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보수동 어느 헌책방에는 ‘사람이 만든 책보다 책이 만든 사람이 더 많다’는 글귀가 벽에 붙어있다.
주인에게 어떤 책이 더욱 그렇느냐고 물어봤더니 당연히 성경이라고 대답을 해줬다. 전에 교회에 출석한 적이 있었는데 그때 성경의 위대함을 생각해봤다고 말했다.
전광 목사라는 이가 백화점 왕 존 워너메이커(John Wanamaker)를 두고 ‘성경이 만든 사람’이라는 제목의 책을 저술했다. 존 워너메이커는 일생동안 성경을 사랑했으며, 체신부 장관이 되어 인터뷰할 때에 “장관은 부업이고, 주일학교 교사가 본업입니다.”라고 말할 정도로 어린이 사역에 헌신하고 봉사했었고, 크리스천 기업가로 하나님 나라 확장을 위해 우리나라를 비롯한 세계 곳곳에 YMCA건물을 지어주는 일을 했었는데 그를 가리켜 성경이 만든 사람이라고 전했다.
나를 예수님과 교회로 인도해준 것은 한 권의 책이었다. 대학 시절에 연설문에 잠시 관심을 가진 때가 있었다.
학교 도서관에서 마르틴 루터 킹 목사의 연설문을 모은 책을 발견하고 관심 있게 읽게 됐다. 그의 ‘사랑’이란 제목의 연설엔 예수님의 사랑과 용서와 긍휼을 전했다.
예수님은 창조주 하나님이신데(요1:3) 그분을 피조물이며 죄인인 인간들이 비방하고, 침 뱉고, 머리에 가시관을 씌우고, 십자가에 못 박기까지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예수님은 십자가 상에서 용서의 기도를 하셨다.
“아버지여 저들을 사하여 주옵소서 자기들이 하는 것을 알지 못함이니이다”(눅23:34) 나는 예수님의 이 사랑과 용서에 감동되어 전혀 무관심했던 분에게 관심을 갖기 시작했고, 교회를 통해서 그 사랑을 배우고 싶은 소원이 생겼다.
결국 대학 정문 앞에 있는 교회에 첫 발걸음을 내디딤으로 신앙생활을 시작하게 됐다. 책을 통해 예수님과 교회로 인도받은 자로서 이번엔 이런 면을 가끔 생각해본다. 그동안 신앙생활을 해오면서 성경책을 통해 나는 어떤 사람으로 만들어져가고 있는가. 특히 예수님의 말씀이 내 인격과 생활을 만들고 있는 것이 무엇인가를 짚어봤다.
요한복음 14장 21절엔 “나의 계명을 지키는 자라야 나를 사랑하는 자니 나를 사랑하는 자는 내 아버지께 사랑을 받을 것이요 나도 그를 사랑하여 그에게 나를 나타내리라”고 하셨다. 사랑함으로 예수님의 계명 지키고, 계명을 지킴으로 예수님 사랑함을 알 수 있다.
참된 사랑의 관계로 본 받고, 따르며, 닮아가서 예수님의 사람으로 만들어져야 될 것이다.
예수님은 사랑에 관하여는 “내 계명은 곧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 같이 너희도 서로 사랑하라”(요15:12), 용서에 대하여는 “네게 이르노니 일곱 번뿐 아니라 일곱 번을 일흔 번까지라도 할지니라”(마18:22), 화목에 대해선 “너희 속에 소금을 두고 서로 화목하라”(막9:50), 섬김에 대하여는 “인자가 온 것은 섬김을 받으려 함이 아니라 도리어 섬기려 하고 자기 목숨을 많은 사람의 대속물로 주려 함이니라”(마20:28)고 말씀하셨다.
이런 말씀들이 우리의 인격이 되고 생활이 된다면 예수님의 사람으로 만들어져 간다고 확신해 볼 수 있다.
“성령이시여 예수님의 말씀으로 온전하게 만들어져가는 그리스도인 되게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