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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윅 선교 130주년

올해는 침례교 선교사 말콤 펜윅이 우리나라의 복음을 씨앗을 뿌린지 130년이다. 그동안 침례교 역사를 홍보하고 가르치는 일은 신학교 수업 등 교단 내부적인 일로 여겨왔다. 우리교단 총회(총회장 박종철 목사)는 오는 4월 22일 대전 침례신학대학교에서 말콤 펜윅 한국선교에 대한 학술대회를 개최하고 이어 4월 30일에는 강원도 홍천 비발디 리조트에서 말콤 펜윅 130주년 기념대회 및 침례교세계한인대회(영적성장대회)를 연다.


이 대회는 3·1운동 100주년을 맞아 일제 식민지 통치에 항거하고 저항했던 한국침례교회가 펜윅의 선교적 관점과 비전을 얼마나 품고 있는지 재조명할 계획이다. 침례교회는 초기 원산과 강경, 공주, 칠산, 문경 등에서 교회를 세우고 복음의 씨앗을 뿌렸다. 하지만 일제의 1940년대 신사참배 강요와 교단의 탄압은 성경중심의 침례교회에 큰 타격을 입혔다. 결국 교단이 폐쇄되고 교단의 모든 재산이 몰수되는 사건을 겪으면서 일제 탄압의 항거하고 교단 차원에서 신사참배 거부라는 자랑스러운 유산을 남겼다.


이제라도 우리가 교단의 역사를 새롭게 정립하고 앞으로 한국 침례교회가 이를 계승할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집중해야 할 때이다. 펜윅 선교의 의의와 평가는 오늘의 침례교회가 세계선교에 이바지하고 있음을 기억하고 앞으로의 선교적 사명을 제시한 나침반과 같다. 또 130주년 기념대회가 교단 차원에서 하나가 될 수 있는 기회로 삼았으면 한다. 따라서 어떠한 진영논리보다도 오직 성경과 복음으로 이 땅에 생명을 걸고 복음을 전했던 펜윅의 열정과 뜻을 오늘의 침례교회가 온전히 계승할 수 있기를 소망한다.


침례교회는 교회가 없는 곳에, 복음이 심겨지지 않는 곳에 교회를 세우고 가가호호 방문하며 말씀을 선포하고 영접하는 자들에게 침례를 행해왔다. 그러나 한국교회는 침례교회의 성경적 주장을 인지하지 못하고 잠시나마 이단시해 왔으며 본의 아닌 핍박과 어려움을 가한 것도 사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교단은 현재 3500여 교회 80만 명의 성도로 성장했다. 이는 오직 말씀, 오직 기도, 오직 복음으로 무장한 침례교회가 이 땅에 선한 영향력을 끼쳐왔기에 가능했다고 본다.


이번 130주년 기념대회는 이러한 의미가 충분히 담겨질 수 있기를 바란다. 우리는 108차 총회 집행부가 준비위원회를 중심으로 성공적인 행사 개최를 위해 만전을 다해주기를 기대한다. 또한 단순한 이벤트가 아닌 뜻깊은 펜윅 선교기념일이 되도록 준비위원회는 진영논리를 뛰어넘어 모든 침례교 공동체가 동참하고 협력할 수 있도록 대화와 협력의 장을 마련해 줘야 할 것이다.


지금은 교단이 정치적인 이해관계를 처리하기보다는 펜윅 선교를 계승하고 발전시키고자 하나로 힘을 모으는 것이 중요하다. 아울러 교단 내 갈등이 이번 기념대회를 계기로 대화로 회복됐으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다. 펜윅은 교단의 정치나 일제의 이권에 개입하기보다 이 땅의 교회가 교회다움을 유지하는데 모든 역량을 기울였다. 특히 성경적이지 않는 것에 대해서는 그 어떠한 것과도 타협하지 않았다. 오늘 우리교단이 꼭 새겨들어야 할 대목이다. 끝으로 우리는 펜윅 선교사로 시작된 한국의 침례교회가 먼 훗날 교회사에 자랑스러운 역사로 기억에 남을 수 있도록 130주년 기념대회가 좋은 전통을 온전히 계승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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