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마지막 주일이 지났다. 가정의 달이라서 그런지 행사들이 교회 안에 여러 프로그램을 통해 많은 행사가 있었다. 우리가 잘 아는 대로 가정은 하나님께서 만드신 제도이다. 가정이야말로 우리의 삶의 보금자리요 행복의 안식처이다. 때문에 하나님은 가정이 행복하도록 복을 주신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많은 사람들이 행복한 가정을 만들지 못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최근의 자료가 없어서 1990년대 자료를 보니 미국에서는 하루에 9077명이 태어나는데 그 중 1282명은 사생아이고, 하루에 5962쌍이 결혼하는데 그 중 1986쌍이 이혼을 한다고 한다.
또 하루에 2740명의 아이들이 가출하고, 성폭력은 8분마다, 살인은 27분마다, 강도는 78초마다 일어나고 있으며 33초마다 자동차가 분실된다고 한다. 하버드 대학의 피티릿 소로킨 박사의 조사에 의하면 미국인의 결혼 5건 중 1건이 이혼으로 끝나고 있는데 부부가 모두 그리스도인으로 매일 가정 예배를 드리고 성경을 읽고 기도하는 경우 1015건의 결혼 중 단 1건의 이혼이 있었을 뿐이라고 한다.
이것을 보더라도 행복한 가정이 되려면 그리스도를 영접하고 성경교육과 가정예배 및 기도를 생활화해야 건강하고 행복한 가정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세계적인 전도자요 사회학자인 토니 캄폴로의 글을 보면 이런 말이 나온다. 그가 초등학교 2학년 시절 그가 살던 집은 복잡한 도시 한 복판이었고 유난히 횡단도로가 많아서 어머니는 늘 옆집에 사는 6학년 누나에게 용돈을 주고 함께 학교를 가도록 했다고 한다.
그러나 누나가 옆에 동행하는 것을 창피하게 느낀 어린 토니는 어느 날 용기를 내어 엄마에게 누나에게 줄 그 용돈을 자기에게 주면 자기 혼자 걸어가겠다고 우겨댔다고 한다. 마침내 허락을 얻어 낸 그는 자기 또래의 아이들보다 일찍 학교에 혼자 등교하는 아이가 되었다.
그가 나중에 커서 중학생이 되었을 때 가족들이 모인 자리에서 자신이 초등학교 2학년 때부터 얼마나 독립적인 소년인가를 자랑한 적이 있다고 한다. 그때 토니 어머니가 조용히 이런 말을 했다고 한다.
“네가 그때 혼자 학교 가겠다고 독립선언을 한 후 너는 용돈도 생기고 자존심을 세워서 편했겠지만 사실은 토니야, 그때부터 2년 이상 이 엄마는 네가 학교 나설 때마다 몸을 숨기고 너를 따라 다녔고 네가 학교에서 귀가할 시간이면 나도 학교 모퉁이에 있다가 너를 따라 집으로 왔단다. 혹시나 네가 이 엄마가 필요할 때가 있을까 해서 말이다” 이것이 바로 부모의 마음이고 사랑이다.
역시 그리스도인들도 하나님이 우리들의 가정을 지키고 계시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가정이란 부부를 중심으로 그 부모나 자녀를 포함한 집단과 그들이 살아가는 물리적 공간인 집을 포함한 생활 공동체를 통틀어 이르는 말이다.
반면에 가족이란 부부를 중심으로 하여 그로부터 생겨난 아들, 딸, 손자, 손녀, 등 가까운 혈육들로 이루어지는 집단을 가족이라고 한다. 그러니까 가정은 가족이 함께 사는 곳을 말한다. 함께 산다는 것은 당연히 함께 한다는 의미가 있다. 그런데 우리나라의 가정은 어떠한가? 과연 함께하고 있는가? 그렇지 않다.
그래서 흔히 하는 말 중에 ‘하우스는 있는데 홈은 없다’는 말이 있다. 함께 살기는 하지만 더 이상 함께 하는 사람들이 아니라는 것이다. 왜 그런가 가정이 말씀대로, 신앙으로 서지 않아서다. 믿음과 신앙은 가족 모두 같은 가치관을 갖게 한다.
가치관이 하나 되지 못해 갈등하는 가정이 얼마나 많은가? 희생과 헌신이 없는 이기주의와 독선 때문에 현대인들의 가정은 흔들리고 있다. 한 곤충학자가 개미를 대상으로 실험을 했다. 개미들이 사는 곳에 나무 젖 가락을 넣고 그곳에 불을 붙였다. 불이 났을 경우 개미들이 어떻게 대처하는 지를 연구하기 위해서였다.
그러자 뜻밖에 일이 일어났다. 불끄는 방법을 몰라 당황할 거라는 예상을 깨고 개미들이 일사불란하게 움직이기 시작한 것이다. 처음으로 불을 발견한 개미가 자신의 몸을 불 속으로 내던졌고 다음 개미들도 마찬가지로 불 속으로 뛰어들었다. 그러자 불꽃이 점점 약해졌다.
개미의 몸을 이루고 있는 키틴질이 불에 타면서 불꽃을 줄이는 소화 물질로 변화된 것이다. 이와 같이 희생에는 값진 열매가 뒤따르는 법이다. 가정이 화목하려면 모두가 희생하며 이해하려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