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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를 위해 설교를 할 것인가

하나님께서 감동하시는 설교를 하라

교회진흥원
강성모 간사


                                                ┃이재창 지음┃363쪽┃17000원┃요단


어지러운 세상 속에서도 절대적 진리를 붙잡고 흔들리지 말아야 할 교회의 강단에도 깊숙하게 침투하고 있다. 현대의 설교는 외침과 선포보다는 설득과 감동 위주로 점철돼 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넘치는 야성으로 강력하게 선포하며 성도들에게 도전을 주는 목회자들도 있지만 잔잔한 감동을 주거나 재미를 주거나 혹은 유용한 정보를 제공하는 설교에 청중의 귀가 모이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저자는 이러한 현실에 괴로워한다. 하나님의 말씀이 가감 없이 날것 그대로의 야성을 가지고 담대하게 선포돼야 할 강단에서 세상과 타협하는 일들이 벌어지고 있는 현실에 마음 아파한다. 이러한 애끓는 마음을 가지고 저자는 이 세상에 물들어가고 있는 강단에 절규하듯 외친다. “사람이 감동하고 사람이 만족하는 설교가 아닌 하나님이 감동하시는 설교를 하라!”


저자는 한국교회의 강단이 사람들에게 만족을 주는 형식의 설교 내용이나 설교 스타일을 벤치마킹하는 것에 대해 지적한다. 사람이 모여드는 교회, 사람이 감동하는 교회, 목사님의 설교가 매우 좋다고 소문난 교회가 생기면 대부분의 목회자들은 그 교회 목회자의 설교를 마치 유행처럼 벤치마킹한다. 그렇지만 사람들이 많이 찾아 듣는다고 해서, 그 설교가 과연 하나님의 거룩하신 뜻을 완벽하게 반영한 설교라고 말할 수 있을까?


행여나 내가 하고 있는 설교, 혹은 내가 벤치마킹하고 있는 설교가 하나님이 아닌 사람의 만족을 추구하는 설교라면 어떨까? 저자의 표현을 빌리자면 사람이 감동하고 만족하는 설교를 인본주의 설교로 규정한다. 그와는 반대로 사람의 반응이나 호응과 상관없이 하나님이 전하라고 명하시는 말씀을 담대하게 선포하는 설교를 신본주의 설교 내지는 하나님이 감동하시는 설교로 칭한다.


어떻게 하면 포스트모더니즘의 시대에 사람의 귀를 즐겁게 해주는 설교가 아닌 하나님의 마음을 감동하게 하는 설교를 할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내가 서 있는 강단으로부터 생명의 강물이 흘러 넘쳐서 전 교인들의 마음 가운데에 충만하게 적시는 설교를 할 수 있을까? 저자는 그러한 설교를 하기 위해서는 본문을 철저하게 연구하는 것으로부터 출발해야 한다고 강변한다.


신학적 연구를 통해 하나님께서 모든 신앙인들에게 말씀하시는 신학적 주제, 즉 강해적 주제를 도출했다면 다음 단계는 도출된 강해적 주제를 바탕으로 이제는 하나님이 모든 믿는 자들 중 나의 말씀을 듣는 나의 청중들에게 하실 말씀을 찾는 설교적 주제를 도출해야 한다. 한 마디로 말하자면 설교적 주제는 “오늘 나에게 주시는 하나님의 말씀은 무엇인가?”에 대한 대답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석의적 주제를 통해 우리는 그 당시 독자의 마음을 헤아려 봤다. 강해적 주제 도출을 통해 하나님이 세상의 모든 그리스도인들에게 원하시는 바도 헤아렸다.


이제는 모든 그리스도인들에서 범위를 더욱 좁혀 내 설교를 듣는 청중들을 향한 하나님의 마음을 헤아리는 단계로 나가는 것이다. 설교적 주제의 설정은 설교자 본인이 강단에서 무엇을 말할 것인가와 직접적으로 연관되는 주제이므로 신중을 기해야 한다. 무엇보다 설교적 주제는 보다 구체적이고 보다 적용적인 것이어야 한다. 현대 청중들에게 어떻게 하나님의 뜻을 정확하게 전달할 것인가를 고민해야 한다.


저자는 위 세 단계를 통해 설교의 주제를 체계적으로 잡아 나갈 것을 제안한다. 물론 각 단계가 숙달이 되면 점차 통합하기도 하고 변형하기도 하는 등의 응용이 가능하겠지만 기본 틀만큼은 지켜줄 것을 당부한다. 왜냐하면 설교의 주제 설정을 위해 깊이 있는 말씀 묵상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설교는 성경에 깃든 하나님의 뜻을 현대의 청중들에게 전달하는 행위이다. 그만큼 설교의 핵심은 성경이 돼야 한다. 주변 곁가지의 주석이나 강해집이 돼서도 안 되고 예화집이나 인터넷의 가십거리가 중심이 돼도 안 된다.


가장 중요한 설교의 중심인 하나님의 말씀 성경을 놓지 말아야 한다는 의미에서 주제 설정 과정에서의 깊이 있는 묵상은 필수사항인 것이다. 책의 마지막 장에서 저자는 누가 하나님을 감동시키는 설교자인가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무엇보다 중요하게 강조하는 것은 하나님께서 자신을 설교자로 부르셨는지에 대한 확신이다. 하나님이 나를 설교자로 부르셨다는 확신이 없이 전하는 설교는 매우 무책임하고 위험한 것이라고 역설한다.


나는 과연 하나님이 부르신 설교자인가? 그 옛날 선지자들은 하나님께서 직접 나타나셔서 선지자의 사명을 주셨다. 그리고 그러한 방식은 이 시대에도 거의 동일하게 답습된다. 하나님은 여러 가지 방법으로 우리에게 말씀하신다. 사람을 통해, 환경을 통해, 마음의 울림을 통해, 혹은 직접적인 음성이나 꿈 등의 환상을 통해 하나님의 사람을 부르신다. 그 부르심의 응답이 있었다면 자신은 실력이 있건 없건 상관없이 하나님의 설교자로 부르심을 받은 자이다.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은 설교자들이여! 사람이 기뻐하는 설교가 아닌 하나님이 기뻐하시고 감동하시는 설교를 하자!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처절하게 이 주제를 외친다! 이제 내 마음에 손을 얹고 나 자신에게 물어보자. 나는 과연 사람의 만족을 위하는 설교자인가? 아니면 하나님의 기쁨을 위해 선포하는 설교자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