총회 군경부장 정희량 목사(광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