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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례교단의 사회봉사기구의 시작과 활동을 기대하며

교회의 사회적 책임과 역할이 중요한 시대
박운주 목사
동남지방회 더행복나눔교회
사회적협동조합 더행복나눔 이사장

1997년 제86차 교단 정기총회가 한국침례신학대학교에서 있었다. 개인적으로 필자가 신학교에 입학한 첫 해였고 교단 총회가 진행되는 상황이 궁금해 총회 회무를 참관했다. 회무 참관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안건 중에 하나가 총회 차원에서 사회복지법인 설립의 건이 의결됐다는 것이다.


신학교 1학년 때의 기억은 침례교가 미래를 준비하는 좋은 교단이라는 자부심을 갖게 되는 계기가 됐다. 그런데 아쉬운 점은 그로부터 27년이 지난 현재도 여전히 교단 내에서 교회의 봉사와 사회복지사업을 총괄하는 부서는 부재하다는 것이다.


우리나라의 사회복지와 사회봉사의 약 70% 이상은 교단이나 교회가 설립한 재단, 기독교 단체 혹은 기독교와 연관된 곳에서 사업을 하고 있다. 그 중 교단 차원에서 가장 활발하게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곳이 구세군과 감리교단, 성공회 등이라고 할 것이다. 구세군과 감리교단은 이미 오래 전부터 복지법인을 설립해 지역사회에 필요한 복지 욕구를 해결하고 기독교 정신을 바탕으로 하는 사회사업과 봉사활동, 사회적 책임의 역할을 다하고 있다. 물론 예장 통합교단과 합동교단도 많은 사업들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구세군의 경우 유지재단과는 별도로 운영되는 자선냄비 모금 사업은 전 세계적으로 영향력 있는 구호단체로서의 면모를 갖추고 있다고 할 것이다. 이러한 영향력으로 구세군은 전국에 종합복지관, 노인복지관, 지역아동센터 노숙인, 여성복지시설을 포함해 100여개의 시설을 각 지자체로부터 위탁 운영하고 있다. 물론 정부 위탁이 최근들에 종교적 특성을 나타내는데 한계가 있어 문제가 되고 있기는 하지만 기독교 정신을 바탕으로 하는 사랑과 나눔의 실천을 위한 좋은 모델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구세군과 감리교단과 같은 사회복지법인을 설립 운영하는 것이 지금 당장 쉽게 이뤄질 수 있는 현실이 될 수는 없을 것이다. 많은 재원이 준비되지 않으면 쉽게 설립하거나 운영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적어도 우리 교단 안에서 활동하는 다양한 사회복지사업과 사회 봉사활동을 추진하거나 협의할 수 있는 협의기구가 없다는 것은 사회 복지현장에서 활동하는 목회자의 입장에서 아쉬울 따름이다. 이미 우리 교단의 많은 교회들은 개 교회별 사회사업을 위한 법인을 설립하기 했으며, 작은 교회로부터 시작해 대형교회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사회 봉사활동에 참여하고 있기에 이제는 이러한 사회적 책임을 실천하는데 있어 침례교단이 중심을 잡아주는 것이 필요하고 더불어 교단이 중심이 되는 복지관련 협의체를 구성해 교단과 함께하는 사회봉사와 사회복지사업을 진행할 수 있도록 역량을 모아야 할 것이다.


사도행전 2장에 나타난 성령의 역사를 살펴볼 때 교회에게 주어진 사역 중의 하나가 나눔의 사역이고 어려운 이웃을 돌아보는 일이다. “또 재산과 소유를 팔아 각 사람의 필요를 따라 나눠주며 날마다 마음을 같이하여 성전에 모이기를 힘쓰고 집에서 떡을 떼며 순전한 마음으로 음식을 먹고 하나님을 찬미하며 또 온 백성에게 칭송을 받으니 주께서 구원받는 사람을 날마다 더하게 하시니라”(행 2:45~47).


성령의 역사를 통해 나타난 디아코니아는 한국교회에서 오래전부터 시작된 사역이다. 이제 우리 교단에서도 이러한 디아코니아 사역을 실천함에 있어 함께 모여 협력하고 더 큰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는 교단 산하의 사회봉사기구를 구성함으로써 지역사회에 교회의 사회적 책임을 나타내고 칭찬받는 교단이 돼야 할 것이다. 사도행전에 부흥의 역사는 “온 백성에게 칭송을 받으니 주께서 구원받는 사람을 날마다 더하게” 하셨다는 사실을 기억하면서 이제 나눔을 통해, 사회봉사를 통해 실천하고 칭찬받을 수 있도록, 그리고 그것을 통해서 새로운 부흥의 역사를 경험할 수 있도록 함께 모여 고민하고 서로 협력하는 교단의 사회봉사와 복지를 담당하는 기구가 탄생됐으면 한다. 


27년 전 교단 총회에서 미래를 준비했던 침례교단의 결정이 이제는 실천돼야 하며 더 이상 늦추어지지 않게 되기를 기도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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