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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송보다는 협동

지금 한국교회는 어느 교단 할 것 없이 소송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이단과의 싸움도 벅찬데 소송으로 시간과 에너지를 소비하고 있다. 교계와 세상 언론을 펼쳐보면 교회와 교회, 목회자와 교인 사이 등의 분쟁은 우려할 만한 수준을 넘어선지 오래다. 성경은 소송을 금한다. 그러나 이도 옛말이 돼 교회법 보다는 세상 판결로 모든 것을 대신한다. 성경적인 교단이라 자부하는 우리교단도 총회·기관, 지방회, 개 교회까지 최근 몇 년간 크고 작은 소송 건으로 해당 당사자들 뿐 만 아니라 지켜보는 동역자들까지 힘들어하고 있다.


총회도 소송이 끊이지 않고 기관인 신학교, 침례병원 문제 등으로 침례교 공동체가 들썩이고 있다. 
한국교회의 대표적인 성경적인 화해와 조정, 중재 단체로 알려진 기독교화해중재원(이사장 피영민)에 따르면 분쟁을 해결하기 위해 법적인 수단에 호소할 때 그 결과는 상호 증오를 키우고 관계를 영원히 단절시키는 결과를 낳는다고 지적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재 많은 교회와 개인은 화해중재원이 아닌 세상법정에 의지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유야 어쨌든 교회와 관련된 송사는 내부적인 분열과 갈등을 일으키고 세상 사람들의 비판과 비난에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밖에 없게 된다. 그것은 바로 반기독교세력의 공격이다. 그들은 어떻게든 기독교를 무너뜨리려 한다. 왜곡과 선동은 물론이고 교회 내부에 이단·사이비 성도를 심어 교회를 분열시킨다. 이토록 적극적으로 교회를 붕괴시키려 하는 이들에게 교회 내 분쟁은 더없이 좋은 기회일 뿐이다.


다른 방법들은 자신들이 직접 움직여야 하는 수고로움이 있는 반면 교회 내 송사는 마치 영화관에서 헐리우드 블록버스터 영화 관람하듯 호기심어린 눈으로 지켜보다가 양측의 기력이 쇠할 때 어부지리로 손가락만 하나 툭 가져다 대면 모든 것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소송으로 인해 목회자의 이미지가 망가지는 예시는 그리 먼 곳에 있지 않다. 장로교와 함께 한국교회를 대표하는 교단이 흔들리고 있다. 그 교단은 소송으로 인해 교단 대표자가 직무정지 되고 그 대행조차도 법적 시비에 휩싸여 교단 위상 실추는 물론이고 교단행정이 사실상 마비 상태다.


다가오는 10월 말 총회 소집조차도 소집권자 자격 문제로 소송에 휘말릴 수 있어 도저히 답이 안 나오는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 우리교단도 자칫 소송과 분쟁 등으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위험한 상황으로 빠지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이 간절하다. 따라서 소송 당사자들은 힘들겠지만 어떻게든 서로 화합해서 지긋지긋한 법적 소송을 마무리하기를 기대해 본다. 박종철 총회장은 108차 총회 핵심 공약으로 ‘미자립교회 세움’을 제시했다. 임기 1년 동안 만에 하나 교단이 크고 작은 소송으로 시간을 보낸다면 ‘공약(公約)이 아닌 공약(空約)’으로 끝날 수도 있다.


우리교단은 총회장의 의지가 가장 중요한 만큼 소중한 헌금을 소송에 쓰이도록 하는 것보다 미자립교회와 같은 교단발전에 한 푼이라도 더 쓰는데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다. 그리스도인은 ‘화평케 하는 자’로 부름 받았다. 특히 현장에서 복음을 전하는 목회자와 침례교 공동체 구성원들은 성경을 부정하는 행위인 송사에 매달려 정작 주목해야 할 일을 외면한다면 신앙생활은 그저 한낱 장식물에 지나지 않을 것이다.
아무튼, 우리는 송사가 아닌 화합과 서로를 향한 용서, 그리고 화평의 잔치를 누리는 침례교회가 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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