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지난해 여름에 처음으로 아프리카 단기선교를 다짐했다. 원래는 2월에도 아프리카 선교가 예정돼 있었음에도 나는 강하게 6월에 가고 싶다는 생각이 있었다. 솔직히 하나님이 채우시리라는 믿음을 가졌지만 미리 돈을 준비하지 않고 안 되면 택배 알바라도 20번 뛰어야겠다는 생각으로 그냥 아프리카 신청이 뜨자마자 제일 먼저 신청을 했다. 그런데 내가 다니고 있는 침례신학대학교가 70주년을 맞이하면서 학교에서 아프리카를 가는 학생들을 지원해주는 장학금이 생겼다. 그 덕분에 아프리카를 단돈 100만원에 갈 수 있었고 심지어 그 100만원은 논산 시청에서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100만원을 후원해주는 장학금을 줘서 거의 무료로 아프리카를 갈 수 있었다.
그렇게 단기선교를 준비하고 떠나기 전 다짐한 것은 모든 일에 감사하는 일이었다. 육체적, 정신적으로 힘들 것이라는 것과 큰 영적전쟁이 있을 것이라는 예상을 하고 그 문제 앞에 승리할 수 있는 방법은 감사하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정말 불평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도 감사할 것을 찾고 감사를 고백하리라고 다짐했다.
먼저 탄자니아에 도착해서 목회자 세미나를 진행하는데 생각했던 것보다 좋아서 감사했다. 날씨도 그렇게 덥지 않고 숙소가 그다지 좋은 환경은 아니었을지라도 그 상황에서 감사하고 만족하게 하신 하나님께 감사했다. 무엇보다 감사했던 것은 그곳에 모인 현지 목회자 분들을 보았을 때 언어도 다르고 피부도 다르고 문화도 다른데 우리가 같은 하나님을 찬양하고 예배하는 것과, 그들 속에 현지 교회를 잘 이끌어 가기 위한 열정이 보여서 감격스러운 순간이었다. 그리고 한국에 비하면 정말 현저히 불편한 환경 속에서도 그들은 작은 것에도 하나님께 감사하는 것이 감동이고 우리가 본받아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이어서 와토토 페스티벌에서도 우리의 한빛랜드처럼 시스템이 좋지 않아 직접 애들을 불러 모으는 것과 스태프들과의 소통도 다 아날로그 방식으로 해야함에도 불구하고 사고없이 이어지는 순서와 아이들과 어른들이 행복하게 밥 먹는 모습, 그리고 기뻐하는 아이들의 모습을 보면서 저도 더 힘을 내서 그 자리를 섬길 수 있었다. 은혜 가운데 와토토 페스티벌을 마치고 이어지는 입당예배에서도 우리가 봤을 때는 교회라고 하기엔 그냥 건물에 의자밖에 없는 모습이지만 그들에게는 하나님을 찬양하는 소중한 교회임을 보면서 내가 주어진 환경에 다시 한 번 감사했고, 그 교회에서 열정적으로 뜨겁게 찬양하는 모습과 통역으로 진행하는 말씀에 어린아이들까지 열심히 집중하는 모습은 나의 예배를 다시 한 번 돌아보게 했다. 그리고 간호보건대학교 기공식 예배와 건축되고 있는 신학대학교, 예술중고등학교도 방문했다. 선교회를 통해 발전하는 탄자니아를 보면서 무척 설렜다. 앞으로 더 발전돼 하나님이 이 나라를 어떻게 사용하실지 기대가 됐다. 그렇게 알리마우아 현지 교회에서 주일 예배까지 마친 후 케냐로 이동해서 심하게 흔들리는 트럭에 타기도 하고 내가 맡은 공동 캐리어가 안 와서 공항에서 기다리는 등 어려움은 있었지만 신기하게도 불평은 나오지 않았다. 케냐의 날씨가 많이 추워서 초반에는 감기에 걸리기도 했지만 뜨겁고 습하지 않음에 감사했다. 케냐에서 가장 먼저 입당 예배 한 곳을 드렸는데 예배 시간이 자그마치 3시간이 넘었다. 한국어로 통역이 없었기 때문에 집중하기 힘들었는데 지치지 않는 케냐 사람들의 열정이 놀라웠다. 마사이족은 자신들의 문화를 고수하고 새로운 것을 잘 받아들이지 않는다고 들었는데 그들이 기독교를 받아들여 같은 하나님을 찬양하게 된 것과 선물도 나눠주며 우리를 환영해 주는 모습 자체가 감격이었고 마음이 정말 따뜻해졌다. 그리고 나보이쇼축복학교에 도착해서 페인트칠을 하면서 내 흔적도 남기고 방문전도로 학교 친구들의 집을 방문해 축복기도를 했다. 처음에는 호기롭게 시작했는데 길도 정말 험하고 정해진 곳보다 더 많은 곳을 방문하게 되면서 다리가 아파오기 시작했다. 2시간이 넘게 쉬지 않고 걸어서 힘들었지만 현지 집을 방문해보고 그들의 가정을 위해 축복기도를 해준 것이 정말 기억에 남는다.
내가 하나님께 받은 사랑을 보답하기에 2주라는 시간이 정말 부족하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곳에 뼈를 묻기까지 선교해도 그 사랑을 다 채울 수는 없겠지만 짧게라도 아프리카에 다시 가서 하나님의 사랑을 전하고 싶다는 마음이 생겼다. 하나님께서 나를 언제 다시 아프리카에 보내실지는 모르겠지만 다시 가는 날까지 계속해서 아프리카와 선교사님들을 위해 기도하고, 앞으로의 나의 비전과 사역을 위해서도 기도를 쉬지 않아야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