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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년 보직교수 은퇴하는 침신대 박영철 교수(실천신학)

“영적 순례의 길을 마무리하고 부활 복음 증거자로 살렵니다”


영적 가족 공동체로서의 본질 주목 교회 공동체 정체성 강조


우선 35년의 사역을 마무리 하시게 됐습니다. 짧게 소회를 전해주신다면

= 35년간 주님의 사역자들을 교육하는 일을 감당할 수 있도록 은혜와 기회륵 주신 하나님께 감사치 않을 수 없습니다. 부족한 자신이 어떻게 신학교에서의 그 막중한 사명을 감당할 수 있을지를 고민했으나 주님은 언제나 과분한 은혜로 부어주셔서 오늘까지 사역을 할 수 있게 해주셨습니다. 시편 기자의 고백처럼 내 잔이 넘치나이다라고 밖에는 더 이상 할 말이 없습니다

 

실천신학 교수로 이 땅의 신학교육을 위해 헌신하셨습니다. 특히 침례교회에 있어서 여러 제안을 하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기억나시는 제언이 있으시다면.

= 솔직히 말씀드리자면 신학교 교수 생활은 저 자신의 영적 순례의 길이었습니다. 누구를 가르치기 전에 저에게 해결되어야 할 주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몸부림치는 시간들이었습니다. 특히 그 어떤 것에 의해서도 움직일 수 없는 확고한 신학적 명제들이 실제 삶 속에서 어떻게 육화(肉化)될 수 있게 할 것인가는 저의 영적 순례의 길에 최대의 관심꺼리였습니다. 그 신학적 명제들은 두 가지인데, 하나는 복음이 구체적으로 삶에서 어떻게 나타나는가의 문제와, 둘째는 복음으로 거듭난 사람들로 구성된 교회가 그 교회 본질을 어떻게 실현시킬 것인가의 문제였습니다.

이러한 주제들과의 씨름에서 저는 복음의 진정한 의미로 돌아가 예수님이 단순히 구세주가 아니라 주님이라는 사실에 초점을 맞춘 제자훈련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제자훈련 사역에 몰두할 것을 지속적으로 제안해왔습니다.

또 다른 한 가지 주제는 그리스도를 주님으로 모신 신자들로 구성된 교회가 영적 가족공동체로서의 본질임을 주목하고 진정한 의미의 영적 가족을 실현하자고 지난 25년 동안 부단히 연구해왔습니다. 그리고 그러한 영적 공동체가 실현된 교회 모델로 셀 교회를 제안했습니다. 저의 저술인 셀교회론과 대부분의 역서들, 연구논문들이 주로 이에 집중한 것들인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그리고 침례교회의 행정원리들이 바로 이러한 교회 실현에 그 목적을 두고 있음을 발견하고 진정한 회중민주주의 정체를 실현하기 위한 구체적 방법들을 제안해왔습니다.


학생들을 지도하시면서 여러 에피소드들이 기억에 나실 겁니다. 제자들과의 특별한 만남에 대해 1~2 에피소드를 전해주셨으면 합니다.

= 강의실에서의 만남에서 시작하여 졸업 후 지금까지도 계속 스승과 제자의 관계를 넘어 동역자로서, 또는 영적 가족관계로 이어져가는 많은 제자들이 있음에 감사할 따름입니다.

교회문제뿐 아니라 개인적인 문제에 이르기까지 상의와 기도부탁으로 함께 교회들을 세워가는 일에 직, 간접으로 동참하는 아름다운 관계를 맺은 제자들이 세계 각 곳에 있다는 것이 무엇보다 감사하고 자랑스럽습니다. 많은 에피소드들이 생각나지만 그냥 크게 말하자면 학생시절에 문제를 일으키고 말썽을 피워 속을 썩인 제자들이 졸업 후 더욱 가깝게 느껴지고 또 그렇게 다가오는 경우가 특별하게 생각납니다. 말썽을 피던 자식들이 자라서는 효자가 된다는 말과 같다고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신학자로서 한국교회의 현 상황에 대해 진단해주신다면. 이와 함께 한국교회의 변화와 갱신을 위한 제안을 해주신다면

= 한국교회의 현 상황은 심각한 위기를 맞고 있습니다. 외양으로는 그 덩치가 매우 커졌지만 신앙과 삶의 내용에 있어서는 수많은 문제점들을 안고 있습니다. 수적 성장만 하더라도 한 때는 1,200만 명이라고 자랑했었는데 요즘은 700만 명대로 말하고 있습니다.

더욱 심각한 문제는 교회가 사회적으로 빛과 소금의 역할을 하지 못할 만큼 복음의 생명력을 상실했다는 점입니다. 지난 50여 년간 우리 사회가 경제적으로는 급속한 성장을 했지만 정치적, 도덕적으로는 크게 변화되지 못함으로써 불균형으로 인한 후유증으로 나타난 것이 세월호 침몰사고 같은 각종 사회악들인 것과 마찬가지로 교회의 수적 성장과 영적 수준의 불균형과 부조화가 사회적으로 크게 비난꺼리를 계속 만들어내고 있는 상황이라고 판단됩니다.

이러한 문제로부터의 변화는 오직 복음의 원형으로 돌아가는 것으로부터 시작된다고 믿습니다. 왜냐하면 복음은 자신이 주인 된 죄를 용서받고 더 이상 자신이 주인 된 삶이 아니라 그리스도께서 삶의 주인이 되셔서 삶을 통치하고 인도하고 세워주실 수 있는 분이기 때문입니다. 뿐만 아니라 진리의 기둥과 터로서의 교회가 교회다워지고 건강한 그리스도의 몸이 되는 것이 절대적으로 필요합니다.

교회는 그리스도를 자신의 삶의 주인으로 모신 사람들로 구성된 공동체이기 때문에 교회가 모일 때마다 주님을 모신 삶의 구체적인 간증들이 나누어짐으로써 서로가 서로에게 격려가 되고 서로에게 모델이 되며 자극이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한 영적공동체를 통해 인생의 막장에 갇혔던 자들이 새 삶을 얻고 놀라운 간증들을 쏟아내고 있는 교회들이 셀 교회들이며, 그 중에의 한 대표적인 예가 춘천한마음교회로서 그 교회는 너무도 소중한 실제적인 사례들을 한국교회에 확실하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부활 복음의 신앙에 대해 특별히 강조를 많이 하셨습니다. 그 핵심을 전해주신다면.

= 저는 복음을 이해하고 믿음으로써 구원을 확신한 이후 참으로 열심히 전도해왔습니다.

나름대로 많은 영혼들을 주님 앞으로 인도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언제부턴가 그렇게 믿고 구원받았다고 확신하는 사람들 중 많은 분들이 예수님을 구세주로는 믿는데 주님으로 모시고 살아가는 것에 대하여는 매우 부담스럽게 생각하거나, 또는 주님으로 말미암은 생명력 있는 그리스도인의 삶을 사는 일에 실패하고 있음을 보게 되었습니다. 그런 와중에 5년 전에 춘천한마음교회를 방문했을 때 김성로 목사님께서 이미 그러한 복음 메시지를 개발해놓은 사실을 알고 매우 반가웠고 감사했습니다.

그리고 그분의 복음 메시지가 부활에 초점이 맞추어져있고 그러한 초점은 필연적으로 예수님이 하나님이시며 주님이시라는 핵심을 매우 잘 부각시켜준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부활복음의 핵심은 죄의 개념으로부터 시작됩니다.

그동안 우리가 사용해온 복음 전도지들(네비게이토의 브릿지,” CCC사영리,” 빌리 그래함의 하나님과 화목하는 길,” 제임스 케네디의 전도폭발,” 그리고 침례교의 연쇄전도)이 죄를 도덕적, 윤리적 개념 위주로 소개하거나 불순종, 거역 등과 같은 모호한 말로 소개했습니다. 근본 죄는 하나님을 대상으로 범한 것인데 복음을 전하는 메시지는 오히려 동료인간들을 상대로 짓는 죄를 강조하고 있다는 말입니다.

이러한 죄에 대한 소개는 나중에 회개할 때 무슨 죄를 회개할 것인지를 결정하게 됩니다. 특히 부활은 예수님이 하나님 자신이라는 사실을 확인해주는 결정적 증거입니다. 그 동안 우리는 십자가를 강조함으로써 비록 부활을 말해주긴 했어도 그 의미를 제대로 강조하지 못했음을 반성하게 됩니다.

그러나 부활은 그분이 하나님으로서 우리를 위해 보배로운 피를 흘리신 영원한 희생제물이 되셨음을 확증시켜주는 사건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성경을 알고 있던 유대인들이 오순절날 베드로의 증거를 통해 예수님의 부활 소식을 들었을 때 즉각적으로 우리가 어찌할꼬?”라며 당황했던 것입니다. 그들은 너희들이 죽인 예수를 하나님께서 살리셨다고 베드로가 말했을 때 그들은 자신들이 하나님을 죽였다는 의미로 알아듣고 그와 같은 외침의 회개로 울부짖었던 것입니다.

자신이 주인 된 죄, 마귀와 똑 같은 죄를 지은 인간이 부활로 하나님이심을 증명해주신 예수님을 단순히 구세주가 아니라 주님으로 영접하는 것은 너무도 당연한 일이며 따라서 부활의 복음에 굴복한다는 말은 자신이 하나님의 자리에 올라 자신이 주인 노릇하던 삶을 회개하고 예수님께 자신의 인생 자체를 굴복한다는 말인 것입니다. 예수 믿기만 하면 구원받는다는 싸구려복음을 자신의 생명을 걸고 하나님께 굴복하는 값진 복음이 바로 부활의 복음인 것입니다.


앞으로의 계획이 있으시면 전해주셨으면 합니다.

= 감사하게도 학교가 저를 명예교수로 임명해줬습니다. 앞으로 최소 5년간은 침례신학대학교에서 그동안 발견한 신학적 확신으로서의 복음과 교회의 영광을 계속 가르치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창세전부터 하나님께서 계획하신 교회의 영광을 실제화 하는 일에 헌신하게 될 것입니다. 그동안 정제된 이론을 목회실제를 통해 실현시키는 일에 남을 생을 불태울 것입니다. 감사합니다.


 



총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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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르심에 응답하는 목회자 자녀로 나아가자’
침례교다음세대부흥위원회(위원장 이종성 총회장, 사무총장 안동찬 목사)는 지난 1월 8~10일 한국침례신학대학교(총장 피영민)에서 2024 목회자 자녀(PK&MK) 영성수련회를 가졌다. 200여 명의 목회자 자녀가 함께 한 이번 수련회는 “부르심에 응답하라”란 제목으로 2박 3일간 말씀과 기도, 나눔과 결단의 시간을 가졌다. 개회예배는 목회자 자녀들로 구성된 찬양팀의 찬양으로 정지선 자매가 기도하고 총회 청소년부장 박요한 목사가 성경봉독을, 홍지훈 형제가 ‘축복하노라’를 특송한 뒤, 이종성 총회장이 “하나님의 자녀”(요 1:12)란 제목으로 말씀을 전했다. 이종성 총회장은 “하나님의 부르심을 입은 목회자의 자녀는 고민과 말할 수 없는 아픔을 가지고 있음을 알고 있기에 여러분들이 대견스럽다”며 “이번 영성수련회에서 자신의 재능을 발견하고 나 자신이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겠다는 것을 찾아가는 시간이 되기를 소망한다”고 말했다. 이어 학교법인 한국침례신학원 이사장 이은미 목사(광천)의 격려사에 이어 다음세대부흥위원회 사무총장 안동찬 목사(새중앙)가 내빈을 소개하고 총회 전 총무 조원희 목사(신전)가 인사하고 한국침례신학대학교 피영민 총장이 축복하고 축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