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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음에 충실한 공동체 구축 위한 새로운 가이드라인

뉴 노멀┃존 H. 이워트 지음┃김익환 옮김┃236쪽┃15000원┃요단


최근 ‘뉴 노멀’이라는 말이 익숙해지고 있다. 코로나 바이러스 때문에 형성된 사회 분위기 탓에 입에 오르게 된 말이지만 신조어는 아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사용되다가 2020년 전세계인들의 삶을 위협하는 감염병의 대유행을 맞이하면서 떠오를 만큼 근원적인 변화를 가리키는 말이다.


우연하게도 2017년도에 New Normal이라는 제목으로 출간된 이 책의 한국어판이 이런 시기와 맞물려 출간됐다. 제목에서 시사하는 바와 같이, 저자는 우리가 속한 교회에 근본적인 변화가 있어야 함을 강조하고 있다.
관건은 그 과정에서 교회가 어떻게 복음에 충실한 공동체로 존재할 수 있는가이다.


책은 지역 교회가 변하는 상황 속에서도 변하지 않는 복음에 충실한 공동체, 복음의 역동성으로 활력있게 존재하는 공동체가 되기 위한 뉴노멀(새로운 기준)을 만드는 프로세스를 소개한다. 이 프로세스는 거시적으로는 코로나 19 같은 팬더믹 상황에서, 미시적으로는 교회가 자리한 지역적 환경과 공동체 구성원의 특성에 따라 복음에 기초해 교회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는 공동체가 공유하는 뉴노멀(공동의 기준, 가치)을 만드는 방법이다.


지금 교회는 순수성이라는 것을 찾아보기 힘든 지경에 이르렀고, 교회는 존폐 위기에 놓인 것 같다.
교회는 하나님의 것이기에 ‘존폐’를 논한다는 것이 어불성설이겠으나, ‘이른바’ 교회라는 존재가 하나님의 뜻과 다른 방향에 있고 제 구실을 하지 못하고 있다면 그 말이 그리 불합리하다고만은 하지 못할 것이다.
이 책의 저자는 언제부터인가 유행이 돼 온 이러한 교회에 대한 비판을 하고 있지는 않다. 이런 문제를 자각하지 않아서가 아닐 것이다.


오히려 저자는 건강한 교회의 원리와 실천 방안을 제시하면서 이 문제를 돌파하려 한다. 그것은 그도 말하고 있듯 상아탑과 같은 것은 아니다. 긍정의 힘으로 핑크빛 미래를 약속하는 이론이 아니다.
수십 년간 선교지와 목회지에서 현장 목회를 하며 얻은 경험과 실천을 가능하게 하는 통찰을 우리와 나누는 것이다. 그가 말하듯 “고통스럽고 두렵기도” 할 그 실천을 위한 통찰력 말이다.


저자가 제시하는 교회를 새롭게 할 실천적 원리는 평가, 정체성 파악, 비전 개발, 조정, 실행이라는 다섯 단계로 나눠 제시된다. 이 다섯 단계를 이끄는 중심축은 하나님이 주신 ‘사명’이다. 이 사명이 교회, 그 교회를 구성하고 있는 성도들 간의 유기적 관계 안에서 공유됨으로 건강한 교회 구축이 시작된다.


교회를 새롭게 하려는 목회자들이 이 책을 지침서처럼 구매하겠지만, 실제 교회가 새롭게 되는 것은 각 구성원이 사명을 공유하는 교회 전체의 생태 환경이 새롭게 조성돼야 가능하다. 즉 “공통 가치”를 마련해야 하는 것이다. 이것을 실천하기 위해 “올바른 질문을 올바른 순서로” 묻고, 정직한 평가와 정체성 파악을 통해 현실을 직면하고, 특정한 시간에 특정한 장소에서 수행할 비전을 개발해 “실질적인 무엇인가”로 드러난다.


실제로 저자는 각 단계에서 사용할 만한 견본을 저서 곳곳에서 제공하고 있다. 이 책의 저자인 존 H.  이워트(John H. Ewart)는  사우스이스턴침례신학교 국제신학연구원과 목회센터의 협력 부원장이자 뉴노멀 컨설팅 및 컨퍼런스 설립자이며 R.E.A.C.H. 사역의 창립자이다. 저자는 오랫동안 선교지 교회와 지역교회 개척에 관여해 왔다.


이 책은 저자가 관여했던 교회 사역 중에서 교회를 새롭게하는 교회공동체의 공통의 가치인 ‘뉴노멀’을 세우고 적용했던 현장 경험이 오롯이 담겨 있다. 책은 교회 세우기와 관련된 여러 책들 중 보기 드물게 적은 분량과 평이한 문체로 논의를 진행하면서도 자아 도취에 빠져 바람에 나는 겨와 같은 책들과 같지 않게 참된 열정과 통찰력, 그리고 실천성을 전달한다.


각 지역 교회에 맞는 뉴노멀이 만들어지는 과정에서 교회는 자연스럽게 새로운 활력이 생기게 된다.
건강한 교회로 탈바꿈되면서 변화된 환경 속에서도 복음을 분명하고 선명하게 드러내는 교회로 변화된다. 코로나 이전부터 이미 선교지와 지역 교회 개척 현장에 적용돼 검증된 뉴노멀 프로젝트는 포스트 코로나 19시대에 교회에 새롭게 활력을 불어넣어 줄 탁월한 도구가 될 것이다.


뉴노멀을 세우는 프로세스는 가장 기본적인 질문, 근본적인 질문에서부터 출발한다. 실타래 같이 엉키고 혼란스러운 문제도 근본적인 질문에서 출발하면 정리가 되고 전망이 열리게 된다. 저자가 제시하는 방법은 어쩌면 전혀 새로운 것이 아닐 수도 있다. 그러나 저자의 제안은 현장에서 교회에 활력을 불어넣은 많은 열매로 검증됐다.


요단출판사 출판편집팀 이지혜 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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