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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선교회 간증(11)

전새봄(한국침신대 기독교교육학과 1학년)

 

아프리카에 도착해 첫 사역을 시작했을 때 처음부터 아프리카는 나의 마음을 사로 잡았다. 목회자 부부 세미나에서 아프리카의 예배를 접했을 때 정말 신선하고 너무 행복했다. 아프리카 춤을 배울 수 있었고 언어도 모르고 뜻도 모르지만 아프리카 찬양을 배울 수 있었고 아프리카 분위기를 익힐 수 있었다. 파워풀하고 온 전신을 사용해 주님을 찬양하는 것이 너무나 큰 감동이었고 주님을 신령과 진정으로 예배할 수 있음에 감사했다. 무엇보다 밥을 많이 먹고 예배로 칼로리를 태울 수 있음에 감사했다. 또 하나님께서 이번 선교를 통해 나에게 정말 많은 기회를 주셨다. 영어의 자신감이 없는 나에게 자신감을 주셨고 그것을 통해 현지인들과 관계를 열어 주셨으며 통역의 기회도 주시고 나 자신에게 다시 한 번 도전할 수 있는 기회를 주셨다. 허드슨 테일러 선교사처럼 일주일동안 탄자니아인으로 살기로 다짐했고 실천했다. 선교팀에 있기 보다 현지인들과 현지 문화들을 찾아 나섰고 탄자니아를 사랑하기 시작하니 탄자니아의 한 영혼 한 영혼을 볼 때마다 너무나도 큰 사랑이 느껴졌다. 그럴 때마다 나도 모르게 기도가 나왔다.


대망의 와토토 페스티벌이 다가왔다. 사실 그 당일 살짝 몸이 힘들고 기대도 그다지 되지 않아 하나님께 기도했다. 오늘도 주님이 내게 보여주실 일들을 기대하게 해달라고 말이다. 


내 품에 쏙 안기던 아이와 내 손을 잡고 스와힐리어를 가르쳐 준 아이, 그 아이들이 계속 생각이 난다. 탄자니아 아이들은 사랑이 정말 많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계속 안기려 하고 계속 손을 잡으려 하고 계속 내 뒤를 졸졸 따라 다니는 행동이 내 마음에 계속 걸렸다. 케냐 나정희 선교사님은 선교는 내가 원하고 계획하는 일이 아니라 그들의 필요를 공급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난 케냐와 탄자니아 모두 이 아이들에게 사랑이 공급돼야 한다고 생각했다. 사랑을 부어줄 수 있는 사역이 필요하고 더 많이 안아주고 손잡아 줄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하다. 탄자니아에서 마지막 날인 주일에 난 성령님을 경험했다. 언어도 모르고 뜻도 모르는 아이들이 부르는 찬양에 이상하게 눈물이 멈추지 않고 계속 흐르는 것이었다. 아직도 잊히지 않는 뜨거운 마음을 기억한다. 


두 번째 사역지인 케냐에서는 또 색다른 사역이 펼쳐졌다. 탄자니아보다 더 오지였고 더 험한 길이었으며 환경도 좋지 못했다. 하지만 그곳에서 꽃은 아이들이었다. 탄자니아에선 사역에 집중했다면 여기에선 하나님의 계획과 일에 집중할 수 있었다. 가장 크게 느낀 것은 내가 주께 드리는 기도가 하나도 땅에 떨어지지 않고 하늘에 쌓이고 있다라는 것이다. 내가 주께 올려드렸던 기도가 케냐에서 열매를 맺었고 내가 가장 낮은 자리에서 정말 여호와 하나님이 가장 영광을 받으실 때에 하나님께서 일하신다는 것을 느꼈다. 그렇게 난 케냐에서 방언을 받았다. 


전도 심방을 가던 날이었다. 양쪽 두 손에 아이들과 손을 잡고 가는데 서로 잡겠다고 싸우는 것이었다. 그때 난 마음이 아팠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왜 손을 2개 밖에 만들지 않으셨는지, 나에게 여러 개의 손과 팔이 있으면 그 아이들의 손을 다 잡아 줄 수 있을텐데란 생각을 했다.


이번 단기선교는 나의 기도가 열매를 맺음과 동시에 하나님이 나를 이렇게도 사용하시는구나라는 것을 느꼈고 나의 특별함과 은사를 발견하는 시간이었다. 아이들과 놀아줄 수 있는 은사, 언어의 은사, 성격의 은사 그리고 공동체 속에서 많은 동역자들과 한 층 더 성숙해지고 성장하는 내가 있었고 가장 낮은 위치에서 두 신를 벗고 주님께 간구하는 내가 있었다. 그리고 선교사이신 부모님을 이해하게 되는 시간들이었다. 왜 그렇게 맛없는 음식을 드셨고 냄새나는 현장을 다니시고 그 사람들과 어울려 지냈는지 그 모든 것은 하나님이 주신 그 어떤 것도 비교할 수 없는 그 땅과 영혼들을 사랑하는 마음 때문이라는 것을 깨달을 수 있었다. 하나님께선 상상 이상으로 제게 보여주셨고 상상 이상으로 은혜를 부어 주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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